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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학교를 '영어 대운하'로 만들어"
40여 한글·교육시민단체, 정부의 초등영어 확대 방안 규탄…"교육불균형 초래"
 
이석주
▲ 40여 한글교육시민단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영어교육 확대 방침을 강하게 규탄했다.     © 대자보
 
▲ 이들은 초등학교 영어교육 확대 방안으로 인해 사교육비 증가와 교육 불균형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자보

한글문화연대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0여 한글·교육시민단체는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등학교 영어수업 확대 추진의 전면백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영어몰입 교육' 파동에서 드러났듯, 현재 우리 교육은 기회 균등의 원칙을 잃고 민족 정체성 마저 부인하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영어 교육 강화로 사교육비 지출이 폭등하는 동시, 심각한 교육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록 국민 저항에 부딪쳐 영어몰입교육을 거두었다고는 하나, 정부 고위 관료들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초등학교 영어수업의 확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국어문화운동본부, 한글학회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대표들이 참석했다.     © 대자보
 
▲     © 대자보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영어 수업 시간을 2010년부터 주 3시간으로 확대하고 2011년부터는 모든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지금의 초등학교 고학년 영어 수업 시간은 주당 1~2시간인 상황.
 
교과부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이른바 '연구 프로젝트 수행'(4월~7월)과 공청회 개최(7월 말~8월 초), 교육과정심의회 심의(8월)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영어수업의 확대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는 "향후 대한민국에 커다란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수십년에 걸쳐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이명박 정권은 영어확대 방안에 몰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겨레의 정신을 막아내야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대로 공동대표는 영어교육 확대 방안이 시행될 경우, 심각한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대자보
 
▲     © 대자보

한편 기자회견 참가 단체들은 영어교육 강화에 따른 사교육비 폭등을 지적, "영어 사교육비로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초등영어강화로 더 신음하게 될 것이다. 사교육비 폭등이라는 불 속으로 옭아 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다른 교과목과의 불균형을 우려, "영어교육을 중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국어를 비롯하여 다른 교과목은 경시될 수 밖에 없다"며 "학생들의 자기학습능력이 개발되는 나이가 된 후 외국어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 대자보
 
▲     © 대자보

이와 관련, 이들은 △영어수업시간 확대 방침의 전면 백지화 △교육과학기술부의 영어교육강화팀 즉시 해체 △영어회화 만능주의와 영어 만능주의로 대표되는 비교육적 망상 타파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교육 전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지혜와 열정을 모아 지구촌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국어에 기반을 둔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기사입력: 2008/07/23 [12:5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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