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19.05.21 [14:02]
문화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문화 >
노근리의 비극, 닥종이에서 평화로 되살아나
[김영조의 민족문화 사랑] 노근리 특별순회 미술전시회 ‘평화를 그리다’
 
김영조
지난 7월 27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 쌍굴 현장에서 제9회(57주기) 합동위령제와 추모공연 그리고 유해발굴 개토제가 진행됐었다. 1950년 그날 쌍굴과 그 근처 철길에서 400여 명의 무고한 양민이 미군에 의해 살해됐지만 아직 그 원혼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근리는 가해자의 처벌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 이제 더 이상의 노근리는 없어야 하며,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원하고 있다.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사)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는 노근리 특별순회 미술전시회 “평화를 그리다”를 지난 8월 11일부터 8월 20일까지 영동군, 충청북도, 행정자치부의 후원 아래 서울 서대문 문화일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노근리 철길 위에 폭탄이 떨어져 아비규환이 된 모습을 닥종이 공예로 표현했다     © 김영조
 
여기엔 닥종이 공예가 “9닥다리”, 만화가 박건웅, 종합예술가 데이드림이 함께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노근리사건 현장을 닥종이 공예로 표현한 작품이다. 하늘엔 전투기가 떠돌며 폭격을 하고 있고, 철길엔 폭탄이 떨어져 아비규환 그 자체가 된 처참한 모습이 그려있다. 처절한 모습은 차마 필설로 다할 수 없을 만큼 생생하다.
 
▲노근리 쌍굴 안에 총탄을 맞고 켜켜이 쌓여 죽어가는 장면을 닥종이 공예로 표현했다.     © 김영조
▲노근리 철길 위에는 미군 전투기가 돌며 폭격을 하고 있고, 그 아래는 아비규환이 된 처절한 장면     © 김영조
▲노근리는 이제 평화로 다시 태어난다. 닥종이 공예로 평화마을이 탄생되고 그 속에는 우물에서 물긷는 아낙들과 아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그려있다.     © 김영조
 
물론 한쪽 벽면에는 그림으로 그려진 노근리 현장이 있지만, 어찌 닥종이로 표현한 것만 하랴! 철길에는 엄마가 아이들 위에 엎드려 총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 함께 또 한쪽에선 “엄마, 아파! 눈알을 떼어줘.”라고 외쳤다던 폭격에 눈알이 빠져 실명한 양해숙(현재 68살)의 모습도 표현되었으며, 쌍굴 안에는 수많은 사람이 켜켜이 쌓여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모습이 더없이 섬뜩하다.
 
그러나 이런 처참한 장면만 있다면 그건 평화가 아니다. 닥종이 공예가모임 “9닥다리”(회장 안정희)는 노근리 옆에 평화의 마을을 만들었다. 거기엔 냇가에서 고기를 잡는 아이들, 장기 두는 어른들, 우물에서 물을 긷는 아낙네들, 평상에서 엄마와 함께 장난을 치는 아이들을 통해 평범한 농촌의 평화로운 풍경이 표현돼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 담긴 평화롭고 해학적인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그 옆에는 교회가 보이는 또 하나의 평화의 마을이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사)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 부회장이며, 노근리평화연구소 정구도 소장은 그 작품이 바로 자신의 부모와 당시 희생당한 누나와 형을 묘사한 것이라며, 자신에게는 가슴 속에 담아두고픈 작품이라고 귀띔한다. 
 
▲노근리가 평화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염원을 담고 있는 닥종이 공예 작품     © 김영조
▲닥종이 공예 "평화마을" 앞에서 정구도 소장이 자신의 부모와 당시 희생당한 누나와 형을 묘사한 작품이라며 설명을 하고 있다.     © 김영조
▲닥종이 공예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9닥다리" 회원 강은숙 씨     © 김영조
 
“9닥다리”는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모임인데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무려 반년이란 세월을 밤낮없이 투자한 끝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왜 8명인데 “9닥다리”냐는 질문에 원래 11년 전 처음 시작할 때는 9명이 시작한 것이어서 그렇게 지었지만 면 년 뒤 한 작가가 그만두고 그 자리에는 닥종이 인형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자리를 지키며,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던 “9닥다리” 강은숙 씨는 “닥종이 공예는 한꺼번에 많이 작업을 하면 건조되면서 틀어지고 변형이 되어 의도한 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조금씩 정성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종이를 찢고, 풀을 바르고, 말리면서 생각한 것은 닥종이 공예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햇빛, 바람 등 자연이 만드는 것이란 생각을 얻었다.
 
노근리를 표현하면서 사상이 아닌 인간적인 것, 적이 없는 평화를 담아내고 싶었다. 또 닥종이 공예를 하면서 내가 몰랐던 우리의 아름답고 훌륭한 것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이를 닥종이를 통해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여덟 명이 이루어낸 닥종이 예술 작품은 그들의 땀과 또 그들이 하나로 뭉친 결과임이 너무도 생생하고 드러나고 있었다.
  
▲박건웅 만화가가 한지에 수묵화로 노근리를 담아냈다.     © 김영조

닥종이 공예 뿐 아니라 전시회에는 특별한 만화 곧 한지에 수묵화로 노근리를 표현한 만화가 박건웅의 작품이 있다. 그는 정구도 소장의 한국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주문에 지극히 한국적인 것으로 표현했다. 노근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처참한 것뿐일 수가 있고, 느슨하면 맥없는 것이 될 수밖에 없지만 박건용 작가는 적극적이면서도 느슨한 깊이를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드림의 추상화 그림들     © 김영조
 
이밖에 전시회는 데이드림의 추상화 작품이 같이 선보인다. 처참한 노근리를 처참함 그대로 표현한다면 그 섬뜩함을 누가 귀 기울일 것인가? 노근리를 평화로 승화했을 때 노근리는 더욱 아름다운 철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래서 노근리 특별순회 미술전시회 “평화를 그리다”는 기획됐을 것이다. 이제 “평화를 그리다”로 노근리는 전쟁과 양민학살이 없는 평화마을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란 믿음을 가져본다.
기사입력: 2007/08/17 [09:17]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주한미군] "미군 주둔하는 어떤 나라도 화장실 청소비까지 지원하지 않아" 시사자키 2019/04/04/
[주한미군] 대통령 사진 떼어낸 고령 박씨들 "사드 배치, 집성촌 무시" 강민혜 2016/07/15/
[주한미군] 미군반환공여지, 어떻게 활용할까 김철관 2016/06/28/
[주한미군] "미군기지 이전 2019년 이후로" … 한미 밀실합의? 김준옥 / 유연석 2013/10/15/
[주한미군] [단독]MB, '4대강' 이어 '용산기지'도 대국민 사기 김준옥/유연석 2013/07/15/
[주한미군] 꽃몸을 딛고 우리 일어서리라 정연복 2009/06/13/
[주한미군] 불어라 평화바람, 꽃마차 타고 평화유랑 떠나다 김철관 2008/10/27/
[주한미군] 미선이 父 "딸 죽인 미군 장병, 이젠 원망 안해" 이완복 2008/06/12/
[주한미군] 꽃몸을 딛고 우리 일어서리라 정연복 2008/06/03/
[주한미군] "미2사단 이전비를 한국이 부담? 오만함의 극치" 이석주 2008/03/17/
[주한미군]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비 50% 증액 요구는 파렴치" 이석주 2008/03/06/
[주한미군] "인수위의 MD 참여 계획은 시대착오적 발상" 취재부 2008/01/21/
[주한미군] "주한미군을 순환배치군으로? 남북평화 깨질 것" 취재부 2008/01/10/
[주한미군] "인수위, '작통권 재검토' 방침 즉각 철회하라" 취재부 2008/01/10/
[주한미군] 고 윤금이씨 살해 15주년에 즈음하여 동두천시민연대 2007/10/28/
[주한미군] 노근리의 비극, 닥종이에서 평화로 되살아나 김영조 2007/08/17/
[주한미군] "민족 평화통일을 위해서 미군 물러나야 한다" 김철관 2007/08/14/
[주한미군] "노근리 대량학살은 미 고위층의 명령" 김영조 2007/08/02/
[주한미군] 되살아나는 노근리 참극, 무심한 탄흔 김영조 2007/07/30/
[주한미군] 미군 양민학살 노근리, 유해 발굴 시작됐다 김영조 2007/07/28/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7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2005.11.11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주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