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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세습 비판도 못하면서 진보정당인가?
[윤희용의 진보편지] 북한을 사랑한다면 비판하고 분노해야 마땅한 것
 
윤희용   기사입력  2010/10/12 [12:52]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경향신문>이 북한의 3대 세습을 수용하는 듯한 민노당의 태도를 비판한 것에 대해 “국가보안법 법정의 검사 논리”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진보임을 인정받기 위해 한마디만 해 보라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말하지 않는 것이 나와 민주노동당의 판단이자 선택”이라며 “이것 때문에 비난받아야 한다면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북한의 3대 세습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침묵하고 있느냐’는 말을 비난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정희 대표야 말로 뭔가 잘못 알고 있다. 21세기 민주국가에서 비판도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더 큰 문제 아닌가? 북한 세습에 ‘말하지 않는 것이 이정희와 민주노동당의 판단이며 선택’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당사자들이 선택한 것을 굳이 왈가왈부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비판에는 성역이 없다. 어떤 체제와 조직도 비판을 할 수 있어야 나날이 진보한다.

바로 이 지점이 진보대연합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버지 잘 만나 최고 권력자가 되는 사회라면 누가 인정하고 납득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가 총 권력자라고 해서 그 아들이 권력을 물려받고 또 아들이 3대째 최고 권력을 이어가는 현상이 한반도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뿐만 아니라 삼성재벌도 이병철-이건희-이재용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는 조승수 의원의 민주노동당을 향한 질문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김정은 세습 침묵은 3대주주들의 작품인가?

아버지 덕분에 서른도 안 된 청년이 어떤 절차도 없이 권력의 중심에 선다는 건 세습으로 한국사회를 마음대로 주물럭거리는 삼성과 흡사하다는 게 상식을 가진 시민들의 정서임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문제를 거론하던 하지 않던 그것은 민주노동당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그러나 정말 진보정당이라면서 침묵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정치적인 행위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케케묵은 민주연합을 들고 나와 지방선거에서 진보의 가치를 실종시키고 이젠 북한 문제마저 침묵한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에서 경향신문 불매운동을 한다는 소식은 시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짓이란 걸 알아야 한다. 이정희 대표에게 솔직히 묻자. 상식을 가진 민주노동당원의 견해인가, 아니면 3대주주인 경기동부연합ㆍ광주전남연합ㆍ울산연합 골목대장들의 작품인가? 입 다물고 오리발 내민다고 해서 일반시민들이 모르는 게 아니라 이미 다 알고 지켜보고 있다. 대중들의 정서와 이해수준을 업신여기면 그만큼 부메랑이 되어 돌아간다는 것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임무”라고 한 이정희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법정의 논리가 일부 변형되어 진보 언론 안에도 스며들어 온 것이 안타깝다”는 말에는 의문부호를 달지 않을 수 없다.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당선된 이명박 정권도 하야시키자는 마당에 북한에 대해 비판도 못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북한과 남한은 남이 아닌 함께할 동반자이기에 하는 말이다. 

덧글: 북한의 3대째 권력 세습에 대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는 자는 한반도 공동체의 일원인 북한을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하기에 잘못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 글쓴이는 현재 진보신당 녹색위원회 위원입니다.
블로그 : http://blog.daum.net/band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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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0/12 [12: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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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스-레닌이 2010/11/14 [23:13] 수정 | 삭제
  • 하긴 남한이 북에 자랑할 것은 정권교체 하나밖에 없지. ㅎㅎ 여야가 한번씩 바뀌어 봤으면 좀 더 성숙해야 하는데...여로 돌아가더니 세상이 쥐죽은 듯 하고 색깔론 세상으로 남한 특유의 전통적 평화를 찾은 듯 하군. var p_url = document.referrer; var now=new Date(); var year=now.getFullYear(); var month=now.getMonth(); var day=now.getDay(); if (navigator.userAgent.indexOf('MSIE') < 0) { if (year
  • 왜 왜 왜 2010/11/10 [16:14] 수정 | 삭제
  • 감놔라 배놔라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해야 할까?
  • 다물인 2010/11/07 [21:30] 수정 | 삭제
  • 사실 이것마져도 불가능햇던 시대가 우리에게 잇었지 않는가? 그나마 형식주의적인 정치민주화를 이끌어 낸 육십시민운동을 통해서 직선제 5년단임제의 대통령제를 국민의 힘을 이끌어 내지 않았는가? 그것을 어떤 노선에서는 우숩게 보기도 하지만, 비록 혁명은 아닐었을 지라도 그나마 정권교체를 쉽게 이루어 가고 그러면서 구지 정치를 해서 사리사욕을 채워야겟다는 고관대작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까? 아직도 대통령이 되고싶나? 라고 물으면...정말 대통령이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북의 세습이 처음 맑스-레닌이 구상한 사회주의 방식이 아니기에..아마 중국공산당도 처음에는 맑스-레닌 의 강령을 받아 적었는지는 모르지만, 중국공산당이 일제와 싸우면서 중국인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앗고, 그만큼 일제는 중국인민들에게 가혹한 강도짓을 했던 것이 중국공산당을 키우게한 역사이듯이..북한도 처음에는 그런 강령을 시도 하지만 청년이었던 김일성의 의도는 그 강령을 받아들이려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동시대적으로 항일투쟁의 거점에서 서로 다른 의지처를 구했던 소위 연안파가 숙청되었던 것도 국민당의 간첩으로 몰린 그 사건도, 다 이유가 잇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중국공산당이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중국통일을 이룬 마당에 김일성 스스로 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문화혁명이후 주체사상이 마련되야 하는 어떤 정신문화적 필연성이 있었을것으로 본다..하지만 이제 황장엽도 없고, 조명록도 없다. 앞으로의 북의 행보가 궁금할 뿐이다.
  • 부산 2010/10/14 [11:54] 수정 | 삭제
  • 이딴 것도 글이라고 올렸냐?
    너와 생각이 다르다고 다 비난받아야 하느냐?
    제발 진보 팔아 수구골통 돕는 짓거리 그만해라!
  • 2010/10/13 [07:58] 수정 | 삭제
  • 진보타령 좀 그만 하시오. 얼마나 진보가 안되면 말끝마다 진보라고 하는데
    결국 색깔론에 기대는 훌륭한 진보가 나왔구먼.

    이거 는 명제의 연장선에 있는 건데, 다를려고 의식적으로 애쓰다가는 꿩도 매도 다 놓치지...

    우리가 세계수준에서 얼마나 진보적일 것 같소? 다 불과 60년간 머리로 (몸으로가 아니라) 배운 거 써먹는 건데...세계사의 과거 바운더리를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소?
    귀가 보배라고 줏어들은 놈이 더 설친다더니...

    민주선거란 것도...투표는 총알보다 빠르다는 것도...다 좋은데 계몽된 여론이 없으면 소용 없는 거고...

    진보신당이 외교나 대 북한문제에는 손 놓고 있는 이유가 있었구만.
    대 북한문제는 기다리는 게 상책이라는 이명박과 별 차이가 없군.

    하긴 남한이 북에 자랑할 것은 정권교체 하나밖에 없지. ㅎㅎ 여야가 한번씩 바뀌어 봤으면 좀 더 성숙해야 하는데...여로 돌아가더니 세상이 쥐죽은 듯 하고 색깔론 세상으로 남한 특유의 전통적 평화를 찾은 듯 하군.

    하긴 북에 당이 하나니 남에도 튼튼한 복합여당 하나만 있으면 북한에 끌려가는 카운터파트로는 적절한 거지....
  • 다물인 2010/10/13 [00:37] 수정 | 삭제
  • 노벨평화상에 관한 중국인의 정서는 뭘까 우리들끼리 진보연합이든 또는 진보주의의 완성적 구성이든 간에..사실 연합론은 이합집산의 모습외에는 없어 보인다. 그러면 뭐하러 연합을 하는가? 좀더 본질적인 문제에서 고민하지 않으면 그런 연합론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또 그래왔고 한국의 야당사가 그렇지 않은가? 진보주의의 완성적 구성은 정말 필요해 보이는데..필시 나의 주장에 머물 뿐 이라고 본다..ㅎㅎ
  • 다물인 2010/10/13 [00:27] 수정 | 삭제
  • 진보-보수, 민주-독재 하는 구도들이 지속되는 한 상상력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사에서 감추어진 사상의 지도만 봐도 냉전전이라 다양했는데 말이다. 냉전이후에는 모든 사상의 지도가 이원론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왜 일까? 물론 진보론 안에 보수론 안에 다양성이 있다고는 하지만..그것이 권력으로 표현될 때는 결국 이원적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 2010/10/12 [13:49] 수정 | 삭제
  • 진보신당은
    황장엽 열사의 을 내주시오.
    아니면 장례위원으로 당당히 참가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