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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성화봉송'…일부 중국인들의 빗나간 애국심
폭력으로 얼룩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조기호   기사입력  2008/04/28 [09:14]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지적하는 시위대와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중국인 유학생 간의 충돌로 얼룩졌다.
 
시위대나 경찰을 폭행하는 등 일부 중국인들의 과격행동에 대해 시민들은 한국땅에서 이럴 수 있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반면 서울 올림픽 때의 예를 들며 지나친 자극은 불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첫 충돌은 올림픽 공원에서 일어났다.
 
중국인들은 티베트문제를 들어 인권 탄압을 지적하는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물병과 돌멩이,심지어 철제 공구까지 던져 한 사진기자의 머리가 찢어지기도 했다.
 
다른 곳에서도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나 탈북자의 강제 송환을 비판하는 시위대 모두 공격대상이 됐다.
 
서울광장에서는 '티베트 사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외국인들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시민들은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김현주(26.여)씨는 "올림픽을 치를 나라의 국민이 중국도 아닌 다른 나라까지 와서 폭력을 행사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혀를 찼다.
 
한택근(30)씨 역시 "학문을 배우러 왔다는 유학생들이 물병을 던지고 시위대를 폭행한 것은 가만히 두고 볼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시청 앞 한 호텔에서는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충돌하던 중국인들이 우리 전경을 폭행하기도 했다.
 
일부 중국인들의 이같은 과격행동 때문에 평화로와야 할 성화봉송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반면, 1988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감격해 했던 우리가 중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굳이 성화봉송에 맞춰 할 필요가 있느냐며 성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 CBS사회부 조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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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28 [09: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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