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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공개, 청와대-민주당 손발 안맞나
민주당 대선자금 선공개, '희망돼지'의혹 여전
한나라당 '짜맞추기', 대선자금 공개 거부
 
김광선   기사입력  2003/07/23 [14:01]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자금을 공개함에 따라 '정치자금 공개'의 태풍이 정가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동시 공개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선공개 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일고 있다.

▲ 23일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관련 기자회견  ©민주당

민주당은 지난해 9월 30일 대통령선거대책위 출범이후  대통령 선거일까지 총 402억5천여만원의 대선자금을 모아 이중  361억4천여만원을 지출하고, 41억7여만원의 잔액을 남겼음을 공개했다.
또 대선자금 잔액은 올 1월 이후 중앙당 경상비 및 정당활동비로 지출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민주당은 총수입 402억5천여만원 가운데 국고보조금이 123억9천여만원, 중앙선관위가 대선 이후 10% 이상 득표한 후보에 나눠주는 '선거보전금' 133억3천여만원 그리고 시도지부 후원회별로는 총 149억2천6백여만원을 모금, 후원회 개최에 든 경비를 제외하고 145억1천261만원을 중앙선대위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표 1. 

수입

지출

잔액

내역

내역

선거보조금
선거보전금

12,399,788,720
13,341,578,150

선거비용

정당활동비

28,008,777,866

8,137,614,388

..

합계: 25741366870

후원금

..

..

..

서울시지부
인천시지부
경기조지부
제주도지부

3,890,000,000
3,530,000,000
4,187,612,000
2,905,000,000

후원금 합계: 14,512,612,000

총수입 : 40,253,978,870

총지출

36,146,392,254

4,107,586,616


민주당은 국고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을 제외한 145억1천여만원 가운데 법인 및 개인 후원금은 74억5천여만원이며 이중 100만원 이상 후원금은 71억7천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개에서 특히 156명의 법인 및 개인이 1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냈다고 밝혔고, 후원자의 이름과 금액을 개별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정치자금법의 규정에 따라 상세한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100만원 이상 후원 156건가운데 1억원 이상 후원은 1억원 20건, 1억5천만원 2건,2억원 16건 등 총 38건으로 집계됐다.

대선자금 공개에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희망돼지 저금통' 부분은 온라인 성금포함  총 11만4천244건에 50여억원이라고 민주당은 밝혔으나 수입내역과 20여억원 이상의 차이를 내보여 의구심을 샀다.

<표>2. 농협 제 1계좌 

구분

금액

건수

신용카드

휴대폰결제

ARS

희망돼지저금통

희망티켓모금액

무통장입금 등 

1,337,493,203

350,087,424

208,680,000

437,154,295

309,000,000

605,379,224

31,671

20,387

20,868

22,042

6,835

 

합  계

3,247,794,146

..

이에 민주당은 실제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액은 약 7억6천만원이나, 이중 일부  지역국참본부에서 저금통을 개봉한후 다른 후원회 계좌로 온라인 송금한 금액과 모금경비로 지출한 금액을 뺀 나머지 금액 4억3천715만4천295원을 `희망돼지 모금통장'으로 보내와 이 금액만 희망돼지 저금통 입금액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를 두고 한나라당은 즉각 "진실성이 없는 허위발표일 뿐"이라고 일축. "선관위와 검찰은 집권당 대표의 폭로로 노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비리가 제기되고 확인된 만큼 본격적으로 조사와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민주당의 대선자금 세부내역 공개에 대해 "집권세력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 국민을 두 번 속이려 하고 있다"며 "오늘 민주당이 대선자금 세부내역이란 것을 공개했지만 새로운 내용도 없고 진실성도 찾아볼 수 없다" 비난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대선자금 공개는 선관위 신고금액을 가지고 짜맞추기 한 것에 지나지 않는 발표"라고 말한 뒤, "형식적으로  공개하기 이전에 불법적인 비리자금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또 박주천 사무총장은 "실명을 공개 안하고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대선자금 공개 이후 한나라당에 대선자금 공개를 압박해 오겠지만, 우리당은 이미 신고한 것에서 더하거나 뺄 것이 없다"며 한나라당은 대선자금에 대해 공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여야 동시 공개' 제안을 뒤로하고 민주당이 선공개 함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와 노대통령과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굿모닝시티로 불거진 대선자금이 민주당의 '공개'로 인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또 민주당이 대선자금을 '선공개' 함에 따라 한나라당도 대선자금 공개를 두고 적지 않은 부담감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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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23 [14: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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