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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기초단체장 '전패' 충격
[10.26 재보선] 박원순 승리 불구, 민주당 후보들 '한나라당과 대결' 전패
 
취재부
 
서울 양천구청장, 손학규 측근 한나라당에 10%차 대패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승리 환호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은 적지 않은 내상과 후유증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원순 승리에 대한 후광이 대부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한 데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에서 '전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패해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선거의 전체 판세를 좌우한 것도 안철수의 구원등판이었다. 그 바람에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크게 상실했다.  

설상가상으로 총 11곳에서 실시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7곳에 후보를 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을 펼친 5곳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서울 양천구청장, 부산 동구청장,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 강원도 인제군수 등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대결을 펼친 5곳에서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텃밭이자 한나라당 후보가 없는 전북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2곳뿐이었다.
 
특히 박원순 후보가 압승한 서울의 양천구청장 선거에서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민주당 김수영 후보가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에게 무려 10.5% 차이로 대패했다. 손 대표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 기초단체장 후보 8명 '전승'‥서울시장과 정반대
 
▲10.26 재보선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 중앙선관위
 
반면,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총 8곳에 후보를 내 전원이 당선되는 '이변'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에게 대패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시장 대패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반해 민주당은 당장 안철수-박원순 핵폭풍에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안철수 신드롬은 한나라당에 압승으로 이어졌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한나라당에 전패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번 재보선 결과로 야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된 안철수 교수의 그늘에 가려질 게 뻔한 데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부재와 기초단체장 선거 참패라는 성적표로 인해 당내에서도 큰 내상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최대 피해자는 정작 손 대표가 될 공산이 커졌다.
 
문재인도 타격, 박근혜와 부산대첩서 '대패'
 
한편, 안철수 등장 직전까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친노진영의 대표로 급부상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10.26 재보선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문 이사장은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친노 성향의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상주하다시피 하며 총력 지원했다. 이 때문에 동구청장 재선거는 문 이사장의 대권주자로서 잠재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부산·경남(PK)에서 문 이사장 주도로 승리를 이끌어낼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범야권의 선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산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 등으로 부산의 반(反) 여권 정서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라 기대가 더욱 컸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동구청장 선거 지원에 직접 나서면서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로 인식되며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달했다. 문 이사장 측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이라고 판단하고 내심 승리까지 기대했지만, 이 후보는 36.6%의 득표율에 그치며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51.1%)에게 14.5% 차이로 패배를 했다. 이는 작년 부산시장 선거 때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동구에서 얻은 득표율 40.3%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문 이사장 입장에선 사실상 '대패'를 한 셈이다.
 
이로써 문 이사장은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대선주자로서 잠재력과 역량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를 받게 됐다. 내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안철수 쓰나미에 문 이사장도 자유롭지 못 하게 된 셈이다.
 
고향 지켜낸 정동영, 이슈 없는 유시민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향인 전북 순창군수와 남원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함에 따라 호남 대표주자로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원순의 승리로 한나라당의 한미FTA 강행처리를 막을 발판이 마련됨에 따라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 저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이렇다 할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지층이 겹치는 안철수 교수의 급부상은 유 대표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재보선 결과는 안철수 교수의 新대세론 형성과 야권통합 향배, 박근혜 대세론 붕괴 여부,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 가속화 등 향후 정치 지형에 커다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기사입력: 2011/10/27 [04:2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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