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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님, 똑바로 받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대로의 우리말글 사랑] 태어나신 613돌에 나신 곳 표지석 앞에서 시위
 
이대로   기사입력  2010/05/16 [19:24]
세종대왕은 우리 5000년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조상이고 자랑스러운 정치 지도자다. 그런데 모든 나라가 자기 나라에서 존경하는 지도자가 태어난 곳을 찾아 보존하고 국민 교육장이나 관광지로 만들어 온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입으로는 세종대왕을 존경한다면서 그 분이 태어난 곳은 어딘지 찾으려고도 안 하고, 그 근처 길가에 초라한 표지석이나 세워놓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나라요 불쌍한 국민이다. 대왕님의 은덕을 날마다 입고 사는 후손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오래 전부터 대왕님이 나신 곳을 찾아 그 분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본받아 나라를 더욱 빛내자고 정부와 서울시에 건의했으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나는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613돌을 맞이해 “세종대왕이 나신 곳”이란 표지석이 있는 길가에서 1인 시위을 했다.

 
▲ 세종대왕 나신곳 표지적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이대로 한말글문협회 회장     © 이대로
나는 시위를 시작하면서 “서울 시민 여러분! 제 앞에 있는 표지석은 우리 모두 존경하는 세종대왕이 나신 곳임을 알리는 빗돌입니다. 세종대왕이 이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신 것은 우리 서울의 큰 자랑입니다. 5월 15일은 세종대왕이 나신 날이고 정부는 이 날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여주군 영릉에서 숭모제전을 거행하면서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나신 곳 근처 길가에 이렇게 초라한 표지석이나 하나 만들어 놓고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에 아무런 기념식도 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한 일입니다. 우리가 이런 꼴로 푸대접하는 것은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것은 후손으로서도 바른 태도가 아니고 한 사람으로서 바른 도리가 아닙니다. 하루빨리 태어난 곳을 찾아 민족의 자주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국민의 자긍심도 심어주고 온 세계인에게 자랑합시다.”라고 외쳤다.
 
▲ 시위 현장에 찾아와 격려하는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이대로 대표(오른쪽)     © 이대로

나는 이날 1인 시위를 하기 전에 언론기관에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서울시장과 종로구청장 선거에 입후보한 이들에게 “세종대왕이 나신 곳을 찾아 국민교육장으로 만들어 달라!”는 호소문도 함께 보냈다. 마침 이 소식을 들은 자유선진당 지상옥 서울시장 후보가 시위 현장에 찾아와 “온 국민이 존경하는 세종대왕을 이렇게 푸대접하는 것은 죄송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대로 선생의 주장에 공감한다. 서울시가 이런 조그만 표지석이나 하나 세워 놓고 방치한 것은 잘못이고 한심한 일이다. 앞으로 정부와 서울시가 세종대왕의 은덕을 기리고 선양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격려해서 고마웠다.

또 뒤 늦게 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종로구청장 정창희(한나라당) 후보는 “3년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일 때 세종대왕 생가터 찾는 예산을 책정하는 데 앞장 선 일이 있다. 앞으로 이 지역을 재개발 할 예정인데 그때 생가터를 찾지 못하면 영원히 힘들 게 될 것이다. 한글단체와 학자들이 이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역사와 학술적으로 지원하고 서울시에 계속 촉구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해서 힘이 났다.

나는 오늘 여주 영릉에 찾아가 세종대왕께 이 일이 꼭 이루어지도록 해달라고 절하면서 이 나라와 겨레가 잘 되게 해주십사 빌 것이다. 

▲ 왼쪽부터 오동춘 한글학회 이사, 정창희 종로구청장 후보, 이대로, 박용수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 이대로



[세종대왕 탄신 613돌에 국민과 정부에 드리는 호소문] 

세종대왕이 나신 곳을 찾아 국민 교육장으로 만듭시다!

오늘 2010년 5월 15일은,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지 613돌이 되는 날입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세종대왕은 겨레와 나라를 위해서 크고 좋은 일을 엄청나게 많이 하셨습니다. 세종대왕의 삶과 이루신 일들은 우리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본받고 따를 일들로서 세종대왕은 고맙고 자랑스러운 조상이고 스승입니다. 그런데 입으로는 그 분을 존경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제대로 섬기고 받들지도 못했고, 큰 뜻과 업적을 이어서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그 분은 국방과 경제를 튼튼하게 하고 자주 문화와 예술을 꽃피웠습니다.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만들고, 세계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을 만든 일은 세계 역사에 길이 빛날 업적입니다. 이루신 많은 업적은 우리 겨레는 말할 것 없고, 온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려는 정신에서 나온 일로서 국민 교육의 표상입니다. 

그래서 일찍이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스승의 은혜를 기리고 바른 교육을 하자고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께서 태어나신 날을 ‘스승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이어받아 바른 정치를 하자고 탄신일을 ‘세종날’로 정하고 대통령이 참석해 여주 영릉에서 기념식을 했습니다. 잘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의 정신과 삶을 되새기기면서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이 아니라, 돈 봉투나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으며, 교육은 내 말글보다 남의 말글인 한자나 영어 낱말이나 외우고 시험 점수나 잘 따서 저만 출세하고 잘 살자는 개인 이기주의 실현 수단이 되었습니다. 또 대통령이 참석해서 숭모제전을 지내던 ‘세종날’은 문화재청장이 억지로 제사나 한번 지내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교육도, 정치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얼빠진 나라가 되고 사회가 몹시 어지럽습니다. 저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을 찾아 민족자주문화 성지로 만들어서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본받고 이어받아 튼튼한 나라를 만드는 국민교육장으로 만들자고 3년 전에 서울시에 “세종대왕 생가 터 찾기 건의문”을 전달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외국에선 세종대왕보다 못한 인물이 태어난 곳과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 우리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 근처 길가에 조그만 표지석만 초라하게 있습니다. 선진국 문턱까지 온 나라로서 체면이 서지 않고 부끄럽습니다. 

이제 국력도 커졌으니 하루빨리 생가 터를 찾아 국민 교육장으로 만들고 자주문화 발전기지로 만듭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습니다. 미루면 자꾸 늦어집니다. 저는 이순신 장군과 김구 선생과 함께 세종대왕을 존경합니다. 그런데 앞에 두 분은 국가 위기 때 나라를 지키고 되찾으려고 목숨까지 바치고 애쓴 분이지만 세종대왕은 평화로울 때 나라의 힘을 키워 그런 불행을 막으려한 대단히 중대한 지도자입니다.

100년 전에 나라를 튼튼하게 만들지 못해서 일제에 나라를 짓밟혔던 치욕스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평화로울 때 교육을 잘 하고, 정치를 잘해서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올해가 마침 서울시장과 교육감을 뽑는 선거를 하는 해입니다.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은 그 누구보다도 정치인과 교육자가 본받아야 할 지도자입니다.

서울시장과 종로구청장이 되려는 정치인은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을 민족문화 공원으로 조성하고 세종대왕이 탄신 기념식을 성대하게 해서 서울을 세계 최고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고 실천을 하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 지도자 여러분! 세종 큰 임금님과 한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보물이며 돈이고, 인류 문화유산입니다. 다 같이 힘을 모아 세종대왕과 한글을 자랑하고 빛냅시다! 

세종대왕이 나신 곳 앞에서 국어독립운동꾼 목 놓아 외칩니다.

세종대왕 태어나신 613돌인 2010년 5월 15일에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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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16 [19: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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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2010/05/19 [07:22] 수정 | 삭제
  • 저는 위 글을 쓰기 전에도 또 쓴 뒤에도 교육문제 때문에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교육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어제 저녁에 서울시장 후보들이 토론을 하는 거 봤습니다. 교육 문제 공약이 가장 큰 공약이더군요. 교육부나 교육 관계자들이 잘하면 왜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다 나설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위 글을 쓴 것은 교육문제와 얼킨 말글문제 민족문제 때문입니다. 교육문제에서 여러 교육풍토가 문제라는 것이지 돈봉투를 문제 삼자는 건 아니었습니다. 참 교육, 참 스승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지식과 시험 점수와 제 자식만 더 잘 되자는 개인 이기주의와 출세주의를 거론했을 뿐입니다. 온통 교육에 신경을 쓰고, 돈을 퍼붓다보니 말글문제, 다른 여러문제가 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활동을 하는 분, 제 형제, 제 조카 등 가까운 분들에 교육자가 많습니다. 또 좋은 교사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욕되게 하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육문제, 교육풍토가 대단히 크기에 그 풍토를 바꾸려면 어찌해야 하는 가 고민하는 가운데 그런 말이 나왔습니다.그런 좋은 분들이 마음 편하게 참 교육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뜻도 담겼습니다.

    그리고 돈봉투에 대해서 한마디 더 하자면 교사보다 일부 학부모가 더 문제입니다. 제가 아이들을 키울 때 그랬습니다. 요즘은 안 그럴줄 압니다. 참 교육, 참 스승을 더 많이 생각하는 교사가 많을 줄 압니다. 자기 자신만 잘 되게 하려는 일부 보모의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그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스승의날이 생긴 뒤 얼마동안은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더니 교육을 잘하자는 차원이 아닌, 진정으로 스승의 은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또 잘 가르치겠다는 다짐을 하는 스승의날이 아니고, 물질과 선물이 판치는 스승의날이 되었었습니다. 조용히 마음으로 스승의 날을 보내는 게 아니라 요란하더니 말썽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참 교육, 참 교사 모임도 생기고 이 문제 풀려고 애쓰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만 잘하면 되고 시험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교육문제는 풀리지 않고 계속 문제는 꼬이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될까 걱정을 해봅니다. 저는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우리 학생들을 보면서 교육문제를 걱정합니다. 저 애들이 외국 애들보다 더 잘 커야 할 터인데 걱정합니다. 제가 중국에서 가르치던 중국 대학생들 모습이 떠올리 견주어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60대 중반 나이에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교육감 후보자들을 만나고, 떼약 볕에서 1인 시위도 합니다. 괜한 걱정인줄 압니다만...

    끝으로 스승은 학교 교사만 스승이 아니라고 봅니다. 교육자는 현직 교사만 교육자가 아니라고 봅니다. 역사상 훌륭한 분들도 스승이라고 봅니다. 세종, 백범,이 충무공은 참 스승이고 교육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신있게 제 스승이라고 말하는 분이 학교 교수나 교사가 아닌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시고 배운 공병우, 전택부 같은 분들입니다. 수학과 영어를 참 열심히 잘 가르치는 분보다 참 삶을 보여주는 분을 더 참 스승으로 모셨고 지금도 그 분들을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그런 참 삶을 가르치는 게 시험 점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교사가 문제가 아니라 일부 극성스런 부모가 문제입니다.
  • 이대로 2010/05/18 [22:58] 수정 | 삭제
  • 먼저 제 글을 읽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저는 교사들이 돈 봉투나 챙기는 사람들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은 교사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지금 교육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부와 교육 종사자들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제 경험과 언론에 보도된 일과 살아오면서 느낀 결과입니다. 제가 그런 느낌을 받고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저도 문제가 있겠지만 교육 현실과 교육 종사자들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세 아이를 키웠고 두 아이를 학교에서 자퇴시킨 일이 있습니다. 우리 교육과 학교와 교사들에 불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15년 전후 일입니다. 그 과정을 자세하게 말하라고 하면 저도 교사들도 별로 자랑스런 일이 아니기에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고, 요즘 이야기는 아니지만 육성회 활동을 하는 분과 선물가게를 하는 분으로부터 들은 생생한 이야기도 제 생각에 많이 영향을 준 거 같습니다. 다시 좋은 선생님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미안합니다. 다만 힘들어도 그분들께서 더욱 힘내시길 바라고 빕니다. 제가 이런 헛소리를 안하도록 ...
  • 11 2010/05/17 [23:31] 수정 | 삭제
  • 제발 교사들을 돈봉투나 받은 못된사람으로 매도하지 마세요. 선생님의 생각없는 한마디는 이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