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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DJ 이후 청와대 초청 없어서 좀 그렇다"
"李대통령도 초청해서 전임자들의 의견 들었으면…"
 
홍제표   기사입력  2009/08/14 [09:28]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임 시에는 전직 대통령들을 자주 초청해 예우했는데 그 이후론 맥이 끊겨 섭섭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14일 김 전 대통령을 문병한 자리에서 이희호 여사 등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을 1년에 1~2번씩 초청해 (국정현안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했는데 그 후로 없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좀 그렇다”고 말했다고 박지원 의원이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1번 (초청을) 했는데 전직 대통령들 간에 감정이 안 좋은 경우가 있어서 거기부터 안 됐다”고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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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초청을 해서 전임자들의 의견도 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김 전 대통령이 현직에 계실 때가 전직 대통령들은 제일 행복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자주 청와대로 초청해 여러 문제들을 소상히 설명해주고 만찬이나 선물도 섭섭하지 않게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재임 5년 기간중 10번 가까이 초대받아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했고 전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를 만나자 “아이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라며 손을 잡았다.
 
그는 자신의 과거 입원 경험을 거론하며 “나도 여기서 신세를 졌다”면서 식사 등을 제대로 챙겨야 한다는 것을 당부한 뒤 “김 대통령께서 틀림없이 완쾌하셔서 영부인께서 즐거운 마음으로 모시고 나갈 것”이라고 위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옅은 베이지색 양복 차림에 핑크빛 넥타이를 맨 채 이현우 전 경호실장을 대동한 채 문병했고 이 여사 등과 15분 정도 얘기를 나눈 뒤 돌아갔다.
 
'최대의 정적' 전두환 전 대통령, 오늘 DJ 문병
김 전 대통령 1954년 정치 투신 이후 '철천지 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2의 생일인 생환 36주년(13일)을 병석에서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이 입원 한 달을 지나는 동안 몇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각계의 위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병원을 찾아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돌아간 데 이어 14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문병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최경환 비서관은 "어제(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측에서 연락이 왔으며 오전 11시에 병원을 방문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병때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지는 못하고, 대신 이희호 여사가 대신 맞아 감사의 뜻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54년 정치에 투신했다. 이후 반세기 동안 수많은 라이벌과 정적과 마주쳤다. 이 가운데 최대의 라이벌은 김영삼 대통령, 최대의 정적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특히 12.12 쿠테타에 성공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 계기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이어서 '철천지 원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까지 선고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용서하려고 노력했다. 대통령이 된 뒤 내란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복권해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또 지난 1998년 정권교체를 이룬 뒤 자신을 죽이려했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하기도 했고 그 어떤 보복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DJ는 첫 정무수석인 이강래 의원과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씨 등을 전.노 두 전직대통령에게로 보내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평소 '용서는 최고의 용기'이고 '관용은 정치의 최대 덕목'이라고 강조하던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면복권함으로써 용서와 화해를 실천했다.
 
노벨위원회도 2000년 김 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용서와 관용의 정치 실현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자신과의 인연을 어떻게 얘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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