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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 영진위, 유령진흥위원회 됐다"
미디어운동단체, 영화진흥위원회 규탄 기자회견
 
임순혜   기사입력  2010/01/28 [18:25]
▲ 미디어운동단체들의 27일 기자회견 모습.     © 임순혜

영화진흥위원회(조희문 위원장, 이하, 영진위)가 지난 25일 '2010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 공모심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영상미디어센터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미디어행동 등 미디어운동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영진위는 지난 7년 간 영상미디어센터를 운영해 온 '미디액트' 운영스탭들과 영상미디어센터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를 탈락시키고 (사)시민영상문화기구를 선정했다.
 
미디어운동단체는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운영자 선정 결과를 전면 백지화하라"며 선정 과정에 대한 사죄와 정상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 임순혜

이들은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은 상식적 정책집행과정의 원칙을 무시하고, 영진위 사업성과를 하루아침에 폐기하는 결정"이라며 "영진위는 영상미디어센터 사업 운영자를 심사할 역량이 없다"고 비판했다.
 
인디포럼 작가모임의 이송희일 독립영화 감독은 "1999년 영화진흥공사가 영화진흥위원회로 바뀌고 독립영화 제작지원을 받기 위해서 처음 여기로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독립영화가 진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상황으로 봐서는 독립영화 진흥이 아니라 유령진흥위원회가 된 것 같다"고 성토했다.
 
김지현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정책연구원도 "2000년 1월25일 영진위와 독립영화계는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에 공감하고 논의를 처음 시작했고, 지금의 영상미디어센터를 만들기까지 3655일이 걸렸다. 그런데 영진위가 처음 영상미디어센터 공모를 공지한 날로부터 발표하기까지 66일이 걸렸다. 10년의 성과가 겨우 66일, 두 달만에 허물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     © 임순혜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영진위의 이번 결정은 상식적인 정책집행과정의 원칙을 무시한 기관임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며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를 심사할 역량이 없음을 밝힌 결정이자, 시민들의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영진위 진흥사업부장에게 '영화진흥위원회의 2010년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 선정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였다.
 
이에 앞서 미디어행동은 지난 27일 '조희문의 독립미디어 죽이기'라는 논평을 발표, "강한섭 위원장 재임 때 지정위탁 방식을 공모제로 바꾼다는 말이 나왔고, 9월에 바통을 이어받은 조희문 위원장이 이를 집행했다. 공모 결과 발표는 편협한 이념과 시장주의의 권력화가 어떤 식으로 미디어공공성을 해체하고 시민의 미디어 권리를 침해하는가를 보여주는 참사"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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