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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울려퍼진 절규, "Edi Bese! 이제 그만!"
[한상진의 중동통신] 터키와 쿠르드족 분쟁 격화, 민간인 희생자 속출
 
한상진   기사입력  2008/01/02 [20:40]
오랜만에 소식 전하면서, 별로 좋지 못한 소식을 새해 벽두부터 전합니다. 언론을 접해서 아시고 들 계시겠지만, 이곳 상황은 대단히 좋지 못합니다.
 
최근 들어 터키 군이 쿠르드족 게릴라를 상대로 한 전쟁을 시작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작년부터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단지 최근에 이라크까지 진입한 군사작전을 시행하면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을 뿐입니다. 그리고 작년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소 500명에서 많으면 1000명 이상의 쿠르드족 젊은이들이 게릴라로 합류 하였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터키 군과 게릴라 사이의 분쟁을 막아보기 위해 ‘인간방패’로 산에 올라갔다가, 이들의 노력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터키군의 행태에 절망을 하면서 게릴라로 그냥 산에 남아버립니다. 
 
올해도 벌써 수백 명이 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작년과 올해 산에 올라간 젊은이들의 수는 그간 터키 군이 사살했다고 발표한(믿을 수 없는 통계이긴 하지만) 게릴라의 숫자를 훨씬 넘어섭니다.
 
그리고 지상전에서는 터키군의 인명 피해가 게릴라의 피해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터키군은 최근에는 공중 공습을 강화하고 지상군 투입을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 없이는 게릴라를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입니다.
 
즉 터키 군이 군사작전을 통해서는 게릴라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문제의 해결책은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게릴라 쪽의 대화 요구에 터키정부는 요지부동입니다.
 
“테러리스트”와는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터키 정부가 이번에 이라크 북부지역을 공습하면서 그간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발생해 왔던 일들이 이제는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터키 전투기가 민간인 마을을 폭격하여 민간인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터키의 쿠르드족 도시와 쿠르드족이 살고 있든 다른 여러 도시에서는 “Edi Bese!(이제 그만!)"라는 이름의 반전 집회가 몇 달 째 매주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 집회는 아마도 군사작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쿠르드족의 고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받으신 복들을 쿠르드족을 비롯한 세상의 고난 받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시는 새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터키에서 한상진 드림
* 글쓴이는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 평화교육센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함께가는사람들(www.ihamsa.net)은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이라크 평화교육센터, 팔레스타인 평화팀,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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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1/02 [20:4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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