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대체복무 기간 현역병 2배, 너무 가혹하다”
대체복무제 이끈 임종인 의원 환영 논평, 복무기간 2배 징벌적 단축해야
 
취재부   기사입력  2007/09/18 [21:36]
정부,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허용 방침 발표

정부는 오늘(18일) "종교적인 사유 등으로 집총(입영)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군 입대 대신 다른 방법으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종교적 병역거부자 중 대체복무 희망자는 사회복무자들의 배치 분야인 사회복지 및 보건의료, 환경안전 분야 가운데 노동강도가 가장 높은 곳에서 복무하게 될 전망이다.

전남 소록도의 한센병원, 경남 마산의 결핵병원, 서울과 나주, 춘천, 공주 등의 정신병원 등 9개의 국립 특수병원과 전국 200여개 노인전문요양 시설 등이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만 9500여 명이 수용돼 있는 이들 기관에 연간 750명 가량의 대체복무자들을 배정한다는 복안이다. 대체복무자 1명이 26명을 돌보는 셈이다.

수용자들은 대체로 24시간 근접 관찰 및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복무자들은 해당 시설에서 지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고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은 거동하기 불편해 목욕수발도 해야 한다.

대체복무자들의 복무기간은 현역병의 2배인 36개월로 정해졌다. 이는 공익근무요원 등 일반 사회복무요원의 복무기간보다 14개월이 길다.

정부는 종교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와 관련,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내년까지 병역법 개정안과 향토비군설치법, 사회복무시행 관련 법령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정부가 오늘 종교 또는 양심 등의 이유로 입영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건, '전과자'를 양산하는 현제도가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돼야 한다는 필요성과 함께 종교적 신념과 신앙심에 기반을 둔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종교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를 허용하자는 국민의 찬성 여론도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높아진 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종교적 병역거부자는 매년 750명 이상 발생하고 이들 대부분은 징역 등 형사처벌을 받아 젊은 시절부터 '전과자'로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인권보호 운동 '외길', 임종인 의원 '결실'

한편 "양심적 병역 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이를 위해 병역법 개정안을 내는 등 줄기차게 노력해온 '임종인' 의원(무소속, 경기 안산을)은 오늘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를 허용키로 방침을 정한 데 대한 소회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로 올렸다.

임 의원은 그동안 보수단체 등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들으면서도, '우리 사회가 소수자 인권에 대해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며 지속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 허용을 주장해왔다.

임 의원은 오늘 "그동안 대체복무제 도입을 앞장서 주장해온 사람으로서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그러나 정부의 시안이 대체복무 허용 대상 범위의 축소, 현역병의 2배에 이르는 복무기간 등은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징벌에 가깝다."며 개선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아래는 임종인 의원의 글 전문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도입을 환영한다

- 비종교적인 이유에 따른 병역거부자도 허용해야
- 현역병의 2배기간 복무는 지나쳐, 1.5배가 적정




정부가 오늘(9/18)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대체복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현역병의 2배 기간을 복무하고, 가장 힘든 장애인, 치매노인, 한센인, 정신병원 등에서 복무하며, 출퇴근이 아니라 합숙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체복무제 도입을 앞장서 주장해온 사람으로서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의 조치를 환영한다. 대체복무는 국민개병제에 따른 병역의무와 병역거부자의 양심과 인권을 조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대체복무 도입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부의 시안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 허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철학과 신념을 판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제출했듯이 합리적인 판정기준 마련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병역거부자에게 현역병의 2배를 복무시키는 것도 지나치다. 이는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징벌에 가깝다. 병역거부자들은 합숙을 하며 가장 힘든 사회복지시설에서 복무한다. 따라서 복무기간은 1.5배가 적절하다고 본다. 정부는 반대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수자를 배려하는 성숙된 민주사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을 국가에 종속시키고 안보를 위해서는 개인과 소수자의 인권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전체주의 사고로는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는 복지수요 급증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복지 인력과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다. 신자유주의 양극화를 시정하는 적극적인 복지정책의 일환인 것이다. 대만과 독일은 대체복무인력을 복지분야에 투입해 양질의 인력도 확보하고 예산도 절약하고 있다.

아직 정부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방향은 잡힌 만큼 국민여론을 더 수렴해 세부사항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법안 개정과정에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더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다시 한번 정부의 대체복무 도입 결정을 환영한다.

2007. 9. 18

국회의원 임종인

☞ 해당글 원문 보기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9/18 [21:3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참잘했어요 2007/09/19 [01:01] 수정 | 삭제
  • 순전히 제가 임종인 전의원님에 대해 착각한 탓이지만, "아니 이넘이 또~~~"하는식으로 발끈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덤빈 제 탓이 큽니다. 사실 대체복무법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법이긴 한데, 순간적으로 분노가 ㅠㅠ.

    사실 여기 처음 와본건데 와서 뻘짓부터 했네요.
    너그럽게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밤 되십시오.꾸벅
  • 개념탑재 2007/09/19 [00:53] 수정 | 삭제
  • 과오를 시인하고 교정할 줄 아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현재 정치권에 있는 대부분의 정치인은 자신의 과오가 분명함에도 책임은커녕 서로 대통령까지 해먹겠다고 난리잖아요.
    그에 비하면 참잘했어요 님의 쿨한 사과 앞에 뭘 더 꾸짖고 따지겠습니다.

    임종인 의원은 요즘 같이 개판인 정치권에서 그만한 소신과 원칙을 갖고 정치하기도 쉽지 않은 판에 참 희안한 정치인입니다.

    근데 이광재랑 임종인 의원이랑 착각하신 건 좀 심하셨네요.^^.
    이광재는 참잘했어요 님의 말처럼 사람 취급 안해도 싼 인간이거등요.^^.
  • 참잘했어요 2007/09/19 [00:39] 수정 | 삭제
  • 오른손 한마디를 절단한 의원은 이광재 의원이었군요. 제가 착각했습니다.
    임종인 의원과 개념탑재님께 사과하면서, 바보짓을 반성하는 의미로 위의 글들도 그냥 남겨두겠습니다.

    사실 종교적 병역거부자들한테 정확히 적용될수 있다면, 이 제도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항상 이런식의 제도가 뒷구멍식으로 운용되 온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담에 한날당이 정권이라도 차지하면, 이 제도 애용안할거 같습니까?

    그리고, "양심적"병역거부자들이 병역수행자들보고 비양심이라고, 말한적은 없지만, 병역거부가 양심적이면, 당연히 병역수행자는 뭐가 됩니까?

    마지막으로 사람을 착각해서 욕한점에 대해서는 제가 미친놈입니다. 지금껏 이광재랑 착각하고 있었군요.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수행하신 임종인 전의원께 사죄드립니다. 거의 3년동안 임종인씨와 이광재를 착각하고 있었네요. 제 바보짓을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의미에서 위의 글들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또한 임종인 씨께 특별히 사과드립니다. 지금껏 아예 임종인씨가 하는 말들은 말취급도 안하고 살았었는데... 착각도 이런 착각이없네요.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아 그리고 개념탑재님께도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개념탑재하고 살겠습니다.
  • 개념탑재 2007/09/19 [00:22] 수정 | 삭제
  • 국방부 방침에 따르면, 소록도의 한센병원, 경남 마산의 결핵병원, 서울과 나주, 춘천, 공주 등의 정신병원 등 9개의 국립 특수병원과 전국 200여개 노인전문요양 시설 등이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고, 다른 곳도 가장 강도 높은 곳으로 강제 배치하겠다고 한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대체복무자는 출퇴근이 아니라 환자들이 대부분 24시간 근접 관찰 및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복무자들은 해당 시설에서 지내야 한다는 거죠. 거의 수용소 생활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 생활을 다른 일반 사병보다 두 배나 되는 기간 동안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젊은 나이에 이 얼마나 가혹한 일입니까.

    결코 병역기피용이 아니라오. 국방부가 오늘 발표한 방안은 종교 등의 사유에 따른 행동의 대가치곤 솔직히 가혹한 측면이 있지요.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다른 일반 사병들을 비양심적인 사람이라고 매도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리고 병역기피자 사진을 지우라니요? 설마 임종인 의원 사진?
    임종인 의원은 군법무관으로 무려 10년 동안이나 군복무를 하고 나온 사람입니다.
    도대체 누구보고 병역기피자라고 하는 소리인지...

  • 그렇습니다 2007/09/18 [23:45] 수정 | 삭제
  • 저는 26개월 군생활 사람입니다. 훈련소 시절에 집총을 거부한 동기가 있었는데 그 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지요. 그 친구가 총을 잡지 않으려는 이유를.

    감성적으로 봤을 때, 그 친구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조그만 양보한다면 충분히 우리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인데. 참으로 뭐랄까..안타깝고 그럽니다.

    대체복무를 허용한 것은 평가하되, 2배는 지나칩니다. 이건 분명하게 지나치게 가혹합니다. 임의원님 주장처럼 1.5배 정도로 해야 합니다. 진전이 있었지만 부족합니다. 임의원님이 하셔야 할 일이 또 있겠네요. 응원하겠습니다.
  • 참잘했어요 2007/09/18 [23:27] 수정 | 삭제
  • 흥! 군입대에 버금가는 강도높은 사회봉사활동이라. 확실히 한센병환자 구호라면, 강도높은 사회봉사활동이라고 할만하오. 그렇지만, 이사람들이 전부 그리로 가지는 않을 거 아뇨? 그리고 이렇게 새나갈 구멍만 만들어 놓으면 항상 힘있는 넘들부터 뒷구멍으로 이용해먹는다는게 공지의 사실아니요.

    물어봅시다. 학사장교니, 산업체복무니 다 지금까지 힘있는 넘들 군대빠지는 수단으로 이용되 왔는데, 이거만 특별할 거라고 믿는 이유는 또 뭐요? 그래서 내가 이런짓 하는 넘이나, 여기 동조하는 당신같은 꼴통 넘들을 아스트랄 하다는 거요.

    그리고, 내가 더우기 지적하고 싶은 건 자꾸 비양심적 병역거부를 "양심적" 병역거부라고 부르는 거요. 도대체 딱히 좋아서 간것도 아니고,그냥 끌려간 힘없는 청년들을 도매금으로 비양심으로 만들어 버리는 용어를 고집하는 이유가 뭐요? 마지막으로,양심적 어쩌구 하기전에 저 위에있는 느끼한 병역기피자 사진부터좀 지우고 말하슈.

  • 지나가다 2007/09/18 [23:14] 수정 | 삭제
  • 임종인 의원. 정말 이런 의원도 드물다. 보면 볼수록 참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정치인이다. 희귀종이다.

    무릇 국회의원이란 당장 표가 안 되도 이 땅의 소수자를 위해 늘 따뜻한 눈과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면 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겠는가.

    지금은 범여권과 함께 도매금으로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대중들이 임종인의 소신과 일관성에 반드시 '믿음'으로 보답하리라 생각한다.


  • 개념탑재 2007/09/18 [23:02] 수정 | 삭제
  • 종교상의 이유로 징역을 살지언정 총을 들지는 못하겠다는 사람을 군 입대에 버금가는 강도 높은 사회봉사활동에다 복무기간도 현역보다 훨씬 길게 하는 대체복무를 하는건데 그게 마치 무슨 병역 면제라도 되는양 설레발치는 당신같은 인간들은 도대체 뇌를 달고 다니는 인간인지 구분이 안되는구료.

    임종인 의원이 아스트랄한 게 아니라 당신같은 꼴통들이 안드로메다급 '이뭐병'이다.

  • 참잘했어요 2007/09/18 [22:50] 수정 | 삭제
  •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런짓 한 넘을 칭찬할수 있는지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이런 법을 정부여당이 발의했다는 자체가 별로 정권유지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간단하게 산수계산 한번해보자. 비양심적 병역거부대상자가 1년에 750명이면, 그집 가족까지 쳐서 유권자가 2000명 안팎일것이다. 반면 이넘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 덕분에 졸지에 비양심이 되버린 군인들이 대충 60만이니 가족까지 유권자가 150만에서 200만은 족히 될거 아니냐?

    이넘들 덕택에 졸지에 비양심이 되버린 군인가족들이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적이 있나 모르겠다. 이사람들 안그래도 힘없어서 군대끌려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그래도 내가족 지키는 일이니 더러운 꼴 참아가면서, 묵묵히 철책선 앞을 지키는 건데, 안그래도 아픈 사람들 가슴에 못질하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비양심 대접까지 받아야 되나?

    그리고,임종인 이사람은 뭐가 좋아서 히히거라나 모르겠다. 안중근의사의 단지 서필과 이사람 오른손 사진이랑 비교해서 희화화하는 글들이 아직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심심찮게 발견되는데, 정말 끼리끼리 논다는 소리밖에 안나온다. 제발 아스트랄한 정신세계좀 벗어나서 국민들이랑 같은 별에서 좀 살아봐라. 어떻게 저런걸 정책이라고 뱉어낼수 있는가?
  • 안일규 2007/09/18 [21:55] 수정 | 삭제
  • 현 17대 국회에서 양심적병역거부 문제를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신 임 의원님의 홀로 외치신 목소리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참여정부의 '별 볼일 없는 개혁실적'에 하나 남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3년이란 엄청난 기간. 이걸 줄여내는것이야 말로 나머지 절반의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18개월로 단계적 단축인만큼 1.5배. 27개월이군요. 그리고 철학, 신념에 따른 문제까지 이어가기 위해 국민의 여론을 만들어갑시다.

    앞으로도 임종인 의원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