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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빌은 인류가 하나되기 위한 실험 공동체"
[사람] 인도 오로빌 교육연구센터 사비트리 바반의 쉬라다반 총관리자
 
김철관
“오로빌은 각 나라의 사상, 종교, 과학, 문화 등이 함께 어우러진 인류 공동체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오로빈도의 사상과 아이디어이면서 바로 오로빌의 비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상도시와 이상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실험 공동체인 인도 남부 타밀나드주 ‘오로빌(Auroville)’의 영적 지도자 스리 오로빈도 사상 교육연구센터인 사비트리 바반(Savitri Bhavan)의 총 관리자(코디네이터) 쉬라다반(65, Shraddhavan).
 
사비트리 바반은 오로빌의 사상적 기반인 스리 오로빈도의 사상과 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육학습기관이다. 쉬라다반은 건물이 지어지기 전인 95년 11월 이후 사비트리 바반 프로젝트 총 책임자로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 오로빌 교육연구센터 사비트리 바반의 코디네이터인 쉬라다반 여사.     © 대자보 김철관
 
“사비트리는 오로빈도의 사상과 철학이 일목요연하게 집약된 그의 장편서사시입니다. 고대 인도의 전설인 사비트리라는 여성과 그의 남편 사띠아반에 관한 얘기를 담는 글이지요. 인간을 초월한 초인간적인 개혁에 관한 얘기가 담겨 있어요. 스리 오로빈도의 많은 저서 중 특히 ‘사비트리’는 깊은 철학적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사비트리 바반은 ‘사비트리’라는 책의 의미를 연구하고 알리는 오로빌 내의 교육 학습기관입니다. 이 책은 오로빌의 구상과 의미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사비트리 바반은 가능한 많은 관련 학습자료, 교육 자료를 준비해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연과학의 발달이 외형적인 진화, 물질의 진화를 의미한다면 오로빈도의 핵심 사상은 인간 내면 의식의 진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불교는 자아의 깨달음으로 열반에 들어가고, 기독교는 믿음과 기도를 통해 천국으로 가는 것을 제시하고, 이슬람교와 유대교 또한 하늘의 뜻에 순종함으로서 지상의 낙원을 꿈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이지요. 이 처럼 여러 종교들은 서로 상충된 견해를 가진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방법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상은 있지만 방법론을 모르고 있는 것이 문젭니다. 인류는 현재 의식의 진화단계에서 개개인이 삶의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탐구는 하지만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오로빈도는 더 높은 영적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각 자의 깊은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진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쉬라다반은 개개인이 자신의 내면의 진리를 발견하고 깨달음으로써 전 세계가 조화롭고 평화스럽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오로빌은 내면의 진리를 찾기 위해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미래의 이상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험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오로빌은 미래 이상도시, 이상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하는 곳입니다. 결코 수도원이 아닙니다. 의식의 진화를 통해 인류애로 하나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꿈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하늘의 별은 나그네에게 길 자체를 보여주기 보다는 목적지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오로빌(스리오로빈도, 마더)의 비전은 오로빌리언들에게 별과 같은 것으로서 개인적인 환경과 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영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것은 비전 안에서 우리 모두가 같아져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 모두는 각자가 독특하고 특별한 존재입니다. 예를 들면 꽃과 나무들이 각자 고유한 형태로 꽃과 열매를 맺고 울창한 숲을 이루 듯이 각자의 특별한 내면적 존재를 중요시하면서 공유된 이상을 바라는 것이라고 할까요. 이곳은 각 나라의 독특한 인류의 문화와 문화유산들이 이곳에서 하나가 돼 아름다운 숲으로 태어나기를 원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는 오로빌은 개인의 삶과 전체의 공동의 삶을 동시에 경험하고 더불어 각 나라와 인류전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비트리 바반 전경     © 대자보 김철관
 
“이곳은 인류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실험사회로서, 개인의 자기성찰이나 깨달음, 득도보다는 전체의 공동의 삶을 우선 추구하는 것을 볼 때 오로빈도와 마더가 경험한 사회주의적 면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쉬라다반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자비심을 갖고 도와주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겠지만 이곳은 독특한 인적자원들이 모여 각 나라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전체 안에서 꽃피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 각 나라 파빌리온(문화학습교육관)을 세우려는 것도 그런 의도입니다. 각 나라 문화를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서 파빌리온이 필요하고 각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느끼는 가운데 새로운 전체의 공동의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의 평화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전체가 하나 되는 실험의 장이 오로빌입니다.”
 
특히 사비트리 바반은 정신적(지적) 교육을 통해 오로빌의 이상도시를 만드는데 노력하는 교육학습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은 육체, 감정, 정신, 영혼 등 여러 차원의 다중적 차원에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비트리 프로그램은 개인의 지적?정신적 존재가 오로빌의 목적에 따라 가면서 공동의 이해를 증가시키는 교육의 장소입니다. 오로빌 중심에 위치한 마티르 만디르(명상하는 장소)와 비교하면 그곳은 명상을 통해 각자의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비추리 바반은 교육과 학습, 음악, 영상 등을 통해 정신적 교육을 하는 장소입니다.”

▲사비트리 바반 후경     © 대자보 김철관
 
그는 영국에서 출생해 지난 70년에 이곳에 정착했다. 쉬라다반이란 이름은 마더(오로빌을 만든 사람)가 72년 6월 지어 준 이름이다.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쉬라다반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란 의미이다.
 
한편, 사비트리 바반의 시초는 94년 11월 사비트리 공부모임에서 출발한다. 현재 오로빌 사비트리 바반이 있는 곳에 지난 95년 11월 건물을 짓기 위해 주춧돌을 놓았다. 지난 94년과 95년 사이에 회원 모임과정에서 회원들이 사비트리에 대한 영감과 꿈을 갖게 된다. 그리고 사비트리관련 자료를 모으고 학습과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한 것이 사비트리 바반의 탄생 배경이다.
 
그 후 95년 11월부터 96년 11월 사이에 쉬라다반의 남편인 헬무트(건축가, 독일 출생)에 의해 설계도가 완성됐고, 건축 자금은 인도 구자라트에서 적십자 활동 모금경력이 있는 한 회원과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회원들이 나섰다. 다른 회원들은 현재 사비트리 바반이 있는 구석진 곳에 헛(오두막)을 지어 학습과 강의, 자료를 모았다.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학습을 했다. 사비트리 바반 첫 건물을 짓는데 12락(1락이 250만원 정도)이 필요한데 아직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98년 11월 6락을 가지고 첫 건물 시공에 착수했다. 사비트리 바반 총 건축 비용은 12억 5천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금이 부족해 쉬라다반은 이곳에서 <인보케이션>이란 잡지를 발행해 사비트리 바반의 설립목적과 활동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현재도 발행을 멈추지 않는 <인보케이션>은 사비트리와 관련한 강연 내용, 활동내역, 진행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42개국 2000여 지역에 무료로 배포해 기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지난 98년 8월 첫 건물이 완공되면서 이전에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번 만나 학습을 했던 것을 새 건물 공간을 이용해 매일 만나 일을 하고 독서를 하고 강연과 전시회도 가졌다고.
 
아직 설계도에 따라 건물이 지어지는 진행형이지만 현재 형태의 건물은 2004년 2007년 차례로 완공됐다. 앞으로 이곳 사비트리 바반 건물 안에 오로빌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스리 오로빈도 동상도 세워질 예정이다.
 
지난 68년 첫 삽을 뜬 오로빌 영성공동체는 서울 중구만한 크기의 면적으로 130여개의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아직 실험공동체지만 이곳 사람들은 바티칸처럼 완전 독립된 지역으로서 어느 나라에도 귀속되지 않고 시민권이 인정되는 그런 이상도시를 바라고 있다.
기사입력: 2008/01/09 [12:5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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