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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ㆍ노회찬은 이런 민노당과 같이 하려는가?
[윤희용의 진보편지] 상처 받은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지켜야
 
윤희용   기사입력  2010/07/19 [04:53]
갑자기 날아온 민주노동당의 황당한 누리편지
 
요즘 몇 개월간 황당한 일을 겪고 있다. 민주노동당원이 아닌 진보신당 당원인 내가 언젠가부터 민주노동당의 이메일을 받고 있다. ‘처음부터 받은 것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지방선거가 임박한 2010년 5월 어느 날 갑자기 민주노동당의 이메일이 오기 시작했다. 실수려니 생각해 스팸메일로 처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 지나니 다시 정상 메일로 날아왔다.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 ‘난 민주노동당원이 아니다’는 답장을 보냈으나 확인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 민주노동당원이 아닌 진보신당 당원의 이메일로 날아온 최고위원 선거 결과 소식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더구나 이정희 의원은 입당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비례 후보로 당선되고 당 대표가 되었다. 특정정파의 지침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아는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관계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부탁’을 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으로 부터 이메일을 받은 적은 탈당 후 한 번도 없었는데 갑자기 중앙당에서 오니 정말 황당하다. 지난 금요일 또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최고위원 선출 결과’라는 아주 친절한 이메일을 또 받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7월 12일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민주노동당 대표 전화로 연락을 수 없이 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인터넷 담당자와 통화를 해 ‘삭제해 달라’고 전화를 하고 싶어도 받을 생각도 하지 않으니 재간이 없다. 이 일을 단순한 실수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날아오기 시작한 이메일을 ‘단순한 실수’라고 여길 수 있는지 난 지극히 의문이다. 참으로 어이없고 기본 예의조차 되어 있지 않은 조직이다. 하도 전화를 받지 않아 대구시당 사무처장에게 전화를 해 ‘이런 일이 없도록 한 번 더 수고 좀 해 달라’고 했다.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권영길 후보의 홈페이지

2007년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권영길 후보의 홈페이지는 바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기가 막혀 ‘당선거대책본부’로 전화를 했더니 “미디어홍보위원회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 쪽으로 연락을 해 같은 내용을 물었다. 미디어홍보위에서 전화를 받은 사람은 “우리 업무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 권 후보 누리집(홈페이지) 관리자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되돌아 온 답은 ‘모른다’였다. 정말 어이없고 황당한 답변에 난 할 말을 잊었다.

그래도 다시 물었다. “미디어홍보위원회에서 대선후보 누리집 관리자를 모르느냐.” 그랬더니 되돌아 온 대답에 경악했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알아야 하느냐.”는 말에 정말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고, 가슴이 쿵쿵 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숨을 고르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목소리를 조금 높여서 얘기했다. “사소한 것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것이다. 기업에서 그런 식으로 전화 받으면 담당 직원 당장 시말서 쓰고, 공무원이라도 위로부터 한 소리 듣는다.” 고 했다.
 
그제야 그 사람은 주위에 물어보더니 겨우 담당자를 알려줬다. 담당자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은 사람은 ‘후보 블로그 관리자’였다. 당시 ‘구당 시절’ 중앙당에 상근하는 사람들의 황당하기 그지없는 불친절과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전화 받는 태도에 엄청나게 화가 났다. 대선 후보 누리집 담당자를 찾는데 이렇게 복잡하고 번거로워서야 어느 누가 제안을 할지 의문이었다. 우여 곡절 끝에 겨우 겨우 담당자와 연결이 됐다.

다시 물었다. “추석 전 10월에 개편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아직도 그대로냐.”는 질문에 담당자는 “조금만 더 있으면 개편할 것이고 지금 작업 중이다.”는 말에 더 이상 할 말도 잊고 그냥 멍하기만 했다. “권 후보의 자료실 사진 용량이 너무 적어 활용할 수 없으니 그것만이라도 수정이 안 되느냐”고 다시 물었다. 담당자는 ‘힘들다’는 황당 무지하기 그지없는 답변을 했다. “1주일만 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하니 당시 담당자는 그제야 묵묵부답이었다.

심상정ㆍ노회찬은 다시 그들의 소굴에 들어가려는가?

분당의 과정을 겪은 후 민주노동당의 실세를 장악하고 있는 자주파가 바뀌었다는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민주노동당과 함께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씨의 말은 엄청난 상처를 받은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민주노동당의 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당시 과연 권영길 후보를 지지라도 했는가? 진보정당 운동을 오래한 노회찬을 추락시키기 위해 정파의 어깨들이 모여 쑥덕거린 후 ‘낙선 지침을 하달’ 했을 뿐이다.

그러면서 ‘동지의 등에 비수를 꽂지 말라’는 말만 수 없이 해댄 게 그들이다. 그런데 피해당사자들인 노회찬ㆍ심상정이 ‘민주노동당과 통합도 고민해야 한다’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 민주노동당의 대주주인 경기동부연합ㆍ광주전남연합ㆍ울산연합이 쇄신을 한다는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 단언컨대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한다. 노와 심의 말은 흔히 말하는 ‘정치 엘리트들의 오만’이 드러난 것 같아 정말 속이 상한다. 대통령 선거 보다 국회의원 자리를 지키기 위한 보수 정당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아 열 받고 심장 상한다.

진보연합에 동의하지 않는 진보신당 당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진보연합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데 함부로 강요하면 정말 곤란하다. 더구나 심상정 씨 처럼 선거 이틀 전에 후보 사퇴와 함께 ‘신자유주의자 유시민 지지’를 선언한 것은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 정치판 물 좀 먹고 고급 정보에 접했다고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오만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 그 정도 경험하고 모른다면 진보정치란 말 부터 당장 집어넣어야 한다.

덧글: 7월 15일 진보신당녹색위원회 운영위원회를 대구에서 했는데 뒤풀이 할 때 물어 보니 여러 당원들이 저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 글쓴이는 현재 진보신당 녹색위원회 위원입니다.
블로그 : http://blog.daum.net/band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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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19 [04: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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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보수신문을 보는듯.. 2010/07/20 [13:39] 수정 | 삭제
  • 저도 비슷한 글들을 보았습니다. 진보신당 게시판에 들어가니 대답도 없고 댓글을 지우더라 어쩌더라. 아마 한나라당 게시판 들어가도 이런 말 들 많이 있죠.
    님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 보다 수사가 더 많은 느낌입니다. 대자보가 언제부터 이런 글을 메인으로 올렸는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이분의 글을 원래의 의미를 많이 벗어나신 듯 합니다.
    님, 진정하시기 바랍니다. 당 위원회라는 곳에 계신 공인이 적은 글이라기에 너무나 감정적입니다.
    마치 보수신문이 진보게시판을 헐뜻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님 글의 사진에 이정희의원이 특정정파의 의해라고 하신 글이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아예 조선일보에 광고를 하시지요.
    정파의 문제를 얘기하지 전에 진보신당이란 곳은 그럼 정파란 곳이 없는 곳이 더랍니까?

    님이 하고 싶은 말이 결국 아직도 정파에 휘둘려서 이정의의원이 1년만에 대표되는 어어없는 정당 , 민주노동당이라 얘기를 결국 하고 싶은 거라면, 진보신당 녹색위원회 수준이 가히 짐작이 갑니다.

    노회찬, 심상정씨에 비하면 아직은 멀었지만 1년이란 시간 동안 진보정치에서 민주노동당에서 꾸준히 실력으로써 인기와 인정을 받아온 사람이 이정희의원이라고 봅니다.
    그 1년의 시간이 님에겐 고작 특정 정파의 지침으로 정리된다니 어이가 없내요.

    최근에 대자보에 자주 기고를 하시던데, 오늘의 글은 정말 졸작입니다.
    보수신문에나 있을 법한 글이네요.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 독자 2010/07/19 [22:33] 수정 | 삭제
  • 달 보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풍경을 보는 느낌을 주는 글이네요.
    본인 입장에서는 분기탱전 하여 끝없는 민노당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싶은지 모르지만,

    본글에 나와 있는 내용은 바람직 하지 않지만 어느 정당에나 비슷하게 나타나는 일입니다. 민주당이나 진보신당 혹은 한나라당에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님이 진정 그러한 일을 거부하면 단순히 거부하면 끝날 일을 무슨 하늘이 무너진 일이라도 났는 것처럼 분기탱천하며 글을 쓰는 것은 세상 경험 없는 사람들의 순박한 분노처럼 느껴집니다.

    가령 님이 원하지 않는 이메일을 받았다면 민노당에 이리저리 찾아 헤메이며 또 다른 분노 꺼리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이 자신의 메일에 수신거부 처리만 해도 대부분 해결될 것입니다. 아니면 메일을 보낸 곳에 수신거부 의뢰를 해도 대부분 처리됩니다.(님처럼 중앙당에서 원하지 않는 이메일이 왔는데 대구지부에 항의.수신거부 요청을 하면 대부분 처리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원래 홈페이지 관리자는 외부 사람들에게 쉽게 잘 알려주지 않는 법입니다. 그래도 님이 분기탱천해서인지 관리자 번호까지 알아내었네요.

    홈페이지 관리하다 보면 인력이 넉넉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때 업데이트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마치 남의 실수를 기다렸다는 듯이 분기탱천하기 보다는 조용히 건설적으로 얘기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혹은 분노를 위한 분노는 공영방송의 공중파 낭비 논의처럼 불필요한 일일지 모릅니다.

    분노를 하더라도 좀 명분이 있는 분노를 하도록 합시다. 별 명분 없는 분노는 남의 시간을 뺏드는 공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뭐, 님의 글에는 상당한 명분이 흘러넘기는 것도 같기도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