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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씨, 아직도 국민이 참여할 정당이 있소
[공희준의 일망타진] 정당 참여전에 진솔한 사과와 참회도 함께 해야
 
공희준
남북한 해군 사이에 서해상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우리 측 사상자는 다행히 없는 모양이다. 나는 지금 이명박 씨의 속내를 한번 캐봤으면 싶다. 우리 측 사상자가 없다는 소식과,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공식적으로 착공된 날에 서해교전이 발생했다는 사실 가운데 그가 어떤 쪽에 더 안도할지가 궁금해서다. 확실한 건 어느 된장덩어리 홍익대 여학생의 이야기처럼 이명박도 키가 180센티미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Loser란 점이다.
 
궁금한 것은 2MB의 속내만이 아니다. 유시민 씨가 하필이면 왜 이 정권이 삽질 시작하는 날에 발맞춰 친노신당인지, 영남신당인지, 국물신당인지 하는 정체불명의 괴정당에 입당했는지 역시 궁금하다. 4대강 공사의 김빼기를 시도한 건지, 그게 아니면 야권을 분열시켰다는 욕을 덜 먹으려고 저렴하게 잔머리를 굴린 것인지는 오직 본인만이 알리라. 우리는 단지 유시민 씨가 “한나라당이 정권 잡아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발언을 아직까지도 명백하게 취소하거나 번복하지 않았다는 데 근거해 판단할 수 있을 따름이다.
 
유시민 씨가 동참을 선언한 정치집단의 명칭이 ‘국민참여정당’이라고들 한다. 저들이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들에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당연히 포함되지 않으리라.
 
(1) 10명이 모여야 영남인 1명과 동등하게 대접받는 호남인. (2)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조만간 살림살이가 완전히 거덜 날 농민들. (3) 민생경제 좀 살려달라고 아우성쳤다가 조선일보 프레임에 갇혔다고 억울하게 면박만 당한 비정규직 노동자 (4) 취직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거란 호통을 유시민 씨로부터 들었던 청년 실업자들.
 
잠시 쉬고 이어서 다시…. (5) 백성들한테는 강남에 집 사지 말라고 훈계하는 뒤편으로 정작 자기는 강남에 널찍한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참여정부의 핵심 실세들과는 달리, 정말로 강남에 주택 마련할 돈이 없는 강북과 수도권의 서민대중들. (6) 여전히 20세기에 머무른 탓에 21세기를 질주하는 대통령의 꽁무니를 헉헉대며 겨우겨우 쫓아갔던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
 

평범한 민초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전부 빼버리고 나니 유시민이 합류한 친노신당인지, 영남신당인지, 국물신당인지 하는 정체불명의 괴정당에는 노무현 정권서 누렸던 벼락출세의 달콤한 맛을 좀처럼 잊지 못하는 얼빠진 강남좌파들과, 영혼 없는 된장진보들만이 참가할 수밖에 없을 게다. 그러한 강남좌파와 된장진보의 무리에는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신문 등을 무대로 서식하고 있는 ‘생계형 진보지식인’들과 ‘한물간 개혁장사치들’도 망라될 테고.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옛정을 생각해 한마디 덕담을 해줘야 할 듯싶다. 유시민 씨와 그 주변의 강남좌파와 된장진보와 생계형 진보지식인들과 한물간 개혁장사치들이 성공하는 비결을 무료로 가르쳐드리겠다는 뜻이다.
 
그들의 사전에 개념과 반성과 양심이 없음은 천하가 다 안다. 대신에 창의력만큼은 갖추기를 주문하겠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는 기본적으로 창의력으로 먹고사는 시대다. 창의력이 없으면 하다못해 사기도 못 친다. 신장이 180cm가 안 되면 여자에게 들키지 않게 신발 밑바닥에 깔창이라도 까는 재치를 발휘해야 하듯이, 가치도 노선도 이념도 정책도 함량미달일 경우에는 간판이나마 남들과 차별화해서 간지 나고 엣지 있게 달아야 한다.
 
그런데 국민참여정당이 뭐냐? 유시민 파벌의 정치적 주력사업은 정동영 물어뜯고 호남 공격하는 일이다. 그 덕분에 영남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봤었고, 또 현재도 보고 있다. 전라도 음해하고 DY 때려서 매출 올리는 입장인 그네들이 과거 정동영과 그를 따르는 호남지역 당원들이 주도해 만들었던 ‘국민참여연대’를 공공연히 표절하는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미 유시민은 이전에도 표절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가 주동해 결성한 ‘참여정치연구회’는 진짜 개미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조직한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의 불법적 해적판이라 해석할 도리밖에 없었다. 심지어 약칭마저 참정연으로 동일했으니까.
 
표절이 대세인 세상이다. 양현석의 YG 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시장에 출시한 남성 댄스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란 친구는 국내외 가수들의 노래를 골고루 짜깁기한 ‘하트브레이커’란 노래로 가요순위 차트까지 싹쓸이했다. 표절의 수법이 오죽 노골적이었으면 ‘씨디브레이커’라는 패러디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겠는가? 그래서 네티즌들은 지드래곤에게 쥐짜르트란 경멸적 의미의 별명까지 붙여줬다.
 
우리는 솔직히 유시민에게 양심도, 개념도, 반성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발 창의성은 갖춰주었으면 좋겠다. 그를 신처럼 떠받드는 영남지역의 젊은 자칭 개혁네티즌들이 표절만 잘해도 한국사회에서는 출세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몹쓸 교훈부터 사회생활 초입부터 배워서야 쓰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지드래곤과 유시민이 겹쳐 보이는 것이 괜한 노릇만은 아니리라. 정치권의 유시민과 가요계의 지드래곤이 이러다가 의형제라도 맺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혹시 아는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최초의 동성 커플이 출연할지. 지드래곤과 유시민의 ‘우리 표절했어요!’라고.
 
유시민을 혐오하는 국민들은 그가 입으로만 정치를 한다고 비판한다. 입으로만 정치하면 차라리 낫겠다. 이제 그는 입을 지나 혀로도 정치를 하려 든다. 그의 혀는 엉터리 궤변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날로 먹으려는 그릇된 욕망의 도구로도 기능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그를 지지하는 일부 국민들이 있기는 있다. 그 일부 국민의 주류는 ‘닥치고 영남후보!’를 외쳐대는 경상도 출신의 사이비 개혁세력으로 짐작된다.
 
그들 일부 국민의 소망대로 유시민이 빅뱅해서 그와 그 지지자들의 부귀영화를 꼭 이루기를 빌겠다. 그러자면 반드시 창의력의 함양이 전제되어야 하리라. “한나라당이 정권 잡아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던 잘나갈 때의 오만하고 방정맞은 허세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참회도 필요하겠고.
글쓴이는 시사평론가, <이수만 평전>의 저자입니다.
 
기사입력: 2009/11/10 [19:17]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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