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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메일주소 시대 열리다 "
세계 최초 자국어이메일 상용 서비스 시작
 
이대로   기사입력  2003/07/11 [12:54]

▲한글이메일 시연을 하는 넷피아직원     ©넷피아
7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코엑스그랜드볼륨에서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운영위 의장 전택부)와 (주)넷피아닷컴 주최,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주관으로 인터넷 관련 전문가와 업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이메일서비스 상용화 발표식이 있었다.

한글이메일이라는 것은 영문이메일 idaero@hiau.org가 아닌 ‘이대로@한추회’로 쓰는 것으로서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개발해서 상용화를 시작한 것이다.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업체인 넷피아(대표 이판정)는 한글e메일 전용사이트인 미소닷컴(미소닷컴 혹은 http://www.miso.com) 을 11일부터 열고 사업을 시작한다.  
 
이날 ‘자국어(한글)인터넷주소 세계화 추진현황 발표 및 한글이메일주소 서비스 시작 기념식’에서 축하 말씀을 한 한국과학기술원 경상현 박사는 “저는 지난달까지 세계인터넷관리기구 ICANN 의 이사로, 또 아이칸의 자국어도메인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각각 자국어로 된 도메인 이름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의 중요성을 실감했으며, 이제 막 현실화되기 시작한 자국어 인터넷 도메인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국의 치열한 경합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자국어 인터넷 주소 기술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로 자리잡아 가는 것을 보며 흐뭇하게 생각했습니다.”며 이 일을 추진하는 한추회와 넷피아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한글이메일 시작을 축하해주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안병엽 총장도 “한글인터넷주소가 대한민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 기술과 모델을 수출하는데 이어 이메일도 순 한글로만 사용이 가능한 한글이메일주소 서비스를 발표하는 뜻 깊은 자리에 제가 축사를 전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인터넷 주소의 한글화’란 명제아래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와 벤처기업 넷피아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전자정부 같이 수 많은 국가예산을 투자하여 좋은 인터넷 기반을 만든다고 해도 소외 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한글인터넷주소와 이메일은 인터넷 소외 계층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김형오 의원(한나라당) 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의 사이버 영토를 독립 선언하는 자리이자 세계 모든 나라들이 자국어인터넷주소를 가짐으로써 세계인들이 좀더 쉽게 인터넷을 향유할 수 있도록 권리장전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사이버 영토에 한글 문패를 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 의미 이상의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의미와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잘못된 관행과 인식의 부족으로 관심선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정부와 국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겠습니다. 이런 자리에 정부 관계자가 많이 나와서 축하하고 격려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아 유감스럽습니다. 아무쪼록 이 뜻깊은 자리를 통해 한글인터넷주소가 국가 전략 핵심산업으로 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랍니다”고 격려사를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과 허운나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위원장 안동선의원과 대학적십자사 서영훈 총재 등이 축전을 보냈으며 인터넷을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한 전길남 박사와 전 연세대 부총장 김석득 교수,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 등 내외귀빈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한편 이날 자국어인터넷주소 추진에 공이 큰 (주)이니시스 이금용사장, 박응격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장, 교육방송 박창순 방송위원 들에게 감사장을 주었고, 방송인 이참님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이참 임명장 사진 우리 나라에서 다음- 한메일, MS-핫메일 등 웹메일 전용 사이트에 순수 한글@메일 형태의 계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넷피아의 미소닷컴이 처음이다.

▲ 노무현 대통령 축전 사진     ©이대로
이제까지 한글 메일 서비스는 홍길동@abcd.com 홍길동@한글.kr 등 영어와 한글이 혼재된 형태가 전부였다. 사용자들은 회원가입을 통해 홍길동@메일 미소짱@메일 등 자신의 이름이나 개성을 나타내는 한글 ID를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다. 또 홍길동@사랑, 홍길동@깜찍이, 홍길동@대한민국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일반 명사를 계정으로 사용하는 인기형 한글 e메일주소와 박길동@의사, 이예쁜@모델, 이정도@변호사 등 전문 직업 종사자들을 겨냥한 전문직업형 한글 e메일주소도 프리미엄 서비스로 제공한다.

넷피아는 하이홈 하나포스 천리안 네띠앙 등 기존 제휴사들은 물론 일반 기업 및 기관, 단체들과 함께 한글 e메일주소의 보급확대를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또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로 한글 e메일주소를 만들 수 있는 계정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미소닷컴은 사랑@메일처럼 인기가 예상되는 주소나 홍길동@메일처럼 동명이인의 선점경쟁이 예상되는 주소의 경우 이 달 10일까지 예약접수를 받는다.

이번 달 한달 동안 신청하는 사용자는 @메일 계정을 6개월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주소창에 한글로 ‘넷피아’라고 쓰고 들어가서 예약접수를 하면 된다. 인터넷이메일주소가 자리잡으면 정보통신 강국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태어난 지 6돌을 맞는 한글 인터넷 주소
그리고 새로 햇빛을 보는 한글 전자 편지에 부치는 글 

 서정수 상임대표 인사말 


한글 인터넷 주소가 새로 태어나서 인터넷 누리에 고고의 소리를 낸 지 벌써 6돌이 되었다. 세계 으뜸의 문자를 자랑하는 우리가 어쩌다가 영어와 로마자에 선두 자리를 빼앗기고 시름에 젖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그들의 글자를 써서 누리집의 문을 두드려야만 했다.

인터넷을 사용해야만 하는 우리들은 자존심이 있는 대로 상하고 불편하기 이를 테 없으면서도 영자를 토닥거리며 그 문을 두드려야만 했다. 더구나, 영어를 좀 한다는 사람들도 우리 주소나 이름을 영자로 쓰는 데는 몇 번이고 시행착오를 해야 하였다. 부끄러워 말은 못하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영어 주소나 이름을 쓸 수밖에 없는 쓰라린 나날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창시 개명의 쓰라림을 되새기는 신판 창시 개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말과 한글을 버젓이 두고서도 일본 글자로 이름을 바꾸어 불러야 했던 민족적 고통을 우리는 겪어 왔다. 인터넷 주소도 억지로 남의 글로 써야 한다는 점에서는 일제 시대의 강제 창시 개명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이런 수모와 불편을 겪으면서도 별로 불평조차 없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사실이다. 늘 강대국에 억눌려 지내온 우리 민족의 타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대목이다. 이 사실이야말로 참으로 분통터지는 일이다.

천만 다행히도 우리 한글로도 인터넷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얼마나 뜻 깊은 역사적 사건인가. 이야말로 세종 임금님 이래 가장 큰 사건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남의 글자만을 써야 했던 세종 당시의 형편과 지금의 현실이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세종 임금님이 한글을 만들어 한자의 억눌림에서 우리 겨레를 해방하였듯이, 한글 인터넷 주소의 발명은 영자의 억눌림에서 우리 겨레를 해방시킨 쾌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인가 마치 세종 임금이 창제한 한글을 한사코 반대하고 한자 종주국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고 하던 사대주의자들이 오늘날에도 수 없이 많다. 이들은 영어를 숭상하며 한글 인터넷 주소를 짐짓 없인 여기고 있다. 영어로 잘 하고 있는데 구태여 한글 주소를 써야 할 필요가 있는가 사대주의 미명 밑에 한자만을 써야 한다고 우기던 무리와 조금도 다름 없는 신판 사대주의자들이 득실거리고 그들은 한글 인터넷 주소 사용을 외면해 왔다. 사대주의가 어쩌면 이렇게도 뿌리 깊은지 통곡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1위로 1,040만 가구가 인터넷에 가입되어 있다 한다. 이는 우리 나라 70 %의 가구에 인터넷이 들어가 있다는 것으로서 10가구 중 7가구가 인터넷에 가입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 이용률은 세계 5위로서 국민의 2,627만 명(전 인구의 59%)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숱한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아직도 한글 인터넷 주소를 몰라라 하고 있다. 현재 약 60만 명가량이 한글 인터넷 주소를 사용한다지만, 제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이는 약 15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의 1%도 못되는 숫자이다. 물론 초창기에 비하면 400 %가 증가하였다고 하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쓰라리고 불편함에서 우리를 해방 시켜 주는 한글 인터넷 주소를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는 것일까 세종 대왕과 한글 선각자들에게 어떻게 얼굴을 들 수 있는가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경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글 전자 주소 시대를 알리는 종소리가 온 누리에 퍼져 메아리치고 있는 것이다. 이 편지 쓰기는 인터넷 주소와 함께 한글 인터넷 세상을 가져오는 일대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 학생에서 70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이 전자 편지는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그 이름을 우리 한글로 쓰지 못하고 괴상한 로마자 발음으로 적어야 했으니 뜻있는 이들은 소리 없이 울어야 했다.

오늘 넷피아는 우리를 영자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또 하나의 민족사적 쾌거를 이루어 놓았다. 가히 세종 임금님의 뜻을 온 세계 온 누리에 펴는 제2 한글 창조를 이룩한 셈이다.

한글 인터넷 주소, 한글 전자 편지 이 두 가지는 우리나라를 정보 선진국으로 만드는 양대 수레바퀴이다. 나아가 갈라진 우리 겨레를 다시 매어 있는 동아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민족적 대사를 이룩한 넷피아의 이판정 사장과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가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길 것으로 믿으며, 앞으로도 더욱 정신하여 다른 나라에도 자국어 인터넷 주소와 전자 우편의 길을 열어 주어 세계적 선도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03. 7.10.
서정수 (한글인터넷 주소 추진 총연합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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