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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3대 금지구역 중 교회가 첫째?
[시론] 개신교 지나친 정치행위는 역풍불러, 이명박도 정치목사 멀리해야
 
이동연   기사입력  2007/10/30 [11:35]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넘나들며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다. 부자 몸조심한다고 얼마전 <한국경제신문>에 의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역풍을 우려해 3대 금지구역을 정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당분간 현대가(家) 친목모임과 고대 동문모임, 기독교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다. 이명박 후보의 가장 소중한 텃밭이라고 하는 3대 구역중 고대와 현대가는 기독교에 비해 대선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사실 이명박 후보는 적어도 학벌냄새를 진동시키거나 학벌유세를 못떨어 안달난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학벌사회와 재벌 중심사회가 깨 부숴야 할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고대행사와 현대가 행사에 가지 않는 것도 영특한 대선 전략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게 기독교는 현대나 고대와 비교할 수 없게 큰 텃밭이다. 그 텃밭을 이후보가 찾아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벌써  기독교는 이명박에게조차 계륵(鷄肋)이 되어 가고 있나보다.  장로에게조차 기독교가 선뜻 먹기도 뭐하고 버리기도 뭐한 존재가 되면 안될텐데...
 
기독교가 계륵이 되어 가는 이유가 있다.
 
우선 천만이라는 기독교인의 수가 칠백만을 향해 줄어가고 있다. 작아도 발전해가는 그룹에게는 인심이 몰린다. 그러나 아무리 커도 ‘명명박박’히 기울어 갈 때는 외부의 시선이 싸늘해진다.
 
그럼 칠백만 기독교인은 다 이명박을 지지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중 소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명박을 지지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대형교회의 목사들 일부가 이 후보에 대해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후보에게 환호하는 목사들에는 여신도 팬티 발언, 사탄발언 등으로 기독교 내에서조차 신망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이명박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면 할수록 이명박에 대한 타종교인은 물론이고, 일반인과 기독교인들에게서조차 지지도가 떨어 질 수 있다.
 

기독교는 천주교나 조계종과는 다르다. 기독교가 겉으로 보기에는 응집력이 대단하고 헌신도가 대단하다. 한기총이 마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그야말로 상징적 기구이다.
 
교계 내부로 들어가면 더욱더 사분오열 되어있다. 이유는 한 가지. 개신교는 철저하게 신자유주의적이며 경쟁적이다. 교회들이 겉으로는 같은 십자가를 달고, 같은 하나님을 부르고는 있다. 그러나 한 꺼풀만 벗기고 들어가면 내 교회의 하나님, 내 교회 목사, 내 교인과 네 교회의 하나님 네 교회의 목사, 네 교인은 전혀 다르다.
 
쉽게 말해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고 할 만큼 경쟁적이다. 교인 하나 하나의 숫자가 곧 경쟁력이며 경제력이다. 실제 있었던 예를 들어보자.
 
어느 아파트에 이삿짐 차 한대가 들어왔다. 그 트럭주변으로 삽시간에 십수명씩 두 그룹이 몰려왔다. 한 그룹은 구로구 모 교회 전도팀, 한 그룹은 바로 그 옆 동네 교회 전도팀이다. 이 두 팀이 다가와 서로 이삿짐을 날려주겠다고 극성이다. 서로 내 교회가 먼저 이 사람을 ‘찜’했다고 다툰다. 이사 온 사람이 얼마나 난감해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물고기 한 마리를 서로 낚아채려는 저질 낚시군들의 다툼만이 요란하다. 그 물고기로 뭐하려는지...
 
그럼 같은 교단은 서로 챙겨준다고? 모르시는 말씀. 서울에서 인천으로 교인이 이사 가도 기어이 버스까지 돌려 그 사람을 자기교회에 데리고 간다. 버젓이 인천에 같은 교단소속의 교회가 있어도 그렇다. 이런 구조속에서 대형교회목사들이 이명박을 지지한다고 다른 교회의 지지를 기대하기 힘들다. 
 
상대교회가 잘 안되어야 내 교회가 잘 되고 상대 교회가 잘되면 내 교회가 위축되는데 어찌 한마음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까?
 
이미 한국교회에서 새 신자로 성장하기는 힘겹다. 다른 교회 신자들을 수평이동시켜야 한다. 거기서 나오는 전략이 웬만한 기업들의 마케팅전쟁보다도 더 경쟁적이다.
 
교회 내부적으로 격화되는 경쟁구도 속에서는 거대 언론에 들락거리는 목사들이 겉으로만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비쳐질 뿐이다.
 
이미 한국정치는 교계의 명망목사들의 지지가 얼마나 실속이 없는지를 경험했다. 지난2004년 기독당의 참패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당시 한국의 초대형교회 C모 목사를 비롯,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기독당에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보수교단의 오랜 전통이었던 정교분리를 깨면서 확신에 찬 말을 했다.
 
"적어도 민주노동당보다는 더 많은 표를 얻을 자신이 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겨우 1.1%를 얻어 정당마저 해산해야했다.
 
이 참패이후에 책임진 목사는 아무도 없었다. 수많은 교인들 앞에서 그렇게 기도하고 확신에 찬 발언으로 기독당의 선전을 외치고 다녔던 사람들이 선거후에는 쥐 죽은듯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또 다시 이명박 장로의 대선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명박을 공개리에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중의 지지를 받기 힘든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실명을 말하기도 거북한 전 모 목사. 그가 한말이 너무 성희롱적이라 여기 옮겨 적기도 거시기하다
 
"여신도에게 팬티를 내려 어쩌고 저쩌고.."
 
참 왜 남자 신도에게는 팬티내리라고 안 하는지 모르겠네. 그 드센 입으로 다시 이명박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니 이명박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명박은 기독교 집회에 찾아가지 않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성직자로서 국민의 공감과 존경을 얻지못하는 사람이 자신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 제발 그만두라고 다그쳐야 한다. 그래야 허울 좋은 기독계의 텃밭일망정 지켜나갈 것이다.
 
"장로님 미~~쑵니까. 두 손들고 아멘하시는 것이 대권행보에 유리하실 것입니다. 아멘?"

* 필자는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삼별초>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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