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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 땅에 떨어진 한국, 우리가 고쳐야
[신년인사] 땅에 떨어진 정치인들의 도덕성, 우리가 못고치면 공멸하게돼
 
강성종   기사입력  2011/12/31 [21:29]
우리말 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다는 게 얼마나 부정확한가를 생각하면 차라리 모르고 사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유전인자, 즉 본능에는 궁금증이라는 게 있어 항상 우리를 괴롭힙니다.

2012년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 2011년의 연속일까? 좀 더 좋아져야 하는데….

2011년에는 중요한 한미FTA가 국회를 통과했고 2012년에는 실행에 옮겨지는 첫해인데 참 궁금합니다. 부실공사 4대강 사업이 여기저기에서 터질 것 같고, 국민의 세금 신나게 쓴 돈을 갚기 위해서 30년 상환 국채를 발행한다고 합니다. 인천공항 매각에 대한 국민의 분노도 살아지지 않은데다가 철도도 민영화를 시도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끝이 안보입니다.

人心이 天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계속되는 불의에 항거하는 데모와 이에 수반하는 탄압! 그리고 인간이 만든 자연재해, 계속 증가하는 인구증가로 인간과 인간을 담고 있는 그릇인 지구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보입니다. 이에 대한 지구의 분노는 매년 증가합니다. 언제까지?

세계정세는 어떤가? 2012년에 30개 국가의 수상이 바뀐다고 합니다. 오바마에서부터 이명박! 중국에서는 習近平(Xi Jinping)이 새로 등장합니다. 習近平은 게릴라혁명의 창시자인 습중훈(習仲勛 Xi Zhongxun)의 아들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習近平을 포함 중국은 6대째, 연속 4대째 科學家 출신이 나라의 주석이 되고 있습니다. 수상도 科學家 출신이고 세계에서 제일 큰 中國銀行의 총수까지 科學家 입니다. 이런 현상은 世界의 中國化(Sinification of the World)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세계의 중국화는 무기나 군사침략이 아니라 문화와 사상이라는 것입니다.

靑華大學 國際關係硏究院 院長이며 중국의 국제관계 대변자로도 알려져 있는 閻學通(염학통 Yan Xuetong) 敎授의 글이 지난달 영어로 번역 뉴욕타임스에 실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http://www.nytimes.com/2011/11/21/opinion/how-china-can-defeat-america.html?_r=1프린스톤대학에서 출판한 그의 책 “고대 중국사상과 현대 중국의 패권(覇權) (Ancient Chinese Thought, Modern Chinese Power (The Princeton-China Series)” 또한 중국의 대외정책, 특히 대미정책의 지침서로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요점만 말한다면

역사가 무엇을 지시한다면 중국의 굴기(崛起)는 확실히 미국에 위협적 도전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승국가는 全球的 체계에서 더 많은 권위를 행사 하려고 할 것이고 상대로 쇠약한 국가는 전쟁하지 않고 몰락하지 않는다. 中美間 정치체제의 차이를 감안할 때 비관주의자들은 전쟁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나는 정치적 현실주의자다. 서구분석가들은 나의 정치적 견해를 强硬派的이라고 규정한다. 사실은 나는 국제관계에서 도덕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지 안 했다. 그러나 실제로 정치인들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 사실, 도덕성은 정치세력 사이에 있는 국제적 경쟁을 형성하거나 승자와 패자를 분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결론은 管子, 孔子, 荀子, 孟子와 같은 중국의 정치이론가를 연구함으로써 얻어졌다. 이들은 중국이 통일되기 2000년 전 先秦시기에 썻다. 그때에는 작은 국가가 영토적 이권을 위해 잔인하게 싸웠던 세계였다. 아마도 이 시기는 중국사상사에서 가장 위대했던 시기였다. 여러 학파들이 이념적 우월성과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경쟁해왔다. 이들 사상가들은 모두 하나의 결정적인 통찰력에 귀결한다. 즉 국제적 영향의 열쇠는 정치력이다. 이러한 정치력의 중심적 속성은 도덕적 지도자였다. 도덕적 규범과 일치하는 지도자는 항상 승리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B.C. 221년에 진시황에 의해서 통일이 되였다. 그의 짧은 통치는 한(漢) 무왕(武王)과 같이 성공적이지 못했다. 한 무 왕은 B.C. 140-86년까지 法家의 현실주의와 공자의 사상으로 50년을 통치했다.

荀子에 의하면 지도자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인도적 권위(Humanistic Authority)이고 두 번째는 패권(覇權 Hegemony)이고 셋째는 군사력에만 의존하면서 불가피하게 적을 만드는 폭정(暴政 Tyranny)이다. 인도적 권위는 국내인이나 외국인들의 心靈과 智慧 (hearts and minds) 를 얻는다. 패권국가는 자기국민은 속이지 않지만 우방국가를 속인다. 중국의 고대 성현들은 인도적 권위가 패권이나 폭정과 경쟁에서 항상 승리를 했다고 말하고 있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중국은 “도덕적 지도자” 라야만 한다는 것이고 유교사상의 전통을 가진 중국의 대외 혹은 대미정책은 그러한 방향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한국도 도덕적인 지도자가 필요하고 특히 도덕적인 지도자라야만 국가의 총체적 붕궤를 막을 수 있고 이북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閻學通(염학통)의 말대로 군사적으로 이기려고만 노력한다면 이겨도 지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한국의 狂戰家들이 더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한국 정치인들의 도덕성! 우리밖에 지킬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못 지킨다면 우리도 공멸하게 됩니다.

* * *
TiIME Magazine은 2011년의 인물로 protester(示威隊/抗議隊)로 정했습니다. 데모로 4개의 정권이 무너지고 占領월街는 지금 곳곳에서 계속 금융자본주의에 항거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1년을 회고하면서 항상 그랬듯이 새해가 오면 즐겁고 희망에 찬 해가 되여야 하는데 다가오는 새해도 정말 즐겁고 희망에 찬 한 해가 되였으면 하고 기도하는 심정입니다. 새해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2012년은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해인 것 같습니다. 희망은 절망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의 존재주의적 확인이기 때문입니다. 싫든 좋든 우리가 함께해야 할 운명과 삶의 가치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 우리가 구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새해 2012년에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삶을 택해야 할 것인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然則夫子何方之依?). 공자는 나(우리)는 선택을 할 수 없는 저주를 받고 이세상에 태여 낫다 (天之戮民也) 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주어진 조건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합니다. 사회공동체의 한 성원으로밖에 더 자기를 설명할 수 없다는 가장 확고한 存在主義的 (Existentialism) 대답입니다 (吾與汝共之). 孔子는 子桑戶 孟子反 子琴張의 荒誕哲學 (absurdism)을 거부합니다. 2500년이 지난 후 Albert Camus는 地下에서 저주받았지만 이 세상에 나와서 산으로 돌을 굴리고 밑으로 떨어지면 다시 굴러 올리는 시시푸스 (Le Mythe de Sisyphe)를 우리의 대변인으로서의 存在主義的 哲學을 강조합니다. 시시프스는 그래도 행복했다는 것 아닙니까? 긍정밖에 선택이 없고 그 선택에서 우리는 행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허용된다.” 무신론자인 도스토이에프스키(Fyodor Dostoyevsky)는 이반 카라마조프(Ivan Karamazov)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도덕이나 법이 기독교의 틀에서 나와야 한다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도스토이에프스키는 무신론자라기보다는 기독교의 멍에서 못 벗어나 허덕이는 서구문명에서 탈기독교로 서구를 구제할 수 없는가의 몸부림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신이 없는 유교사상에서 모든 것이 허용 되였습니까? 서양에서 신은 만들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그러나 서구는 자기들이 만든 신에서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Ezra Pound 는 서구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은 동양사상밖에 없다고 과감하게 말합니다. 우리는 기독교가 제시하는 외부로부터의 두려움에서가 아니라 내재적 욕구로서의 사회공동체의 義務 속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그것이 바로 서구가 이념철학의 멍에서 탈출구를 찾는 존재철학(실존주의)입니다.

우리는 神이 있던 없던, 신이 죽었던 살아있던 공자의 “丘 天之戮民也 雖然 吾與汝共之”¶ 의 숙명적 肯定論만이 선택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데모도 해야 하고 법도 고쳐야 합니다. 내가 법을 없애러 온 줄 아느냐? 나는 법을 강화하러 왔느니라 (마태복음 5장 17-18절). 2012년에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도덕적으로 법을 강화해야 하는 해여야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고 건강하시고 약속된 우리의 미래를 더 확고하게 그리고 가정마다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강성종 올림

* 莊子 內篇 大宗師 6
필자 강성종 박사는 1969~70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뇌과학자입니다.
현재 뉴욕에서 Biodyne Research Center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과 치매를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보기 드문 진보·좌파 성향의 과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 주요 약력
한국인 최초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논문 게재(제1저자-1969,1970년)
전 미국 뉴욕시립대학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교수(1968-94)
전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 교수(1975~78)
전 서울대 AID교수(78-79)
전 중국 천진대학 자문교수(86-94)
전 한효과학기술원 원장(89~95년)
현 뉴욕 Biodyne Research Center 연구소장(치매/우울증)

* 저서
<한국 과학기술 백년대계를 말한다>(라이프사이언스 펴냄)
<당신의 두뇌 안녕하십니까?>(라이프사이언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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