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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새터민·다문화가정 어우러진 무지개 희망투어
일 적십자사와 서울메트로노사, 소외계층 위한 기지견학, 문화공연 선보여
 
김철관   기사입력  2010/04/03 [15:43]
▲ 전동차 차량기지를 견학하고 있는 새터민, 장애인, 다문화가정 참석자들. 정연수 노조위원장, 강덕기 회장, 이덕수 사장(좌로부터)이 휠체어를 끌면서 차량기지 정비창을 둘러보고 있다.     © 김철관
대한적십자사와 서울메트로 노사가 저소득 소외계층을 초청해, 기부금, 기념품, 차량기지 견학, 문화공연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한적십자사(회장 강덕기), 서울메트로(사장 이덕수)·서울지하철공사노조(위원장 정연수) 공동 주최로 3일 오전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사업소(차량 기지)에서 ‘무지개 희망투어’ 일환으로 장애인(24명), 새터민(23명), 다문화가정(72명) 등 119명을 초청해, 이들에게 즐겁고 희망을 북돋은 자리를 마련했다.
▲ 정연수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철관

이날 서울메트로 군자차량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초청행사에서 축사를 한 강덕기(전 서울시장) 대한적십자 회장은 “지하철이 안전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지하철 전동차 정비, 검수를 하는 직원들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장애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에게 준 선물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밤낮으로 일해도, 넉넉하지 못한 월급이지만 십시일반으로 걷어 준 돈으로 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측면에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적십자사와 같은 이상을 가졌다”면서 “서울메트로 노사와 사회공헌협약에 따라 이 자리를 마련한 만큼, 오늘 즐겁고 행복한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한 이덕수(서울시 행정2부시장 겸직) 서울메트로 사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적십자사와 노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열게 돼 기쁘다”면서 “오늘 이곳에 초청된 장애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은 서울시민들의 발이 돼 하루 약 400만명을 안전하게 태우고 다니는 지하철 전동차의 정비공정 과정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한때 서울지하철이 시민들을 어렵게 하는 경험도 있었다”면서 “이제 시민을 위해, 시민을 섬기면서 함께 하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창조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사말을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섬김과 봉사는 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공기업이 존재하는 중요한 몫은 국민과 시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온 다문화, 새터민, 장애인들이 어려움이 많지만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사고로 생활하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면서 “어느 한 목사의 말처럼 사람 속에 부정적인 늑대와 긍정적인 늑대 두 마리가 산다, 불안 슬픔 비난 등 부정적인 먹이를 주면 좋지 않는 방향으로 간다, 하지만 칭찬, 좋은 마음 등의 긍정적 먹이를 주면 마음도 봉사와 섬김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터민, 장애인, 다문화가정에서 참석한 사람들도 행사 소감을 피력했다.
북측 양강도 출신 새터민 김아무개(여, 70) 씨는 “북한에서 고생하다가 한국 땅에 와 건설 현장에서 흙사발 하나도 바치지 않았는데, 이런 즐거운 자리를 마련해 줘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지하철노사가 베풀어준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념사진     © 김철관
▲ 기지 견학을 하고 있다.     © 김철관

이어 농아장애인 여종찬(18, 서울 삼성동 정애학교 2년) 학생을 데리고 온 어머니 여환숙(60)씨는 “아이와 모처럼 나왔는데, 뜻 깊은 행사를 열어줘 너무 고맙고 기쁘다”고 전했다. 결혼한지 2년 6개월째인 다문화가정 띡융(25, 한국 이름 조성희) 씨는 14개월째인 아들을 보듬고 참석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면서 “필리핀에서 오래 살다보니 한국문화가 익숙하지 않지만 잘 적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온 김영진(55)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홍보기자는 "자주 밖으로 나올 기회가 없는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차량기지 견학과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흐뭇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서울지사 서초지구 장애인 문화교실 수강 장애인 3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소득층 가정 무지개 희망투어’ 행사는 3일 오전 10시 30분쯤  군자차량사업소 강당 행사를 시작으로 차량기지 견학, 문화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 소외계층 무지개 희망투어     © 김철관
▲ 행사직전 서울메트로 노사대표와 적십자사 대표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김철관

차량기지 견학 사회를 본 안진홍(53) 군자차량사업소 정비부장은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모든 분들이 전동차 정비 공정을 직접 보여 주니 진지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도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전동차 정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동차 차량기지 견학을 끝내고 인근 인재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 식사를 했고, 이후 이곳 인재개발원 2층 강당에서 외국민속팀, 매직펠리스, 어린이 댄스, 태권무 등의 문화공연을 보면서 흥을 돋웠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메트로 노사 봉사자 234명, 서울적십자사 봉사자 23명, 새터민·다문화가정·장애인 119명 등 총 400여명이 참여했다.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4시쯤 모든 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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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4/03 [15: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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