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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대역전, 8편의 영화 톱10에 올리다
<화려한 휴가>, <디 워>에 역전극 펼쳐, 최후의 승자 오리무중
 
임동현   기사입력  2007/08/27 [12:12]
박스오피스의 역전극이 벌어졌다.

2위 자리를 지키던 <화려한 휴가>가 지난 주말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디 워>를 꺾고 1위에 복귀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은 상태에서 벌어진 역전극이라 의미가 더 깊다.

개봉 한 달 후에도 인기를 이어가며 정상을 탈환한 <화려한 휴가> ⓒCJ엔터테인먼트
끝나지 않은 투톱의 대결

<화려한 휴가>는 최근 우여곡절 끝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 상영을 성사시켜 또 한 번 뉴스의 중심이 되었다. 이 점이 그간 영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관객들에게도 자극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산 관객수는 <디 워>에 아직 뒤쳐져있지만 이대로의 인기라면 통산 관객수의 역전도 그리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게 분석이다.

<디 워>는 일단 주말 관객 수에서는 <화려한 휴가>에 밀렸지만 통산 관객 수에서 8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깨고 있지만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인가에 대해 점점 회의적인 반응이 많아진다는 것이 문제다.

방학이 끝나면서 <디 워>의 주관객층이 빠져나갔고 그로 인해 감소 추세가 최근 두드러지기 시작했으며 해외에서 혹평을 받았다는 기사까지 나왔기에 <디 워>가 점점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디 워>의 해외 혹평을 둘러싸고 그 출처에 대해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도 지난 주 인터넷을 달군 화제거리였다.

다양한 한국영화들,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다

역전극은 박스오피스 전체 구도에도 펼쳐졌다.

지난 주의 가장 큰 변화는 톱10 중에 한국영화가 8편이나 들어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 화제의 한국영화들이 한꺼번에 공개되었고 그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골고루 받으면서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차지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헐리우드 영화에 밀려 한국영화 위기론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이번 역전극은 통쾌함까지 느껴지게 만든다. 그리고 그만큼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원했다는 뜻도 된다.

그 중심에는 코미디 영화들이 있었다. 양강의 틈새 속에서 코미디 팬들을 모았던 <만남의 광장>이 지난 주에도 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통산 100만 관객을 돌파, 여름 극장가의 작은 승자로 우뚝서기 시작했다.

지난 주 개봉한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코미디 영화의 대표 배우라 할 수 있는 정준호와 김원희의 만남이 관객들의 흥미를 모았다. 전국 23만 명을 동원하며 지난 주 신작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성인 관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도 16만 명을 동원해 선전하고 있으며 지난 주 개봉한 <두사람이다>와 <죽어도 해피엔딩>도 10위권 안에 들었지만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네티즌들의 영화 살리기 운동이 한창인 <리턴>과 <기담>도 적은 관객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다양한 한국영화들의 선전이 돋보인 지난 주 순위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두사람이다>의 부진. 공포물들이 흥행에 계속 참패한 여름 극장가에서 마지막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지만 10만 명을 간신히 넘겨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10위권에 있는 나머지 두 영화는 <스타더스트>와 <심슨가족, 더 무비>. 이 중 <심슨가족, 더 무비>의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원작이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은 점도 있지만 어린이 관객만을 노린 것이 아니라 젊은 관객들에게도 어필한 요소가 많았던 이 영화는 심슨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적은 상영관임에도 10만 명을 넘기며 인기를 재확인했다.

이번 주에는 염정아, 탁재훈 주연의 <내 생애 최악의 남자>가 코미디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개봉하며 <트랜스포머>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샤이어 라버프 주연의 스릴러 <디스터비아>도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온 케빈 코스트너를 만날 수 있는 <미스터 브룩스>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호평받은 <오프로드>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여름. 그 뜨거운 극장가의 여름은 저물어가지만 완전하게 끝난 것은 아니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지, '깜짝 흥행작'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지, 한국영화의 초강세는 계속될 지, 누군가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났다고 말할 수 없는' 여름극장가다.

8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 (수치는 전국 주말 관객 수)

1위 화려한 휴가 326,319
2위 디 워 319,895
3위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232,659
4위 만남의 광장 199,826
5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162,143
6위 스타더스트 160,707
7위 심슨가족, 더무비 109,344
8위 두사람이다 105,360
9위 죽어도 해피엔딩 86,986
10위 리턴 22,687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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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27 [12: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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