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정치성향 트위터 '초식남-강성종-레인맨' 계정 테러
트위터 유명 정치평론가이자 교육혁명당 설립자인 '레인맨(@koreain)'이 계정정지됐다. 다행히 하루 만에 다시 복구됐지만, 이 소식은 어제 하루 내내 검색어 3~4위로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본지의 취재 결과 트위터 본사와 레인맨 측은 계정정지 이유를 '스팸블락 테러로 인한 계정정지'라고 밝혔다. 그를 노골적으로 반대해왔던 친노 트위터 유저들은 '만세'를 외쳤다. 회식에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트위터 계정 정지를 환영한다"는 반응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였다.
계정이 정지된 사람의 잘잘못을 탓하는 것은 살려놓고 말해도 충분하다. 물에 빠진 사람을 두고 생존의 기로에서 1초를 다투는 와중에도 "네 잘못이니까 죽어" 혹은 "네가 잘못했는지 따져보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블락스팸 테러로 인한 계정정지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피해자만 해도 수천명이다. 특히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트위터 유저의 경우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마저 계정정지를 당할 정도였고, 선관위 트위터도 스팸블락 테러를 통해 계정을 정지시키려 했었다.
계정정지는 보수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9년 초식남(필자)과 강성종 박사(@quovadiskorea)에 이어 2011년 레인맨(@koreain)까지 진보적 혹은 Beyond Ideology 성향의 정치 유저들도 계정이 정지됐었다. 초식남은 계정이 끝내 죽었고 강성종 박사는 복구에 1주일이 걸렸다. 강 박사의 복구는 끊임없이 트위터 본사에 보낸 복구요청 편지들과 트위터 본사에 직접적인 항의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레인맨 계정 테러를 자축하는 친노 성향의 트위터 유저들 © 안일규 | |
<관련 자료>
☞ 레인맨 계정테러 트위터 반응 정리
초식남-강성종-레인맨으로 이어지는 테러는 세 사람의 공통분모 '친노에 대한 비토와 끊임없는 비판'에서 시작됐다. 초식남의 경우 '유시민 트위터의 대리트윗 논란'이었다. 강 박사는 '카이스트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계정정지에 파급력을 더했었다. 레인맨의 경우는 초식남-강성종에 이은 친노의 트위터 테러 대상이었지만 2년을 버티다 '교육혁명당'과 '노무현 정권의 노동 탄압 및 교육정책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을 이용해 계정정지라는 목적을 달성했었다. 그가 올린 노 정권의 노동 탄압과 교육정책 문제는 두 글을 합쳐 조회수가 2만 6천~3만에 달할 정도였다.
친노 트위터 유저들은 레인맨 계정정지 며칠 전부터 스팸블락 운동을 트윗으로 퍼뜨려왔다. 트위터의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도 여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에서도 감지했다. 강성종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계정 정지 며칠 전 "한국인들이 트위터 미국 본사에 전화해 '누구 계정을 정지해달라'는 말들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실제로 강 박사의 계정 정지 당시에도 트위터 본사에 계정 복구 청원 글들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친노는 "강 박사는 절대 돌아와선 안 된다"는 비토 글들을 트위터 본사에 넣기 시작했다. 트위터로 강 박사에게 살해 협박까지 할 정도니 다수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친노의 문제는 심각하다.
계정 회복 넘어 악의적 차단 막을 '규정 변경'으로
▲ 또 다른 피해자의 발생을 걱정하는 일부 트위터 유저들 © 안일규 | |
레인맨의 계정 문제는 더 심각했다. 친노는 봇(bot) 계정을 6~7개나 만들어 돌렸으며 초상권 침해와 신상털기까지 했다. 생각이 다르다고 테러로 추방해야 하나. 심지어 '도편추방제'라며 "정치권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자화자찬까지 했다. <대자보>를 비롯 진보진영이 지키기 위해 수년간 고생한 '표현의 자유(실명제 반대 등도 여기에 포함)'를 트위터 내에서 이렇게 탄압해도 되는 것인지 친노에게 물어야 한다.
그들은 레인맨 계정정지가 되자 몇 사람을 언급하며 그 다음 차례가 되어야 된다고까지 말했다. 다행히 레인맨 계정이 하루도 안돼 복구가 되는 '최단시간 계정회복 기록'을 세우면서 친노 유저들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정 유저가 보기 싫으면 Unfollow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블락(차단, Block)도 아니고 Report for Spam으로 신고해 '스팸블락 동시 신고'까지 해서 계정을 날려야 하는지 트위터 유저들에게 묻고 싶다. 친노 유저들도 보수파 유저들도 공존해야 하며 진보파 유저들도 공존해야 한다. 이념을 초월한 이들도 살아야 한다.
우리 모두를 위해 트위터의 부실한 계정정지 규정을 바꿔야 한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지 않기 위하여. 노암 촘스키가 나치를 옹호한 포리송의 언로를 막는 이들에 반대하여 포리송의 언로를 지켜주려 했듯이 앞으로의 잠재적인 희생자를 막자.
나는 2년 전 나의 계정이 정지돼었을 때 계정정지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한 것을 이제라도 나서 다른 피해자를 막아야겠다는 자기 반성부터 하겠다.
* 다음 글은 등록금 이슈추적 6번째 기사로 '[좌담] 학생과 학부모, 등록금을 말하다' 1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