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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의 '8888 민중항쟁'이여 영원하라
[김영호 칼럼] 한국도 국제공동체 일원으로 버마에 성숙한 자세 보여야
 
김영호
세계2차대전은 식민지 종식과 함께 냉전체제를 가져왔다. 그 냉전체제는 동서대립과 함께 군사독재 시대를 열었다. 미국은 공산주의 봉쇄정책의 일환으로 비공산권에 친서방 군사정권을 수립하도록 획책했다. 신생독립국에는 군사쿠데타가 유행병처럼 번졌다. 남아메리카, 동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총칼을 앞세운 군벌이 무자비한 민권탄압, 인권유린을 통해 정권을 장악했다.
 
1970~1980년대 들어 민중봉기로 군사독재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1989년 공산주의 붕괴와 더불어 친서방 군사정권은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1987년 6월항쟁으로 한국에서도 군벌의 철권통치가 종막을 내렸다. 이듬해인 1988년 8월8일 버마에서도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민중항쟁이 일어났다.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수천명이 학살된 이 사건을 버마에서는 '8888 민중항쟁'이라고 말한다.

▲29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버마 군부독재 유혈진압 항의집회 모습. 한국 거주 버마인들이 다수 참가, 한국민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헸다.     ©대자보
 
26년만에 군사독재가 종식되는가 싶었는데 두달만에 군벌이 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복을 벗고도 정권을 잡을 속셈으로 1990년 5월 총선을 실시했지만 결과는 군부의 뜻과 달리 나왔다. 민권운동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정치세력이 압승하여 의석의 82%를 차지했던 것이다. 그러자 군부가 다시 탱크를 몰고 나와 민의를 짓밟아 버렸다.
 
국제사회에 새 모습을 보인다고 국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수도명을 랑군에서 양곤으로 바꾸었으나 민주세력은 인정하지 않는다. 군벌압제에 눌린 질곡의 삶이 또 19년간이나 이어졌다. 그곳에 다시 민주화의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승려들이 앞장서 군정종식을 외치고 있다. 그 메아리는 참혹하여 무수한 인명이 총탄에 또 다시 쓰러지고 있다. 통행-집회금지로 지금은 국면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다. 
 
서방국가들이 군정종식을 위해 경제제재를 논의하나 경제교류가 거의 없어 실효성이 없다. 문제는 중국과 러시아이다. 중국은 버마의 지정학적 거점을 노려 군사원조를 줘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말라카 해협이 봉쇄될 경우 버마를 통해 중동원유를 수송한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부존자원에 눈독을 들이느라 군벌압제에는 눈을 감고 있다.
 
▲한 고등학생이 미얀마라는 국명 대신 버마로 써야 함을 알리는 그림판을 들고 있다.     ©대자보
 
한국이 버마사태에 미온적인 이유도 경제적 문제다. 대우인터내셔날과 한국도시가스가 투자한 가스전 개발에 덫이 걸린 것이다. 민주정부가 수립되어도 외국인 투자를 보호한다고 보아야 한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면 국제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국내에 불법체류하는 버마인에게도 정치적 난민지위를 부여하는 게 옳다. 1980년 광주항쟁을 되돌아보자. 그 때 바깥세상에서 민주화를 촉구하는 한마디는 구원의 천사 같이 들렸다

* 현재 버마의 국명인 '미얀마'는 88년 군부가 쿠데타 이후 버마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개명한 것으로 버마의 민주인사들은 국제사회에 '버마'라는 고유 국명으로 불러주길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자보>에서는 ‘미얀마’ 아닌 버마로 국명을 통일합니다-편집자 주.




언론광장 공동대표
<건달정치 개혁실패>, <경제민주화시대 대통령> 등의 저자  
본지 고문  













 
기사입력: 2007/10/06 [11:5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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