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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대상에 <푸지에>
몽골의 변화 그려, '다큐멘터리 정신상'엔 <미리키타니의 고양이> 선정
 
임순혜   기사입력  2007/09/02 [12:42]
 8월27일부터 9월2일까지 35개국 58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의 다큐멘터리 축제, 제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9월1일(토) 오후 6시40분부터 7시20분까지 EBS 본사 EBS Space에서 김C와 하경민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 제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경쟁부문 수상작들이 뽑혔다.
 
'사람과 사람, 공존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진행된 '페스티벌 초이스'는 총 25,000달러의 상금을 내걸었으며, 총 12편의 작품이 경합을 펼쳤다.

▲10000달러의 상금을 받는 ‘대상’은 많은 시청자를 감동하게 한 야마다 카즈야 감독의 <푸지에>   ©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10000달러 상금을 받은 '대상'은 많은 시청자를 감동하게 한 야마다 카즈야 감독의 <푸지에>가 영예를 차지했다.

<푸지에>(일본, 몽골ㅣ2006ㅣ110분)는 1999년 의사이자 탐험가인 세키노 요시하루가 남미의 최남단에서부터 인류의 탄생지인 아프리카까지의 여행을 하다 몽골에 머무르던 중 말을 능숙하게 다루는 6살난 소녀 푸지에를 초원에서 만난 게 배경이다. 유목민인 푸지에와 가족들을 5년간 촬영하며 사회주의 붕괴 이후 자유경제가 도입되면서 엄청난 부의 불균형이 생겨나고, 푸지에 가족이 목축 도둑들의 희생양이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야마다 카즈야 감독은 1954년 코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농공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 예술학과에 들어갔으나 라디오, 텔레비전, 필름을 공부하던 것을 포기하고 나와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1996년 액세스 다큐멘터리 <내 사랑하는 동네 고베 1995-비상 대피시설에서의 보고>와 1999년 CS 방송 <불구된 지구의 목소리: 휠체어의 싸움>, 2003년 액세스 다큐멘터리 <육체적 불구: 이렇게 끝날 순 없다-독립까지 2000일>을 연출했다.

▲‘다큐멘터리 정신상을 받은 린다 하텐도르프 감독의 <미리키타니의 고양이>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발

'다큐멘터리 정신상'은 린다 하텐도르프 감독의 <미리키타니의 고양이>가 수상했으며, 총 7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미리키타니의 고양이>(미국ㅣ2006ㅣ74분)는 9/11과 함께 집을 잃어 소호 거리에서 고양이를 그리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버리지 않는 히로시마 출신으로 85세의 일본계 미국인 예술가인 지미 미리키타니를 영화에 담으며 그의 그림 뒤에 숨은 비밀을 캐내 끔찍한 상처를 안고 살아남은 개인의 역사를 담은 영화다.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린다 하텐도프는 오하이오의 신시내티에서 태어났고, 문학, 미술사, 매스미디어학을 전공하였다. 뉴욕 다큐멘터리 커뮤티니에서 10년 넘게 일해 왔으며 <7번가 >, 줄리아 핌슬로의 <형제의 재탄생>, 낸시 레칸트의 <진신쥬투>, 그리고 대니 셰터의 <우리는 부채를 믿는다> 등을 편집하였으며, <미리키타니의 고양이>는 그녀의 데뷔작이다.

▲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모하카드 알리 낙비 감독의 <무크타르 마이의 외침>     ©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5000달러의 상금이 걸린 '심사위원특별상'은 공개적으로 집단 강간당한 순진한 농촌 여성에서 세계적인 인권 운동가가 된 무크타르의 변신을 따라간 모하카드 알리 낙비 감독의 <무크타르 마이의 외침>(파키스탄, 미국ㅣ2006ㅣ94분)이 차지했다.

시청자 특별심사단의 점수와 일반 시청자의 투표로 진행된 '시청자상'은 새만금간척사업 기간 동안 갯벌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과 인식이 어떻게 변화 되었는지 천천히 쫓아간 이강길 감독의 <살기 위하여  어부로 살고 싶다>(한국ㅣ2006ㅣ75분)가 수상했다.

그 외에도 TV 다큐멘터리와 다른 시선으로 입양의 모습을 담은 인수 라드스타케 감독의 <암스테르담 편도 비행>(네덜란드, 한국ㅣ2006ㅣ72분)이 ‘특별 언급’되었다.

심사를 맡은 선댄스 영화제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 심사위원장은 "작품들이 너무나 우수했으며, 다른 페스티벌에서 일반적으로 느낄 수 없었던 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축제였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선댄스 영화제 집행위원장 제프리 길모어의 메스터클래스 강연 장면     ©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영화제

올해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은 TV상영 외에도 외부상영관을 대폭 확대, EBS Space를 비롯, 총5개의 장소에서 EIDF의 작품을 상영했다. 또 <마스터클래스><EIDF2007포럼><아시아 태평양 5개국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제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EBS전경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EBS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은 9월1일 폐막식을 가졌으나 9월2일까지 계속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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