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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 왜 동지들에게 고발당했나
[이드의 종교시평] 빈민선교 대부에서 ‘정치꾼’으로 변신, 그는 누구인가
 
이드
79억짜리 천막교회와 장로대통령의 함수관계
 
지난 2003년 다단계 판매회사인 (주)두레내추럴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 준 바 있는 김진홍 목사가 정치활동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최근 큰 곤욕을 치루고 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김진홍 상임의장은 사기꾼이며, 목사가 아닌 인간쓰레기로 전락했다” “모든 뉴라이트 회원들이 김진홍 상임의장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 이 말은 지난 8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 뉴라이트비대위의 장용훈 교수(경남대 군사학과)가 한 말이다.
 
김좌진이 맞은 총탄은 적이 아닌 변절한 부하로 부터였다. 카이사르도 “브루트스 너 마저” 라며 믿었던 자의 칼에 쓰러져야 했다. 오다 노부나가 역시 그의 부하인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배신을 당하고 혼노지에서 자살을 한다.
 
김진홍 목사가 김좌진이나 카이사르 혹은 오다 노부나가 정도의 반열에 둘 수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은 접어두자. 어쨌든 김진홍은, 자신을 떠받들던 과거의 신도로부터 고소를 당했으며 같은 동지라고 믿었던 뉴라이트 조직원 및 보수 우익 시민단체들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이다. 한때 개혁의 상징이었으며 명설교자로 이름을 드날렸던 김진홍이 어떻게 하여 이처럼 망가진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을까? 어제의 인권목사가 오늘은 파렴치범으로 전락될 위치에 있는 셈인데,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하였을까?
 
김진홍의 입술은 성역인가?
 
대표적인 개혁 목사 중의 한 명이라고 인정받고 있던 김진홍 목사의 행보가 지나치다 못 해 넘어서는 안 될 마지막 선마저 넘은 듯싶다. 독재시절의 경력을 내세워 정치판에 훈수를 두고 있는 김진홍은 어쩌면 ‘개혁 정치꾼’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9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2007 국민승리연합’ 창립 준비위원회에서 “제17 대 대선에서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결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김진홍 목사는 9월 13일, 전주 창대교회(목사 조성민)에서 열린 뉴라이트 전북연합(상임대표 김옥숙) 주최 초청강연회서 “장기적으로 선진통일 한국을 만드는 것이며 이와 연계해 200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     © 대자보
자신의 목표는 정권교체라고 당당히 밝히면서도 “뉴라이트 운동은 정당을 결성하거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등의 정치활동은 아니다”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운동임을 강조하는 김 목사의 변명이 가증스럽다. 실질적인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그가 내세우는 것은 언제나 두 가지이다.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 한국이 좌경화된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겠다는 일념에서 뉴라이트운동을 시작했다.” 그 다음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뉴 라이트 운동은 적절한 사람에게 맡기고 다시 목회활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왜 우리는 김진홍의 변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을까? 김 목사는 알려진 대로 1970년대 도시빈민운동의 대부였다. 1971년 청계천에 활빈교회를 개척해 도시빈민선교에 앞장섰고, 철거민들을 이끌고 경기도 화성 남양만에 두레공동체를 건설하기도 했다. 그는 1974년 1월 이해학, 인명진(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등과 함께 유신반대성명서를 발표하고 기도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15년형을 선고받고 약 1년 만에 출소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새벽을 깨우리로다'와 같은 베스트셀러와 설교TAPE의 배포 등의 성공으로 개신교 신도들에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경향신문>에서 ‘우리나라를 빛내고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55명’을 뽑았을 때, 기독교에서 김진홍 목사가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김진홍 목사의 이력이다.
 
그러나 김진홍 목사는 2004년을 경계로 대단한 변신을 한다. 알다시피 그는 서경석 목사, 인명진 목사와 함께 보수 기독교의 우파적 정치운동의 핵심이며 최근에 와선 뉴라이트 운동과 결합으로 더욱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김 목사의 행보를 보면 장사꾼인지 정치꾼인지 헷갈릴 때가 너무 많다. 수식어를 덧붙이자면, 개혁 장사꾼인지 정치꾼인지 정체가 모호하다는 뜻이다.
 
김진홍은 정치 일선에 나섰다가 낭패를 본 서경석의 전철을 밟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필자가 의심하는 것은 김진홍의 무리한 정치참여가 자신의 교회의 부흥을 위한 밑받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데 있다. 개신교계 내 대표적인 개혁 목사 중의 한 명이라고 인정받고 있던 김진홍 목사의 이해하지 못할 최근 행보를 보면 그 비밀이 교회 신축과 연결되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든다. 무리한 교회 건물의 확장이 다단계 판매회사의 설립, 정치개입 등의 원인이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지붕을 유리섬유로 덮으면 천막교회가 되는가?
 
다음 달이면 또 하나의 대형 교회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아차산 기슭에 들어서게 된다.  1970년대 청계천 빈민선교로 시작하여 ‘활빈운동’을 펼치며 민중을 섬긴다고 했던 두레 공동체가 두레교회를 창립한 지 딱 10년 만에 현재의 상가건물 지하 661㎡(200평)에서 연면적 약 1만3000㎡(3900평)에 지상 3층, 지하 2층 3,000명이 예배 볼 수 있는 거대한 건물로 탈바꿈하는 순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교회의 건축비는 79억 원이라고 한다. 김진홍 목사의 변을 들어보자. “성경에는 다윗과 솔로몬 식의 성전과 모세와 여호수아 방식의 성전 등 2가지가 있습니다. 다윗·솔로몬식은 웅장한 신전 스타일이죠. 반면 모세·여호수아 방식은 40년간 광야를 헤매면서 천막으로 유지해온 정신적 성전입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천편일률적으로 다윗·솔로몬식을 따랐습니다. 그런 고정관념을 바꿨으면 합니다.”
 
그는 “지하셋방 사는 서민들이 위축감 대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을 짓고 예산을 아껴 나머지는 대안학교 교육 등 지역사회를 위해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05년 08월 1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건축위원회에서 그렇게 큰 예산을 들여 교회당을 꼭 지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대두됐다”며 “장고 끝에 떠오른 안이 바로 ‘천막교회’를 건축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두레교회가 천막교회가 되어야 하는 이유 4가지를 들었다.
 
첫째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Exodus) 이후 40년간 천막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긴 것과 과거와는 달리 재질과 공법의 발전으로 30년 이상 견디는 천막이 개발됐다는 점, 또 20억 원으로 천막교회를 짓고 남은 1백 60억 원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쓸 수 있고, 35년 두레교회의 이미지 차원에서다.
 
마지막으로 김진홍 목사는 “천막교회 건립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면서 “10만4천명에 이르는 두레회원과 신도들이 격의 없는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결론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대는 79억 원짜리 천막을 보았는가? 솔직히 얘기해 보자. 지붕을 천막 형태로 만들었다고 해서 그 교회를 천막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두레교회는 천막교회가 아니다. 단지 교회지붕을 하얀 유리섬유로 덮었을 뿐이다.
 
김 목사의 주장대로라면, 교회 건축을 위해 1백 80억 원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보아야 되고, 이제 건축비로 79억 원을 사용했으니, 나머지 100억여 원을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해야만 한다. 이제 교회가 완공되었으니 1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모습을 보여 줄 차례인데, 김진홍 목사는 언제쯤 그 돈을 풀까? 정말 기대된다.
 
사실, 두레교회가 1백 80억 원이라는 거대한 금액을 비축해 두었을 리 없다고 본다. 필자 개인의 판단으론 건축비 79억 원마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 천 명의 출석 교인들이 모두 800만 원씩을 건축헌금으로 부담해야만 80억 원이라는 금액이 마련되는데, 두레교회는 김 목사가 밝혔듯이 교인들 대부분이 서민들로 알고 있다.
 
상식적인 판단으로도 두레교회에게는 무리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교회 위치가 강남도 아니고 교인수도 성인 6000명 청소년·어린이 2000명에 이른다고 하지만 실제 출석 교인 수 혹은 헌금을 내는 신도 수는 1,000명 안팎일 터이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두레교회는 지금 빚더미에 앉아 있음이 틀림없다.
 
모 대형 교회가 십 수억 원을 들여서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한다고 할 때, “개척교회들은 난방시설을 못해서 오들오들 떨며 예배드리고 있는데 이 무슨 망령된 짓인가? 시설하면 도끼를 들고 가서 부셔버리겠다.”고 일갈하던 김진홍 목사가 기억난다. 미 자립 교회, 개척 교회의 대변인임을 자처하던 김 목사가 왜 이렇게 변하게 되었을까? 남이하면 불륜이요 자신이 하면 로맨스인가?  김진홍은 왜 무리하게 교회 신축을 하였을까?
 
김진홍의 업보
 
김진홍의 비극은 한국을 대표하는 설교자로 만족하지 못하고 순복음, 온누리, 명성, 광림, 소망, 충현, 금란, 영락, 사랑의 교회 등 대형교회의 화려함을 흉내 내었다는 데 있다. 더욱이 최근에 들어선 할렐루야교회, 예수소망교회, 연세중앙교회, 성락교회, 샘물교회 등의 웅장함이 그를 변하게 하였다고 추측된다.
 
무리한 교회 건축이 그를 피고소인, 피고발인의 위치로 전락시키고 있는 듯하다. 최근 그는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고발당한 상태이며, ‘횡령과 배임의 혐의’로 재판 중이다. 게다가 그 고발 주체가 동지 그리고 같은 교회의 신도들 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2004년 이후, 인권 목사 김진홍, 빈민운동의 대부 김진홍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장로 대통령 만들기의 홍위병, 거대 교회에 대한 꿈을 쫒는 야욕만이 있을 뿐이다. 김진홍 목사는 혹시, 장로대통령이 탄생되면 자신의 모든 고난(?)과 문제점이 해결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때 개혁의 상징이었던 한 목사가 지조를 지키지 못하고 대형교회 당회장이라는 헛된 꿈에 의해 급속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이라도 100억 원 정도를 즉시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필자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일단의 의심과 오해를 풀 의향이 있음을 밝힌다.
 
[김진홍의 고소, 고발 일지]
 
1) 80년대 초부터 김진홍 목사를 열렬히 추종했다는 모 열성신도 부부는 김 목사 일가가 경영하던 (주)남양만두레마을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17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며 이에 대해 1억 원의 대여금청구 소송을 제기 현재 민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들 부부는 또 (주)남양만두레마을 경영에 직접 관련이 있는 김 목사 부부 및 처남 등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의정부지검에 형사 고발하였다.
 
2) 9월 13일 오전 우국충정회, 반김반핵, 나사연 등 시민단체 대표와 47명의 공동고발자가 820명에 이르는 김진홍 처벌요구 서명자 명단을 첨부하여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고발장을 접수하였다.
 
3) 뉴라이트전국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뉴라이트 비대위)는 6일 오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를 ‘한나라당 경선 불법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예금통장, 회계장부, 비자금 장부 등 증거서류 일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고발장을 제출하였다.
 
4) 2006년 11월 16일자 <한겨레>는 뉴라이트의 창시자인 김진홍 목사가 정치자금법 위반에 관련되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경기도 선관위는 15일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당시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모두 7천만 원의 후원금을 건넨 경기 구리시 두레교회 관계자 1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보도했다.

필자는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 종추련(www.rnlaw.co.kr) 사무처장이며, <예수평전>의 저자입니다.
 
기사입력: 2007/09/20 [01:29]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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