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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만평 백무현, "마녀사냥 당한 기분"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논란 이후 서울신문 만평 연재 무기한 중단
 
김현정
버지니아 참사 바로 다음날 서울신문에 게재한 만평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백무현 화백이 입을 열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한 백 화백은 “내 만평이 사건의 본질을 지적한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을 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시 미국 공화당 정권과 미국 총기협회의 결탁을 비판하고 싶었다. 총기 허용을 규제를 해야 하는데, 왜 규제가 되지 않느냐, 이것은 결국 미국 공화당 정권, 의회 정권과 미국 총기 자본하고 결탁이 된 게 아니냐, 이런 부분을 비판했던 것인데 네티즌들은 본질은 무시하고 ‘소중한 생명이 죽었는데 이렇게 조롱할 수 있느냐’며 몰아갔다”

다만 백 화백은 이번 만평이 사건 바로 다음 날 나오는 바람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신문 연재를 무기한 중단한 상태인 백무현 화백은 "시간이 지나면 독자들이 만평의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CBS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5분

((이하 인터뷰 전문))

- 김현정 / <이슈와 사람> 진행 : 안녕하세요, 백 화백님?

= 백무현 / 시사만화가 : 예, 안녕하십니까?

- 만평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지금 신문 연재는 중단하신 상태죠?


= 그렇습니다. 당분간 쉬는 걸로, 자숙하는 의미에서 대책회의 결과 이렇게 했습니다.

- 그럼 서울신문은 지금 시사만평이 없이 나가고 있는 건가요?


= 지금은 그렇습니다, 현재까지요.

- 중단이 신문사측 요구에 의한 겁니까, 아니면 화백님과 상의 끝에 나온 건가요?


= 저와, 저희 내부에 대책회의를 통해서 같이 협의를 해서, 논란이 너무 시끄러우니까 자숙하는 의미에서 좀 쉬었다 가자...

- 일단은 쉬자.. 알겠습니다. 제가 앞에서 쭉 일련의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고 만평이 중단되고 언제 다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 이런 일련의 사태를 화백 본인께선 어떻게 보세요?


=무척 안타깝지요, 이런 사태가 거의 없는 일인데.. 개인적으로 만평을 중단을 하는 것은, 붓이 꺾어진 것이 자괴감 같은 것이 들기도 하고요. 너무 과도한 공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제가 앞에서 만평의 내용을 소개해 드렸어요. 부시 대통령이 총을 들고 ‘탕탕탕’ 이렇게 쏘는 장면, ‘한방에 서른세 명, 이로써 우리 총기 기술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이 ‘...’ 줄임말 안에는 ‘입증되었다’ 이런 말이 들어가는 겁니까?


=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가요, 사실은 좀 과장된 측면이 있기도 한데, 청와대의 홍보 수석이 좀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도 원인입니다.

- 어떤 발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청와대에서 저희 서울신문 만평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한미 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이렇게까지 하니까 다른 중앙일보라든지, 조선일보라든지, 저한테 좀 악의적인 감정을 가진 어떤 언론들에서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고 그것이 확대, 재생산이 되는 이런 과정이 있었던 거죠.

- 백무현 화백에게 개인적으로 악감정을 가진 언론들이 있나요?


= 아무래도 제가 전국시사만평협회 회장이나, 제가 과거에 책을 쓰면서 ‘박정희’ 같은 책을 쓰면서 비판적 입장이었던 것이 있었죠. 그러다보니까 과거에 어떤 공격을 받았던 사람들이 복수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겠지만, 그런 것도 한 원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본인의 생각은 그런 것도 좀 가미가 된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하고 계신가 봐요? 말하자면, 좀 진보적인 만화가라서 보수진영 쪽에서 그동안 눈총을 받아왔다, 이런 것들도 섞인 것 같다, 이런 말씀이세요?


= 그런 부분이 다분히 크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만평의 의도, 작가의 의도는 뭐였는지 이 부분을 들어보죠.


= (그것을 얘기하기 전에요) 저희 네티즌들이 신문 제작 과정 시스템을 이해를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면.. 저희가 오후 5시에 일차로 신문기사를 마감하거든요?

- 다음날 신문이 전날 오후 5시에?


= 그렇죠, 다음날 신문이 전날에 마감을 하는 거죠. 그리고 초판이 발행되는 게 7시 전에 신문이 나옵니다. 그 때만해도 ‘범인이 중국계인 듯하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퇴근하고 밤 10시 쯤 되어서 ‘아니다, 한국계인 듯하다’ 이렇게 밝혀져서 부랴부랴 달려와서 다시 수정을 해서 만평을 바꿨는데, 바꾸지 않았던 오후 5시 기준에 했던 만평이 네이버 포털에 올려 지면서 그게 일파만파 전 세계로 퍼지면서 확대가 된 것 같습니다.
- 그럼, 그 말씀은 용의자가 한국계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런 만평을 안 그리셨을 거라는 말씀이세요?


= 저는 그렇지 않고요. 저는 이 만평이 본질적으로 잘못 된 것은 없다고 봅니다.

- 그 본질적인 얘기를 먼저 해보죠.


= 저는 이번 만평이 의도한 것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되는데 손가락만 보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제가 주장했던 것, 비판했던 것... 원래 만평의 기능이란 게 비판의 기능을 갖고 있는데, 저는 부시 미국 공화당 정권과 미국 총기협회의 결탁을 비판하고 싶었던 거죠. 그니까 총기 허용을 규제를 해야 하는데, 왜 규제가 되지 않느냐, 이것은 결국 미국 공화당 정권, 의회 정권과 미국 총기 자본하고 결탁이 된 게 아니냐, 이런 사건이 계속 왕왕 발생하고 있잖습니까? 이런 부분을 제가 비판했던 것인데 네티즌들은 그건 사라져버리고, 본질은 사라져버리고, ‘소중한 생명이 죽었는데 이렇게 조롱할 수 있느냐’... 저는 사람이 죽은 것을 조롱한 게 아니거든요? 부시와 부시 정권과 총기 협회, 총기 자본과의 부도덕한 결탁을 비판하고 싶었던 거예요.

- 미국의 총기정책에 대해서 지금 계속 문제들이 나오고 있는데, 미국의 총기 자본과 정치권이 결탁을 해서 총기 규제가 안 되고 있다.. 지금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을 조금 일찍 지적을 하신 거예요, 말하자면?


= 맞습니다. 그게 옳은 지적인데요. 조금 사건이 발생하고 2,3일 뒤에 비평을 써야 했는데, 제가 좀 급하게 바로 본질을 지적하다보니까 일파만파로 확산이 된 것 같습니다만...

-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은 미처 못 하셨나요?


= 그런 소지가 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 정도의 비판은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실지로 노르웨이 쪽 만평을 보면 그런 만평도, 저와 비슷한 만평도 같이 나왔습니다.

- 다른 신문에 이 맘때쯤 나온 게 있군요.


= 네, 노르웨이 만평도 부시 대통령이 총을 판매하면서 ‘이거 아주 우수한 총이다’ 이런 식의 만평도 나왔거든요.
- 노르웨이 쪽에선 반응이 어땠답니까?

= 그건 제가 아직 네티즌들의 반응을 지켜보지 못했는데..

- 알겠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수용할 만한 비판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좀 여론몰이 식으로 됐다 이렇게 보시는 모양이에요?


= 우리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독특한 네티즌들의 정서, 마녀사냥이 아닌가, 그런 점이 좀 아쉽죠.

- 그 의도했던 바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채 나갔다는 부분은 인정하시는 건가요?


= 오해라기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요. 저는 오해 소지라기보다는 저는 본질은 정확히 얘길 했던 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수용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거고요. 소통 과정에서 좀 문제가 있었지 않았나..

- 소통의 문제다.. 그래서 다음날 사과를 하셨어요. 사과 만평을 게재하셨어요. 그런 의미에서 사과만평을 쓰신 건가요?


= 저는 내용에 대해선 지금도 사과를 안 하고 있거든요. 내용이 뭐냐면, 소중한 생명이 죽었는데 왜 조롱하느냐는 여론몰이에 대해서, 생명에 대해서 안타까움 그것에 대해서 사과했던 겁니다. 생명은 다 소중한 거니까요.

-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어쨌든 본질 의도는 전혀 그게 아니었는데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시사만평 작가들의 어려움들, 애환이 있을 것 같다는 부분이거든요? 어떤 점이 어려우세요?


= 사실 시사만평에서 풍자, 비판을 빼면 밋밋하고 볼 게 없거든요. 대통령이라든지, 국회의원, 의사, 검사, 판사.. 이런 권력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인데, 그러다보니까 이해당사자들이 꼭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거기서 충돌이 발생하는 거고요. 갈등이 발생하고, 또 수용자 입장에서도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고.. 이번 사건이 좀 특별한 상황이긴 한데.. 그런 점에서 시사만평 작가들이 좀.. 권력을 비판해야 된다는 어떤 당위론과 숙명적 기능이 있어서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전국시사만화협회가 있죠? 여기서 다음 주에 서울신문 사장과 면담을 요청한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 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회원들 입장이다 보니까.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아마 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금 만평이 중단된 상태라고 하셨는데요, 사실 시사만평도 신문의 한 기사 아닙니까? 중단한 것, 붓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안타까우실 것 같은데 어떻게 앞으로 대응하실 생각이세요?


= 저는 지금까지 만평 내용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 않았고요. 차분하게 좀 지켜보면서, 감정이 좀 차분하게 가라앉은 다음에 이성을 가지고 사태를 바라보면, 또 그 때 가서 다시 소통할 수 있지 않겠나.. 시간을 두고 좀 보고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본질도 좀 이해를 하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확신하고 계시는 거군요.


= 네, 그렇습니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사만화가 백무현 화백 만나봤습니다.
▶ CBS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 오후 2시 5분 / 연출: 손근필 김현정 PD

CBS편성국 김현정 try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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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4/23 [15:43]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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