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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당' 이미지 못벗은 창조한국당, 한 돌 이후는?
개혁·진보세력 지지 얻어야
 
안성용   기사입력  2008/10/29 [19:27]

'사람이 희망이다',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모토로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월 30일 출범한 창조한국당이 창당 1년을 맞았다.
 
당시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던 문국현 대표는 민주당과의 연대가 아닌 독자 출마를 선택해 5.8%인 130만표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문 대표의 당 운영에 실망한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당을 떠나면서 문 대표와 창조한국당은 위기를 맞았다.
 
문국현 대표는 그러나 4.9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대운하 저지'를 공약으로 걸고 출마해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復心)으로 꼽히는 이재오 전 의원을 제치고 당당히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입은 상처도 대선 때 못지 않았다. 특히 공천헌금과 관련해 이한정 의원이 구속되고 문 대표 본인도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처지다.
 
당사를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또 문 대표의 지역구인 은평으로 옮긴 것은 '문국현당'의 이미지를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는 창조한국당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자유선진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것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는 하지만 부정적 평가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 문국현 대표 '정치실험' 주목받는 이유
 
이 때문인지 문국현 대표는 29일 창당 1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엄혹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끝까지 지켜줘 오늘에 이르렀다"며 "정치권 전면에 서지는 못했지만 대안을 가진 정당, 신뢰할 수 있는 가치창조적인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와 포부를 밝혔다.
 
또 대운하를 저지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면서도 거품경제를 막지 못했다면서 "(정치권이) 연고주의와 기득권을 버렸다면 훨씬 나은 오늘을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범여권 대선 후보가 단일화 되었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으로 읽혀진다.
 
"21세기가 되었는데도 땅에 영혼을 팔고 있고, 파생상품이라는 또 하나의 거품에 영혼을 파는 지도층이 있는 한 희망이 없다"며 "거품형 경제 지도층을 바꿔야 한다"고 변화와 개혁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총선에 출마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경제계로 복귀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빚 때문에 정치 활동을 연장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총선 출마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 문제와 관련해서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려는 것 아니냐', "구청장 자리는 남아 있다"는 말과 함께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은평에서 진 것은 국민에게 졌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은 처신을 할 것"이라는 뼈있는 말로 빼놓지 않았다.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면서도 재판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유선진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운영하는 데 대해서는 "잃은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다. 뜻이 다른 부분을 조율해 가면서 조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공동교섭단체를 만들과 이끌어 가는 데한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지난 1년이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표에게 파란만장하긴 했지만 앞날도 순탄치 않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문 대표에게 실망한 개혁.진보세력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는 한 경제계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문 대표의 꿈은 영영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문국현 대표의 정치실험이 여전히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창조한국당은 창당 1주년을 맞아 '한국경제 뉴프론티어 운동'을 주창하며 신자유주의의 알에서 깨어날 것을 촉구하면서 '내수를 살리고 남북관계를 풀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연대기구의 창설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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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0/29 [19: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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