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20.08.10 [02:01]
정치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정치 >
홍세화의 우려스런 민주노동당 비판
[손석춘의 길] 분당이 진보정당 살릴 길이라는 확신이 있는가
 
손석춘
모름지기 세밑은 한 해를 갈무리할 때다. 치기어린 비판은 거둘 일이다. 솔직히 명징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싶다. 하지만 현실이 너무 생뚱맞다. 두루뭉수리로 넘길 수 없을 일이 곰비임비 불거진다.
 
보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무장 돌팔매질 당하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했기에 감수해야 할 비판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한 차례도 민주노동당을 온새미로 소개하지 않던 신문과 방송이 앞 다퉈서 민주노동당의 내분을 즐긴다. 내분의 성격규정도 사뭇 고약하다.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갈등이란다. 졸지에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북을 추종하는 집단이 되었다.
 
졸지에 종북주의자로 몰린 민주노동당 지도부
 
정파 갈등은 이미 선거국면부터 당 밖으로 삐죽 나왔다. 마침내 진보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과 진중권 중앙대 교수마저 시퍼렇게 날 선 비판에 가세했다.

“당권을 잡고 있는 주체파의 환골탈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토론이 가능해야 기대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문화는 광신자 집단이나 사교(邪敎) 집단의 그것에 가깝다.”

홍세화가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원으로 당에 깊숙이 개입했으면서도 당 지도부를 겨눠 서슴지 않고 사교집단에 견준다. 이어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의원을 거명하며 질타한다. 용기가 없단다. ‘종북적인 것’과 선을 긋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어 분당을 부추긴다. 홍세화의 용기가 부러운 까닭이다.

조금 더 격한 말은 진중권 중앙대 교수 몫이다.
 
“위를 가득 채운 기생충들에게 잠시 대장 쪽으로 내려가 있으라 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민주노동당의 문제는 기생충의 수가 너무 많아 숙주의 생명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을 쪼개란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게 답이란다. 진중권의 넘치는 패기가 부럽다.
 
새삼 엄숙하게 누가 돌 던질 수 있는가를 묻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만 격정을 가라앉힐 일이다. 왜 지금 갑자기 ‘종북주의’인가.
 
선거기간은 물론, 선거 뒤에도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대표에도 출마했던 정치인의 행보가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오해 없기 바란다. 나는 오래전부터 민주노동당이 신자유주의와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데 실사구시로 다가설 것을 제안해왔다. 고통 받는 민중 가운데 혹 민주노동당의 목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거나 소련-동구사회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오해를 씻는 데 더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해왔다.   
 
실현가능한 새로운 사회의 그림을 제시하고 구체적 정책을 마련해 나누는 게 진보세력의 시대적 임무라고 지금도 확신한다.
 
바로 그 연장선에서 진보세력의 대동단결을 주장해왔다. 그것은 자주파나 평등파의 정치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다. 진보적 지식을 글로 써서 살아가는 지식인을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 이 순간도 미국이 주도하고 남쪽의 수구-보수세력은 물론, 자유주의 개혁세력마저 추종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민중을 위해서다. 지금 이 순간도 대북 강경책을 고집하고 있는 미국 네오콘의 군사제국주의로 흔들리고 있는 6·15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서다.
 
분당이 진보정당 살릴 길이라는 확신이 있는가

그렇다. 자주파에게 저주를 퍼붓는 격정도 지식인의 자유이자 특권일 터다. 하지만 스무 살 안팎부터 중년이 된 오늘까지 우유배달을 해가며 민중 현장에서 지금 이 순간도 애면글면 일하고 있는 수많은 활동가들이 있다.
 
용기도 패기도 좋다. 하지만 ‘사교집단’이라거나 ‘기생충’이라는 말은 적어도 글로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할 말이 아니다. 예의가 아니다.   
 
정중히 묻고 싶다. 과연 분당을 부르대는 그 용기와 패기가 참으로 진보정당을 살릴 길인지, 고통 받고 있는 민중을 살릴 수 있는 길인지, 얼마나 숙고했는가, 확신이 있는가.  
 
* 글쓴이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창립공동대표,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논설위원 역임. 현재 <손석춘의 청년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새사연(http://eplatform.or.kr/) 원장이다. 

기사입력: 2008/01/01 [17:21]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민주노동당] 흔들리는 통합진보, 의원 6명 중 5명 수사 또는 재판 중 조근호 2013/09/03/
[민주노동당] 첩첩산중 통합진보당, `진보당` 당명도 못쓴다 박수경 2012/05/09/
[민주노동당] '주민센터 행패' 이숙정 시의원, 의원직 유지 박슬기 2011/02/25/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순천을 포기해야 한다 장학생 2011/02/12/
[민주노동당] [Why 뉴스]시민들은 왜 이숙정 난동사건에 분노하나 권영철 2011/02/07/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이숙정 시의원, 당장 사퇴하고 처벌 받으라" 취재부 2011/02/04/
[민주노동당] "이숙정 시의원, 무릎꿇고 사퇴하라" 네티즌 분노 박슬기 2011/02/04/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진영 대통합, 상반기內 반드시 실현" CBS <변상욱의 뉴스쇼> 2011/01/07/
[민주노동당] 민노당의 경향신문 절독, '너무 나간다' 우석훈 2010/10/09/
[민주노동당] [인터뷰] 당 대표 출마한 마흔 살 이정희 의원 이종훈의 뉴스쇼 2010/06/16/
[민주노동당] 선관위 "민노당 직권조사 못해"…경찰, 진퇴양난 조은정 2010/02/19/
[민주노동당] 정세균, 민노 창당 10주년 행사서 선거연대 제안 안성용 2010/01/30/
[민주노동당] 창당 10년 맞는 민노 "진보가 분열로 망해? No!" 김정훈 2010/01/24/
[민주노동당] 한나라당 '색깔론' 점입가경…"법원이 좌파 비호" 취재부 2010/01/20/
[민주노동당] "檢, 강기갑 공소장 변경 요청받았지만 거부" 논란 조기호/조근호 2010/01/20/
[민주노동당] '강기갑 무죄' 法-檢 갈등, 변호사들 사이로 확산 조근호 2010/01/19/
[민주노동당] 檢·한나라·조중동 '강기갑 무죄' 발끈에 민노 재반격 취재부 2010/01/18/
[민주노동당] 한나라 '강기갑 무죄' 판사 분풀이?, 또 소속거론 강인영 2010/01/15/
[민주노동당] '국회폭력' 강기갑 의원 무죄…"정치구형에 일침" 조은정 2010/01/14/
[민주노동당] 진보통합 역설 강기갑 '폭력사태'에 발목 잡히나? 안성용 2010/01/14/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7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2005.11.11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주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