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국현 "사법살인 배후는 이재오, 국민이 더 잘 알것"
문국현, 의원직 상실 "보이지 않는 힘 작용"…野 "청와대 입김 작용했을 것"
 
취재부   기사입력  2009/10/23 [11:36]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23일 재판부의 결정을 '진실을 외면한 사법살인'으로 규정, 그 배후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지목하고 나섰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재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는 기분"
 
문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법원마저 정권에 휘둘리는 정치재판과 다름없는 결과를 낼 줄은 몰랐다"라며 "(배후가) 없다고 보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단 정권 2인자라고 하는 이재오 씨 부터, 일부 금도를 잃은 정권의 실세들, 일부 검찰들"을 '보이지 않는 힘'으로 규정한 뒤, '증거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엔 "국민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배후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같은 근거로 "(은평) 구청장 등이 동네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해나가는 과정과,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흘렸던 이야기 등으로 국민들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장 사무총장은 지난달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10월 재보선 은평을 포함 가능성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얼핏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내년 7월 은평 재보궐선거에서 이재오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는 기분"이라며 "온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 본인들만 국민들이 모르는 것처럼 별의 별 일들을 하고 있다. 국민이 심판할 일"이라고 밝혔다.
 
향후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선 "당연히 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이 정권 하에서 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다음 정권에서 하는게 좋겠느냐는 국민과 함께, 언론과 함께 논의해 갈 일"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는 '정치 입문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정치판을 더 빨리 개혁하고 정치가 바로 잡혀야 경제가 살고, 사회도 살기 때문에 더 많은 CEO들이 올바른 정치를 위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선택이 옳은 길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그만두실 것인지 묻고 싶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22일 비례대표 후보 추천의 대가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문국현 대표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문 대표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이날 자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장을 그만두실 것인지 묻고 싶다. 참으로 어색하게 되었다"고 내년 재보선 출마여부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는 반MB연대의 야권 공조를 뒤흔드는 정치공세가 아닐 수 없다"며 "'문국현 죽이기'와 동시에 '이재오 살리기' 효과까지 더해져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 또한 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과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뉴타운 발언'을 거론한 뒤 형평성 문제를 지적, "과연 검찰의 불공정한 행태 속에 진행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재판과 다른 야 3당 대표에 대한 재판이 공정한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힐난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10/23 [11:3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