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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공원' 통과되면 다음은 '전두환 기념관'?
심의조 합천군수 10년 전 공약…최근 군의회서도 의지 피력
 
윤유빈   기사입력  2007/02/23 [16:33]

'일해공원' 명칭 논란을 빚고 있는 합천군 심의조 군수가 오래 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구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1998년 지방선거 때 합천군수 후보로 출마했던 심 군수의 공약집과 2006년 11월 군정질문 당시 심 군수의 발언 내용을 담은 합천군의회 본회의 회의록 등 2건의 문서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나타났다.
 
따라서 합천군이 '일해공원' 명칭 확정 후 전두환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심 군수의 전두환기념관 건립 의지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2기 합천군수 후보로 출마한 심의조 군수는 공약으로 '대통령 기념관건립 추진'을 내걸었다.
 
공약은 '우리 합천은 대통령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고장입니다. 나라 발전에 헌신한 대통령의 업적과 그 정신을 아로새길 수 있는 기념관을 건립하여 합천의 또 다른 관광명소를 만들겠습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지난해 11월, 군의회서도 전두환기념관 건립 의사 밝혀
 
전두환기념관 건립에 대한 심군수의 강한 신념은 '일해공원'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민선 4기로 재선에 성공한 심 군수가 지난해 11월 합천군의회 본회의에서 또 다시 전두환기념관 건립 추진의사를 밝힌 것. 당시 심 군수는 윤재호 의원의 보충질문에 답변하던 중 이 같은 의사를 내비쳤다.
 
속기록을 보면 윤재호 의원이 "천년생명의숲의 새 명칭을 전두환 전대통령의 아호를 따 개명하는 것을 담당부서인 축산산림과가 아닌 기획감사실에서 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지 않냐" 묻자 심 군수가 "그것은 군수의 권한이며 군수가 어느 부서에 어떤 일을 시키든 간섭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심 군수는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그런 공원(새천년생명의숲)을 만들기 위해···(중략)···앞으로 (전두환)기념관을 만들어서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알릴 것입니다). (기념관건립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도움을 주고 합천이 구제될 수 있는 첫발걸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98년 내세운 공약과 흡사해 전두환기념관에 대한 심 군수의 의지가 10여년 세월에도 굳건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같은 본회의에서 "지금 공원 명칭과 동시에 기념관을 만드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기념관은 언젠가는 적절한 시기를 택해서 꼭 우리 군이 만들어야 되는 사업인데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심 군수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 본보가 21일 합천군청에 전화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공보실 관계자는 "지금 출장 중이시라 자리에 안 계신다"며 "군수께서 그간 '일해공원'과 관련해서 언론과 충분히 인터뷰를 한 만큼 공개된 것들을 참조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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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23 [16: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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