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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은 수구기득권 세력과 일전중"
낙선운동보다 당선운동 모색, 시민단체의 순결주의
 
심재석/윤익한   기사입력  2003/07/11 [15:29]

[국민의 힘 정청래 공동대표 인터뷰]

지난 10일 ‘국민의 힘’ 사무실에서 정청래 공동대표를 만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국회의원 정보공개운동인 ‘금뺏지 그들을 알고싶다!’의 정치적 공정성 문제와 언론개혁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 그는 “정치개혁, 언론개혁, 국민통합이 국민의 힘의 기본 목표”이고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는 세력들과 싸우는 중”이라며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정치적으로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에 대해 ‘당파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들의 “당파성이란 인간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이 갖고 있는 비젼,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의 힘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 힘의 회원이던 문성근씨의 탈퇴소식이 전해졌다. 국민의 힘 직원들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크게 아쉬워 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정청래 ‘국민의 힘’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정청래국민의 힘 공동대표     ©대자보
 ▼ MBC 100분토론과 KBS2 100인토론에 나간 이후에 분위기는 어떤가?

토론 이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처음 기자회견을 한 6월 30일에 회원이 3200명이었는데 1주일 동안 두 번의 토론회 거치면서 회원이 급격히 늘어 현재 5000명이 넘었다. 열흘만에 약 2000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런 반응은 우리도 예상 못했다. 분위기가 아주 좋다.

▼ 국민의 힘을 만든 목적은 무엇인가? 

  정치개혁, 언론개혁, 국민통합이 우리의 기본 목표이다. 2002년에 폭발한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기존의 시민운동으로는 담아내기 어렵다. 기존의 시민운동이 국민참여를 가로막았던 것은 정치의 기계적 중립성이다. 실질적으로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는 순결해야 한다는 순백주의가 시민의 정치참여를 가로막고 있다. 국민의 힘은 이러한 엄숙한 기계적 중립주의를 탈피해서 하나의 당파성을 갖고 있다. 그 당파성이란 인간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이 갖고 있는 비젼,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이다.

▼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노무현과 국민의 힘은 충돌하는 지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노무현은 전국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수구든 진보든 아울러야 하는 입장이다. 국민의 힘은 수구세력과 대치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노무현을 맹목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 국민이 힘이 추구하는 것과 맞는 것은 박수를 쳐주지만 다른 방향이라면 과감하게 비판할 것이다.

▼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정치인들은 지역주의라고 생각하고, 일반인들은 부정부패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힘이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역주의라고 생각한다. 지역주의 문제는 엉킨 실타래의 중심고리이다. 지금까지 정치인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할 필요 없이 보스에게 잘 보이면 공천권을 얻고 지역주의에 의해 자동으로 당선되었다. 보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정경유착이 일어나는 것이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지역감정이 있다.

▼ 사이버상에는 ‘국민’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라는 주장이 많은데, 이에 대한 의견과 이름을 바꿀 용의가 있는지

이름을 바꿀 계획은 없다. 우리는 4800만 모든 국민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뜻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우리 회원 5000명도 국민이다. 누구나 국민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보수우익단체도 쓸 수 있다. 일부이기 때문에 쓸 수 없다면 아무도 쓸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도 모든 국민에게 지지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고 심지어 국민은행도 쓸 수 없다.

▼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http://joase.org/)’이라는 안티조선 단체와 통합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사정인가?

실패한 것은 아니고 연대의 측면에서 두 바퀴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조아세’에서 국민에 힘에 대해서 옳던 그러던 간에 정체성에 대한 시비가 있으니 안티조선운동의 순수성이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결정을 했다.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정청래국민의 힘 공동대표     ©대자보
▼ 또 다른 노사모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이런 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데도 쟁점이 되서 우리도 좀 곤혹스럽다. 노사모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운동방식이었고, 앞으로 한 발짝 밀고 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역사의 진보를 믿는 사람들의 시대를 여는 몸부림이었다고 본다.

이런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 앞으로 역사의 진보를 위한 사회활동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

▼ 노사모 출신이 지도부와 회원 중 몇 명이나 되나?

대표 세 명중에 2명이 노사모 출신이다. 회원이 3200명일 때 절반 정도가 노사모 출신이었다. 이후에 가입한 사람들은 노사모 출신이 아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 비율은 많이 줄었다. 앞으로 회원이 만명 이상으로 늘면 10%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다. 

▼ 축구 예를 들어 말하자면 선수하던 사람이 심판을 하려는 것 아닌가?

축구 선수도 심판을 할 수 있는데…(웃음)

솔직히 말해서 어떠한 단체던 국민이던 기계적 중립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따지자면 아무도 할 수 없게 된다. 참여연대, 경실련 등 중립적인 단체가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하지만 명계남씨는 참여연대 회원이기도 하다. 지난 총선 때 참여연대를 포함한 800여개의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만들어 낙천낙선운동을 하자 수구기득권세력은 DJ의 홍위병으로 몰아부쳤다.

우리는 공정성 시비에 한 번 휘말렸기 때문에 더욱더 공정하게 할 것이다.

▼ 문성근씨가 오늘 탈퇴했는데 명계남씨도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명계남, 문성근씨가 탈퇴하면 조중동과 한나라당에서 중립성 인정할까? 또다른 핑계를 들고 나올 것이다. 이것은 수구와 진보의 전쟁이다. 역사를 뒤로 후퇴시키려는 사람들의 선동이다.

▼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이 있는가?

우리의 질의서는 공정하다. 작성자의 개인적 생각이 조금도 안 들어 갈 수는 없겠지만, 그런 부분은 태산에서 티끌만큼이다. 오류가 있다면 수정하겠다. 질의서 내용은 개인이 받아들였을 때는 아픈 구석일 수 있다. 부담감은 다 똑 같을 것이다. 

▼ 참여연대 등에 질의서를 보내서 검증을 받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방법은 어떤가?

할 것이다. 사실 1차 때는 못했다. 교수나 다른 시민단체의 검증을 받아서 보완할 예정이다

질문지의 공정성에 대해

▼ 홍준표 의원에게 한 질문중 안기부 자금을 정치자금으로 쓴 사실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오보라고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언론 보도를 토대로 질문을 만든다는 ‘국민의 힘’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이것이 언론의 문제이다. 이번 기회에 언론의 무책임한 카더라식 보도가 드러날 것이다. 오보인지 우리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본인만 안다. 본인이 오보라는 것을 해명하면 본인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이다.

 ▼ 박상천 의원에게 보낸 질의서를 보면 ‘주민소환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부분인 있다. 이 질문에서 ‘국민의 힘’은 ‘주민소환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국민의 힘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일정한 당파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 개혁적 입장에서 물어보는 것이다.

▼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질문을 보면 군대 안 간 아들에 관한 내용이 있다. 군대 문제에 관해서 아주 예민한 우리의 정서에서 볼 때 이 질문 자체만으로 김용갑 의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아들들이 건강하지 못해서 군대에 못 간 것이라면 김의원 입장에서는 아주 억울한 것이 아닌가?

김용갑 의원은 해명을 했다. 그 해명이 사실이라면 김의원은 오히려 득이 아닌가?

언론개혁에 대해

▲정청래 국민의 힘 공동대표     ©대자보
▼ 언론개혁이 왜 필요한가?

현재 우리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의 견제가 없다. 그래서 국민이 견제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보면, 국회의원들이 언론의 눈치를 보느라고 민생법안 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언론개혁 없이는 정치개혁이 없다고 생각한다.

▼ 안티조선운동을 하는데 한겨레나 경향 등도 비판하는 것이 공정한 것이 아닌가?

공정하지 않으려고 한다.(웃음) 사실 한겨레도 이러저러한 잘못이 있다. 그러나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고 독립정신을 훼손하고 일제총독부의 기관지 역할을 하고 독재에 아부하고 굴종했던 조선일보와 싸우기도 힘들다.

 ▼ 그렇지만 국민이 보기엔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점이 바로 당파성이다. 기계적 중립주의의 공정성의 잣대로 보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도둑을 잡을 때 제일 큰 죄를 지은 도둑을 먼저 잡아야 하지 않나? 조선일보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 역사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최근에 조선일보에 ‘국민의 힘’이 비판적 관점이지만 많이 보도되고 있다. 이런 것이 오히려 국민의 힘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조선일보에게 고마워 하고 있다(웃음).

 ▼ 조선일보가 이렇게 비판적 기사를 계속 내면 국민의 힘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지 않나?

인터넷이 없다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조선일보가 악선전을 하면 할수록 그것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미 국민에게 있다. 국민들은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에 힘 보도에 관련해서 조선일보를 고소한 상태이다.

▼ 조선일보 기자에게 업무방해 고소를 했는데 기자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올바른 것이냐는 비판이 있다.

기자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자신의 공정하지 못한 잣대로 피해를 주면 안 된다.

▼ 오프라인에서의 활동계획은?

국민의 힘 신문을 발행할 계획이고, 그와 함께 지역별 커뮤니티도 있다. 이 힘으로 조선일보 절독운동을 할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

 ▼ 낙천낙선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나?

그건 유권자의 몫이다.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로 모일지 아직은 잘 모르는 상태다.

 ▼ 전혀 계획이 없나?

낙선운동보다는 당선운동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계획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국민운동으로 갈지는 국민의 호응에 달려있다.

 ▼ 여야 총무가 답변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했는데 앞으로 계속 답변서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무너질 것으로 본다. 양당 총무가 의원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국회의원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답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할 것이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답변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아이디어도 있다.

▼ 일부에서는 정대표가 정치를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정치를 할 생각이 있나?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도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일반적인 정치 말고 출마를 할 생각이 있나?

지금 상황에서는 하고 안 하고를 반대자들에게 답변할 생각이 없다.

▼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

지금 단계에는 유권자 운동하는 것만 관심이 있다. 이런 질문 자체가 이 운동을 흠집 내려는 세력들의 기도라고 보기 때문에 답변을 안 하고 싶다. 왜냐하면 괜히 이런 문제로 논쟁에 휘말리면 이 운동이 폄하되기 때문이다.

▼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하는가? 회비는 얼마인가?

  매달 회비로 들어오는 돈이 1200만원 정도이다. 회비는 만원이상이고 학생들은 5000원이다. 이외에 카드와 핸드폰으로 들어오는 후원금을 합치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된다.


정청래 국민의 힘 공동대표 약력

전대협 동우회 부회장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대외협력국장
‘국민의 힘’ 공동대표

[국민의 힘 홈페이지] http://www.cyberc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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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11 [15: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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