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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안산상록을·수원장안 공천 놓고 '깊은 고민'
예비후보만 6명, 김근태 출마설도…손학규 출마 막판 고심
 
김정훈   기사입력  2009/09/14 [19:18]

10월 재선거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안산 상록을'과 '수원 장안' 지역 공천을 놓고 민주당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 지역의 경우, 김영환 김재목 윤석규 후보 등 민주당 당적을 갖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만 모두 6명이다. 여기에 무소속 임종인 후보도 야권 후보로 분류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김근태 고문의 출마설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야권 후보가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야권의 재선거 승리가 점쳐졌기 때문인데, 과도한 열기가 번지면서 상황은 거꾸로 가고 있다.
 
특정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다른 예비후보들이 순순히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김근태 고문의 출마설이 나돌자 김재목 후보는 '낙하산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에 하나 반칙과 배반이 정당화된다면 처절하게 대응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17대 의회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임종인 후보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내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야권 표의 분산은 어느 정도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가능한 한 야권 후보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단일 후보'를 공천해 표의 분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공천의 윤곽은 그려지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야권 후보 가운데 김근태-김영환-임종인 후보군이 근소한 차이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특정 후보를 선호하는 이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약간의 갈등 양상이 비쳐지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 손학규, 수원 출마 '고심'…변수 많아
 
수원의 경우 손학규 전 대표의 공천 쪽으로 민주당 지도부의 마음이 기울어진 상태다.
 
정세균 대표는 수원 장안의 재선거가 확정되자 마자 "우리 당은 손학규 전 대표를 포함해 당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딱히 걸림돌이 없을 것 같은 손 전 대표의 고심이 길어진다는 데 있다. 여전히 춘천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간접적인 삼고초려를 마다한 채 관망을 이어가고 있다.
 
현 시점의 출마가 자신의 대권 가도는 물론 당에게도 도움이 되는 카드인가를 놓고 막판 고민중인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다음 기회'를 노릴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 민주당은 적잖은 혼란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 출신의 김재두 국회도서관장 비서관도 수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갖가지 변수들이 정리되지 않고 있지만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공천을 완료한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추석 민심이 재선거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이를 감안하면 당의 후보를 가능한 한 조기에 가시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다음주까지는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고, 이르면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수원과 안산의 구체적 공천 기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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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14 [19: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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