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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문화교류에 앞장서는 '금호아시아나 그룹'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는 기업" 금호그룹
 
이대로   기사입력  2008/12/29 [15:54]
오늘날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서 세계 어디나 빠르고 쉽게 오고간다. 그래서 지구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누리통신(인터넷)이나 전화는 수 억만 리나 떨어진 나라의 사람과도 바로 소식을 주고받고 통화를 할 수 있다. 옛날엔 며칠이나 몇 달을 걸려서 가야 할 먼 나라도 비행기로 한 두 시간이나 하루면 갈 수 있다. 이런 최첨단 교통수단인 항공관련 기업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지구촌 시대에 걸 맞는 최첨단 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한중우호협회 회장을 할 때인 2006년부터 중국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시작으로 일본과 베트남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했다. 우리 문화와 말을 해외에 보급하는 쪽에서도, 기업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쪽에서 봐도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 이대로
올해 5월에 내가 근무하는 절강월수외대에서 금호아시아나 그룹 주최로 "절강성 한국어말하기대회"를 했을 때 참으로 잘하는 일이고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상해한국문화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하현봉 문화원장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말하기대회를 열었는데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는 데 대단히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이었다는 말을 들었고, 광동성 대학교수들의 한국어 학술대회에 참석해서 광주 주재 채한석 영사로부터 "광주에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말하기대회를 열었는데 다른 기업도 그런 활동을 많이 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올해가 가기 전에 그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최영택 아시아나 항공 지점장을 만나보았더니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나라에서도 시행할 것이라는 반가운 말을 듣고 고맙고 기뻤다.

그런데 누가 어떻게 이런 좋은 생각을 하고 시행하게 되었는지 물으니 최 지점장은 " 이 일은 박삼구 회장님이 2005년에 한중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바로 시행했습니다. 지난날은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많이 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봤지만 이제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박 회장님의 기업경영 철학입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회사는 오래 전부터 영재를 찾아 키우고 문화를 가꾸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언제부터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보니 "2006년부터 중국에서 3년 째 말하기 대회를 열고 2007년부터 일본에서 2회 째, 2008년에 베트남에서 시행했다. 중국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점이 19개 있는데 북경, 절강, 강소, 동북, 산동, 상해, 천진, 광동과 광서, 하남과 성서 지역들 9개 지역에서 예선을 하고 한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을 2-3명을 뽑아 2차로 적국대회를 각 지역을 돌면서 한 뒤에 1등한 학생은 한국 1년 연수, 2등한 학생 2명은 한국 6개월 연수, 3등한 학생 3명은 3개월 연수시키고 나머지 모든 학생은 6일 한국방문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 2008년 절강성 말하기대회 심사위원들, 앞줄 왼쪽에서 3번째 최영택 심사위원장     © 이대로

그럼 현지 지점장들은 이 일이 돈 버는 기업 활동도 아닌 데 귀찮아하지 않는지 물으니 최 소장은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금호아시아나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벌써 3회를 맞았습니다. 저는 2008년 항주지점장에 부임하면서 지난 9월 처음으로 말하기 대회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를 했는데요, 중국 대학생들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조용한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인터넷에서 양국 관계를 해치려는 온갖 의도된 시도도, 말하기 대회 행사장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한중간 우호 협력과 건전한 미래에 대한 희망 앞에는 무기력해 질 것입니다.

 저는 말하기 대회 심사 도중 중국 대학생들의 참여 열기를 보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일원이라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중에서, 그 중 하나라도 미래에 중국내 정계, 재계 등 어느 부문에서 인물로 성장한다면, 한중 양국 간 교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흥분되기까지 하였습니다. 저희 그룹 회장님의 선견지명에 감복하였습니다. 말하기 대회를 통하여 많은 인재가 양성되기를 희망합니다."라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보람도 있다고 했다.
 
▲ 한국인이고 금호인인 게 자랑스럽다는 최영택 아시아나항공 지점장     © 이대로

또, 중국에서 일하면서 받은 중국에 대한 느낌을 물으니 "중국 장춘 지점을 시작으로 중경과 성도를 거쳐서 항주 지점장까지 7년 째 일하고 있다. 중국은 역사와 문화에서 우리와 아주 가깝고 친근감을 느꼈다. 특히 이곳 항주에 오니 사람들의 생긴 모습과 인상이 한국과 많이 닮아서 낯설지가 않다. 중국과 한국은 오랜 옛날부터 정치와 문화면에서 긴밀한 관계였고 오늘날은 우리의 최대 무역 대상국으로서 한 운명체라고 본다. 올해 항주 한상회가 출범하면서 회의 문화관광위원을 맡았는데 회사 일을 열심히 하면서 이 활동도 잘 하려고 한다."라고 포부까지 말한다. 그리고 회사가 하는 일을 자랑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평소 한국어 세계화운동을 하는 이대로교수에게 걸렸으니 어쩔 수 없이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한 나라의 말은 그 나라 문화의 뿌리요 바탕이고, 그 나라를 이해하고 문화교류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한국과 중국이 가까워지고 서로 협조하며 살려면 우리도 중국어를 잘 알고, 중국인도 우리말을 잘 알아야 좋다. 역사, 지리, 문화면에서 가장 가깝고 오늘날 우리의 최대 투자국이고 무역 대상국인 중국에 우리말을 알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큰일이다.
 
▲ 금호아시아나 그룹 주최 2008년 중국 절강성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 이대로
우리말을 배운 학생이 배운 한국어를 뽐내는 기회도 되고, 열심히 공부해서 상도 타고 한국도 갈 수 있다는 꿈도 갖고 보람도 느낄 수 있어서 말하기대회는 참 좋은 일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들도 어깨가 으쓱해진다. 우리말을 배우고 잘하는 외국인은 우리나라와 우리 상품에 호감을 갖게 되어 나라와 기업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이 일은 한, 중 두 나라의 우호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첫걸음이다.

내가 활동하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수업,이대로 외 2명)은 해마다 한글날에 우리말을 지키고 빛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한 이들을 '우리말 지킴이'도 뽑고, 그 반대가 되는 이들에겐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아 발표한다. 그런데 요즘 아파트들이 '타워팰리스'처럼 영문으로만 많이 짓는 데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아파트 이름을 '어울림'이라고 우리말로 지어서 2007년에 '우리말 지킴이'로 뽑은 일이 있는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외국에서 더 좋은 일을 하는 걸 보니 참으로 고맙고 기쁘다.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고 다른 기업들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처럼 이런 문화 활동을 많이 하면 좋겠다.

나는 평소에 우리 재벌 기업에 대해 칭찬하는 것보다 비판을 많이 했다. 그러나 오늘은 "아름다운 기업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고 외치면서 깨끗한 기업경영을 통해 국가에 공헌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아낌없이 칭찬하면서 계속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기를 부탁한다. 또, 회사도 번창해서 어려운 나라살림에 희망을 주길 간절히 빌고 바란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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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29 [15: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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