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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장로, 과연 하나님의 사람인가?
[이드의 종교시평]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나선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
 
이드   기사입력  2007/08/28 [10:52]
사랑을 하면서 가장 비겁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사랑한다면 후회 없이 사랑을 표현하면 되는 거고, 마음에 없다면 상대가 힘들지 않게 적당히 선을 그어 면 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이 가장 비겁한 사람이다.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인 언더우드가 1985년에 입국한 후 1987년에 서상륜 등과 함께 설립한, 현존하는 한국교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새문안 교회의 담임인 이수영 목사는 이명박 장로를 짝사랑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그의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혹시나 선거법 위반 구설수에 말려들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듯한데, 아무튼 그가 이명박 장로를 지지한다는 사실은 엄연한 사실인 듯하다.

지난 6월 21일 한국기독교개혁운동(한기운·대표 한성진 교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때 금란교회(김홍도 목사)는 홈페이지 대문에 이명박 후보 공식 팬클럽인 '명사랑'의 배너를 실었지만, 한기운의 고문으로 있는 이수영 목사는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만,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성명서 발표에서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비겁하다.

비겁자라는 소문이 이목사의 귓전을 맴돈 덕분인지 이번에는 용기를 넘어 망언을 뱉어 버렸다. 이 목사는 8월 26일 설교에서 "하나님의 사람을 거역하면, 참혹한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고 했다. 게다가 "북한 정권이 우리나라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것을 두려워 해, 야당 후보를 암살하려 할 것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까지 제조해버렸다. 이명박 지지 선동임을 누구나 알게 발언했지만, 법적인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교묘한 말장난으로 시민대중을 우롱했기에, 그래서 그는 더욱 비겁하다는 소리를 감수해야만 한다.

이수영 같은 비겁자이든 김홍도 같은 무대포식의 만용자이든 대부분의 기독교 목회자들은 이명박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의 정열을 쏟는 듯한데,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올해는 알다시피 '2007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해이다. 개신교 입장으로선 축제의 마당이 되어야 할 오늘이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멈출 줄 모르고 성장만 하던 한국 교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올해 들어 소득세 논란, 사학법 재개정, 이랜드 사태, 아프간 피랍 등으로 인해 사회의 공적이 바로 개신교라는 분위기로 까지 반전되어 버렸다.

서울 시장 재직 시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던 이 장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면 다시 한 번 더 개신교 부흥의 신화가 이루어 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정교분리라는 헌법 정신의 포기로 표출된 듯하다.

그래도 우리의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세 번째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다고 해서, 개신교가 다시금 고도성장의 가도로 들어선다는 보장도 없다. 개신교에 대해 거의 혐오 수준을 들어내는 시민대중의 의식을 바꾸는 작업이 우선이라는 것을 개신교 지도자들은 과연 모르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오해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개신교 지도자들의 노골적인 이명박 구하기는 지금 누리고 있는 기득권 지키기 차원이지 소, 중형교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진정한 개신교 살리기는 아닌 듯싶다.

그들이 진정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기독교의 장래를 걱정한다면, 정치적 발언 이전에 개신교가 시민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터이다. 그러나 그들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 사실 간단하지 않은가?

*국민의 의무인 소득세 납부, 자진해서 세무서 문을 두드리면 된다.
*거대한 건물 세우기에 낭비하고 있는 재원을 사회에 환원하면 된다.
*해외 선교에 쏟아 붓고 있는 달러, 소외된 이웃들에게 돌려주면 된다.
*불신자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 활동이 아까우면, 가난한 교회와 형편이 어려운 신도들에대한 지원으로 돌려도 된다.

한국 대부분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예언자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들이 내쏟고 있는 말들은 도덕적 반성과 갱생의 입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증오와 호전성만이 첨예화된 듯하다. 이수영 목사에게 질문 몇 가지하겠다.

*이명박 장로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가 불상 앞에서 절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했는데 그대가 신봉하는 하나님은 위장전입, 차명의혹, 불륜의혹 등 도덕적 약점은 무시하는 신인가?
*하나님의 사람을 건드리면 재앙이 온다고 했는데 그 재앙은 어떠한 것인가? (이 말은 분명히 공갈 협박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북한이 야당 후보를 암살할 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긴급조치 시대였다면 유언비어 유포죄로 구금될 수도 있는 말을 뱉어 냈음을 아는가?
*그대가 쏟아 내고 있는 말들이 그대가 신봉하는 신을 무시하고, 차라리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정치 지향적인 목사들의 언동은 근본적으로 치사하고 추악하다. 그리고 비겁하다. 재물과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 예언자의 목소리듣기, 우리 시대에는 정녕 불가능한 염원인가?
필자는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 종추련(www.rnlaw.co.kr) 사무처장이며, <예수평전>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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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28 [10: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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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달호 2007/09/06 [10:13] 수정 | 삭제
  • 자기의 본명도 밝히지 않고 남을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을 써갈겨 놓는 사람이야말로 비겁자이다. 야당 대통령후보 암살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1년전부터 얘기하고 듣는 사실이다. 그걸 이수영목사가 '제조'했다고? 이런 엉터리 사이비언론인이 있나! 이런 사람의 글을 기사라고 올린 대자보도 각성해야 한다. 이수영목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그 목사 편들 생각도 없지만 글 내용이 하도 상식이하라 댓글을 적어놓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