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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가의 메카 '장안동' 칼바람, 알고보니 '홍준표' 작품
주민들 "불법, 퇴폐업소 정화"…홍 대표 당내 행보도 주목
 
곽인숙   기사입력  2008/09/02 [19:07]
불법 오락실과 윤락가로 악명 높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경찰의 집요한 단속이 계속되면서 칼바람에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강력한 단속으로 현재 장안동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할 정도.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던 네온사인 불빛은 온데간데 없다. 성매매 호객꾼은 자취를 감췄고 아예 문을 잠궈버린 업소까지 생겨났다.
 
빽빽이 들어찬 불법 안마시술소와 모텔 등으로 '중고차와 성 매매'가 떠올려지던 장안동에 단속 칼날이 몰아치자 가장 반기는 것은 동네 주민들.
 
장안동에 사는 신모(54,남)씨는 "성매매업소와 퇴폐업소 때문에 통학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면서 "지역에서 누군가 나서 주기를 바랐는데 정말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윤락과 불법의 거리' 장안동이 탈바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장안동 주민들의 제1 숙원사업이 장안평 업주 퇴출이라고 말해질 정도로 구청과 관할 경찰서인 동대문경찰서에 민원이 계속됐지만 무슨 이유인지 경찰은 '생색내기 단속'에만 머물렀고, 윤락업소들은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 영업을 벌였다.
 
지난 7월 중순 이중구 동대문경찰서장이 부임한 뒤부터 경찰의 '성매매와의 전쟁'이 시작됐고 지난달 29일 성매매 업주의 자살에도 불구하고 단속은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동대문구청도 오는 11월까지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인 장안동과 범죄취약지역인 이문동에 모두 20대의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안동 칼바람 배후(?)는 홍준표

 
이처럼 경찰과 구청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장안동'에 불어닥친 칼바람의 배후(?)는 다름 아닌 이 지역 국회의원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 근절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홍 원내대표는 그동안 경찰 단속과 CCTV 설치 등을 강력 추진해 왔다.
 
앞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에 강력한 단속을 주문하는 한편 동대문구청에도 CCTV 설치 등을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구성 협상 실패와 상임위원장 경선 등으로 당내에서는 다소 위축돼 왔지만 지역구에서는 주민들의 '해결사'인 '홍 반장'으로 뜨고 있는 것.
 
장안동 주민 박모(58,여)씨는 "그동안 장안평은 화려한 안마시술소 네온사인과 호객꾼들로 넘쳐났는데, 이번 조치로 환락가의 이미지를 벗게 돼 다행스럽다"며 특히 공약대로 "불법, 퇴폐업소 정화에 적극 나선 홍준표 의원이 큰 일을 했다"며 홍 의원을 높이 평가했다.
 
특유의 강단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장안동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있는 홍준표 원내대표, 향후 그의 당내 행보도 주목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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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9/02 [19: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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