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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자가 쓴 '재중동포의 한글 교육 실태'
[서평] 차한필 기자의 르포, "중국에 사는 동포의 한국어 교육 대책 시급"
 
이대로   기사입력  2009/07/09 [17:19]
▲ 차한필 기자가 쓴 ‘재중동포 우리말글 교육 실태’ 책의 표지.     © 도서출판 아이필드
한겨레신문 차한필(51) 기자는 연변과학기술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고, 한글신문인 흑룡강신문 논설위원과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중국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서 '중국 속에 일떠서는 한민족'(2006.예문서원), 이래도 중국 갈래?-이것만은 알고 가자'(2007.청년정신)에 이은 재중동포 사회를 조명한 3번째 저서인 '르포! 재중동포 우리말글 교육 실태'(도서출판 아이필드)를 내놓았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했지만 많은 문제가 도사린 현실을 밝히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몸부림에서 나온 한 한국인이 외치는 목소리요 몸부림이다.
 
이 책은 재중 동포사회의 교육 특히 민족의 정체성을 키우고 확인해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우리말글 교육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지난 5년 동안 중국 최남단 해남성에서 최북단 흑룡강성까지 동포사회를 직접 찾아보고, 우리말글 교육과 관련한 학교와 인사를 만나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우리말글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의무교육을 받을 ‘의무’와 ‘권리’가 헌법에 분명히 명시돼 있지만 재중동포 사회에서는 사문화된 지 오래다. 이는 재외동포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의무교육은 고사하고 우리말글 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은 단순한 동포사회 교육의 문제를 넘어 앞으로 한민족 공동체를 형성해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이를 위한 기본적인 자세마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화는 동포사회를 한민족 공동체로 만들어 낼 때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최근 재외동포 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민족 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동포사회 우리말글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
 
차 기자는 "동포들이 중국 전역과 한국 등 외국으로 대거 진출하는 바람에 동북 3성의 조선족학교는 속속 통폐합되고 있다. 동북 3성에 몰려 살던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의 중국 진출과 함께 중국 각지로 진출해서 생활은 좋아졌으나 2세 들이 우리말글을 배울 학교가 없고 기회가 없어 한족학교에 다님으로서 민족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 한국 동포도 70만명에 가깝게 진출하고 있는데 이들 자녀들도 마찬가지 한국말을 공부할 기회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 그 대책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리 정부가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민족 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국가경쟁력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한글과 한국어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동포사회 우리말글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 두 위원회 참여한 사람가운데도 한글을 지키고 빛내기 위해 애쓴 한글단체와 해외 한국어 교육 경험자가 보이지 않는다. 현지 동포의 목소리나 경험자의 목소리도 들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기구만 거창하게 만들고 탁상공론만 할 거 같아 걱정이다. 얼마나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고 성과가 있을 지 의문이다. “며 걱정을 한다.
 
또한 " 중국은 역사, 지리, 경제, 문화면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이다. 현재 70만 재중한국인과 200만 중국동포가 살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인은 더 많이 오가고 살게 될 것이다. 그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중국 한민족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려면 우리말글 교육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책이 중국 동포 사회의 우리말 교육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호소했다.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재중국한국인 사회와 중국동포 사회의 교육현황과 인터뷰, 중국에 부는 우리말글 열풍과 재외동포 우리말글 교육정책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부록으로 중국 전역 한국학교·한글학교·조선족학교 현황 표'가 붙어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글과 한국어는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아주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그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공무원들은 실제 경험과 전문지식이 없어 탁상공론을 하거나 귀찮아하고 있다. 외국 가운데서도 270만의 한민족이 사는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15억 한족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270만 한민족이 우리말을 잊지 않게 하고 그들이 중국에 우리말과 우리 문화 보급의 일꾼이 되게 하면 아주 효과가 좋다.    
 
정부는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에 사는 우리 민족이 유대인처럼 중국 전역에 흩어져 떠돌이로 사는 민족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한글과 한국을 국가 상표로 정하고 세계화 하겠다면 국내에서 한글이 한글과 한국말이 제대로 대접받고 힘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 한글이 우리의 으뜸 자랑거리라면서 세계인에게 보여줄 자료도 전시관도 변변치 않으면서 한글역사문화관 건립은 뒷전이니 서글프다. 한글을 국제음성기호로 만들 연구도 열심히 하고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망설이지 말라.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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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9 [17: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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