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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 BBK 설립기사는 사실이다"
"BBK는 LKe, E뱅크와 3각축", "도곡땅 차명 이명박땅 맞다" 발언
 
기자협회
2000년 10월 이명박 한나라당후보와 인터뷰한 기자들이 당시 이명박씨가 BBK를 설립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과 시사저널 김진령 차장(당시 일요신문기자)은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들은 대로 썼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일보 정석구기자는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며 타 언론사와의 인터뷰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인터뷰가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를 두고 “정리한 사람이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인터뷰 내용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당시 이 후보가 중앙·동아 등 주요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BBK와 관련해 밀도있는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10월 16일 동아일보 B1면에 소개된 이명박 후보 기사.     © 동아일보

기사 곳곳에서 김경준씨 ‘영입’

1998년 선거법 위반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이명박 후보는 2000년 10월 e뱅크증권중개 설립 신청을 하며 본격적으로 국내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당시 언론이 이후보가 “김경준씨를 영입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실제 동아일보는 99년초 연 수익률 120%를 기록한 김경준씨를 ‘영입’했다며 이 후보와 김씨의 친밀도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계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99년초 연 수익률 120%대를 기록한 김경준 BBK 투자자문사장(34)을 영입했다. 이 대표는 김사장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큰 눈치다. “김사장은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소개하면서 연방 김사장의 어깨를 토닥였다” (동아일보 2000년 10월16일자)
 
중앙 이코노미스트도 ‘영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 기사 역시 맥락을 보면 이 후보가 차익투자 전문가인 김씨를 월급쟁이 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내년 초 공식 출범할 증권회사 ‘e뱅크’의 수익모델까지 분명히 제시했다. 바로 ‘차익거래’다. 전문가도 영입했다고 한다. “살로먼 스미스바니에서 일한 적이 있던 김경준 BBK 사장은 차익거래로 28%의 수익률을 냈다”며 “증권회사 출범 첫 해부터 수익을 내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중앙 이코노미스트 2000년 11월1일자)
 
하지만 이 후보는 1년 뒤인 2001년 11월 BBK 투자회사인 심텍이 자신과 김경준 사장을 사기혐의로 피소하자 BBK 김경준씨와의 관련설을 정면 부인한다.
 
“나는 BBK에 대해 잘 모른다. 사회적 인지도를 감안, 나를 끌어들이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머니투데이 2001년 11월 6일)
 
“BBK는 LKe, E뱅크와 삼각축”
 
그러나 이 발언과 달리 이명박 후보는 BBK와 LKe, e뱅크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삼각축을 강조했다. BBK에 대해 모른다면 할 수 없는 말들로 보인다.
 
“질 좋은 금융상품 아이디어를 내는 LKe 뱅크, 투자자문회사 BBK, 그리고 이 두 회사를 바탕으로 한 증권회사 e뱅크, 이 3각 축이 내 포부를 달성시키는 산실이죠” (중앙 이코노미스트 10월31일자)
 
“올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바 있다. 이뱅크증권중개는 이 두회사를 이용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BBK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 손들을 확보해 둔 상태다” (중앙일보 2000년 10월16일자)
 
특히 이 후보는 언론에 BBK 역할의 중요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투자자문회사 BBK를 위해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요지다. 이 발언들은 모두 BBK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1년전 BBK란 투자자문사를 세웠는데 투자자문사(BBK)에게 증권사는 꼭 필요하다” (일요신문 2000년 11월22일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있는 상태입니다. 그 자문회사(BBK)가 필요로 한 것이 증권회사입니다. 그래서 설립한 것입니다.” (월간중앙 2001년 3월)
 
나아가 BBK가 LKe의 자회사이며 이들 회사의 대주주라는 점도 기록돼 있었다.
 
“이 회사의 모기업격인 LKe 뱅크가 이미 설립돼 있으며 그 아래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인 BBK란 ‘자회사’도 영업중에 있다. 물론 이들 회사에서 이(명박) 전의원은 대주주로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앙일보 10월14일자)
 
이들 기사를 토대로 볼 때, BBK는 LKe, E뱅크와 함께 이명박 후보의 ‘포부’를 달성시키는 주요 회사인 셈이다. 여기에 머니투데이는 2001년 11월 “BBK 자료에 따르면 이전회장과 김전대표는 각각 BBK 회장과 사장으로 명기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나라당 “오보” 취재기자 “사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앞서 인용한 기사들이 대부분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서는 강하게 ‘오보’라고 주장한다.
 
반면 당시 이명박후보와 인터뷰를 가졌던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과 시사저널 김진령 차장(당시 일요신문 기자)는 기사가 사실임을 밝혔다. 또 “없는 말을 지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언론의 기본적인 양심을 강조했다.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은 “이명박씨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고 작성한 기사”라고 했고 시사저널 김진령 차장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기억은 못하지만 당시 이명박씨가 BBK를 세웠다는 말을 듣고 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터뷰 기사의 특성상 없는 말을 지어내긴 힘들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중앙 기사의 경우도 2000년 10월14일, 10월16일, 10월31일 등 3차례에 걸쳐 같은 사실이 반복되고 있어 ‘오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핵심기사를 작성한 중앙일보 정선구기자는 현재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타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도곡동땅, 차명 이명박 땅 맞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세계일보의 기사 ‘이명박 의원 150억대 땅은닉 / 도곡동 “금싸라기 땅”…현대사장 때 매입’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1993년 3월27일 작성된 이 기사는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임을 밝힌 기사.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주)다스의 자금이 도곡동땅 매각 대금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주장과 연관돼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세계는 이 기사에서 당시 이명박의원이 85년 현대건설사장 재직 때 구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50억원상당의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이의원은 현대건설사장에 취임한 77년부터 서울 강남개발붐이 시작되자 회사차원의 부동산투자를 해오다 85년부터 강남구 도곡동 165일대 현대체육관 인근 나대지 1313평을 개인적으로 구입,부인 김윤옥씨의 동생 재정씨 명의로 등기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의원은 85년 5월15일 도곡동 163의4 266평과 164의1 657평, 164의2 295평등 1220평을 전모씨로부터 구입,토지대장에 김재정외 1인으로 소유권등록을 했으며 같은해 6월5일 169의4 93평을 현대건설로부터 소유권 이전하는 등 현대종합체육관 옆 나대지 1313평을 사들여 ‘김재정’ 또는 ‘김재정외 1인’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1993년 3월 27일 세계일보 23면에 보도된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관련 기사. 기사는 "도곡동 땅이 이명박 의원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기사에서 문제가 된 것은 '땅 소유'가 아니고,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후보가 재산공개에서 도곡동 땅을 고의누락 했다는 점이다.(자료=언론재단 자료실 마이크로 필름)     © 세계일보
 
한편,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10일 성명을 내고 “이명박 후보의 BBK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시 이 씨를 인터뷰 했던 언론들이 이제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이런 보도행태가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과거에 했던 보도가 오보인가, 사실 보도인가. 보도 기자와 언론사는 사실이면 사실이다, 아니면 아니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것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언론 신뢰도를 그나마 끌어 올리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오보인가, 사실보도인가. 해당 언론사, 분명히 밝혀라
  
▲2007년 10월 14일 중앙일보 18면에 실린 이명박 후보 관련 기사. 기사에는 이뱅크증권중개(주)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개으로 소개되어 있다.     © 중앙일보
최근 이명박 대통령후보에 대한 보도행태를 보면,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진실추구를 해야 할 언론이 진실을 캐기는커녕 오히려 덮어두려 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의 BBK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시 이 씨를 인터뷰 했던 언론들이 이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내가 BBK 대주주이자 경영진”이라는 이명박 씨의 발언을 만천하에 알려놓고, 이제와서는 “나는 BBK와 관련없다”는 이 씨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 적고 있다. 게다가 검찰 수사결과를 보도자료 삼아 앞장서서 ‘면죄부’를 내주고 있다. 부끄러운 우리 언론의 자화상이다.

지난 2000~2001년 사이 이명박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당시 언론보도들을 보자.

중앙일보가 2000년 10월 14일자로 보도한 내용이다. “LKe 뱅크가 이미 설립돼 있으며 그 아래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인 BBK란 자회사도 영업 중에 있다. 물론 이들 회사에서 이(명박) 전의원은 대주주로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사는 이명박 씨가 BBK의 대주주이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명박 씨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이틀 뒤 중앙일보는 또 이 씨의 발언이라며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e뱅크와 자산관리 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고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는 “이(명박) 대표가 꼽는 흑자비법은 아비트리지(차익) 거래. 미국계 살로먼스미니바니에서 99년 초 연 수익률 120% 대를 기록한 김경준 BBK 투자자문사장(34)을 영입했다. <중략> ‘김사장은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 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소개하면서 연방 김사장의 어깨를 토닥였다”고 보도했다. 경영수완 자랑하는 경영자 모습의 이 후보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상세히 기록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앙 이코노미스트는 “이 3각 축(LKe뱅크, BBK, EBK)이 내 포부를 달성시키는 산실이죠(2000년 10월 31일 보도)”라며 이명박씨의 발언을 인용보도했다. 월간중앙은 “지난해 초 벌써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는 상태입니다(2000년3월호).”라고 기록해 놓았다.

BBK 투자회사 심텍이 2001년 11월 이명박과 김경준을 사기죄로 고소한 이후 보도에서 머니투데이(2001.11.6)는 김경준 씨와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미국에서 돌아와 지난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회사인 e-뱅크코리아(EBK)를 설립할 당시 김경준이 지분을 출자하면서 알았다”는 이명박 씨 발언을 인용 하면서 “BBK자료에 따르면 이 전회장과 김 전대표는 각각 BBK회장과 사장으로 명기돼 있다”고 밝혔다.

2000년 11월 당시 문화방송 박영선 기자(현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는 BBK회장실에서 이 씨를 인터뷰까지 했다.

검찰의 발표대로 이명박 씨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근거가 없다면 당시 언론들의 이러한 보도는 죄다 ‘오보’인 셈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모조리 꿀 먹은 벙어리다. 검찰 수사결과만 나발 불기 바쁘니 자기 입으로 ‘오보’라고 외치고 있는 꼴이다.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처남 명의 은닉’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세계일보(93.3.27)를 비롯해 한국일보(93.9.17), 국민일보(93.3.24)등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이들 언론에 따르면 “85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때 구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50억 원 상당의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26일 밝혀졌다(세계일보)”고 보도했고, 한국일보는 “이명박 의원 역시 1차의 62억 원에서 274억 원으로 늘려 등록한 데다 소유부동산이 대표적인 투기지역인 강남구 서초동의 금싸라기 땅이어서 주목의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언론들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과거 보도는 이번 대선의 유력 후보를 검증하는 중요한 자료다. 과거 보도에 대해서, 언론은 검찰의 수사발표와 무관하게 사실여부를 밝힐 의무가 있고, 그 보도를 접했던 독자와 시청자, 유권자들은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

과거에 했던 보도가 오보인가, 사실 보도인가. 보도 기자와 언론사는 사실이면 사실이다, 아니면 아니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것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언론 신뢰도를 그나마 끌어 올리는 길이다.

2007년12월10일 한국기자협회

* 본 기사는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가 제공했습니다.
기사입력: 2007/12/11 [15:2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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