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계관, 핵시설 불능화는 황소 거세와 마찬가지"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IAEA사찰단이 북한에 도착하는 날이 북핵시설 폐쇄하는 날"
 
CBS뉴스레이다   기사입력  2007/02/15 [09:11]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이 현장에 도착하는 날을 북한 영변핵시설 폐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15일 'CBS뉴스레이다'에 출연해 "북한의 핵시설 폐쇄 과정은 가동중단이 1단계이고, 폐쇄 기점은 하루나 이틀 전에 가동중단을 하더라도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이 도착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본부장은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현장에 도착하는 그 날, 우리(한국)가 지원하기로 한 중유 5만톤도 도착해야 하며 그렇게 모두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AEA 사찰단이 언제 현장에 도착할지는 국제원자력기구와 협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번 합의문에는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위해 만든 플로토늄과 농축 프로그램을 규명하는 것이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몇개 더 만들 수 있을 지 분명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처리방안이 제외된 것과 관련, 천 본부장은 "이번 합의는 북한의 비핵화 전과정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전체에서 1/3 이 될지, 1/4이 될지 모르지만 9.19공동성명 가운데 초기단계를 다룬 것"이라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와함께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핵 불능화(Disablment)는 황소 거세(去勢)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며 "불능화는 핵시설을 실제로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이 3년여의 공전 끝에 마침내 북핵 합의문을 도출해 냈습니다. 이번회담의 성공적 합의를 이끌어 낸 우리 측 수석대표였죠?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김규완 노컷뉴스 부장 진행 : 천영우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네, 안녕하십니까.

◇ 김규완 : 무척 피곤하실텐데.. 언제 서울에 도착하셨나요?

◆ 천영우 : 네, 어제 들어왔습니다.

◇ 김규완 : 이번 회담 결과를 놓고 이번처럼 만족스러운 멘트들이 많이 나온 적이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모두가 만족하는 회담결과라고 자평하시나요?

◆ 천영우 : 네, 결과에 만족하고요.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규완 : 미국측의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모자 속에서 토끼를 꺼낼 수 있는 것은 모자안에 토끼를 집어넣으려고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요. 어떻습니까? 진짜 험난하고 지난한 시간이었는데 이번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언제였나요?

◆ 천영우 : 북한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대표단들이.. 다른 대표단들이 여기서 더 협상을 한다고 해서 아무 성과가 나올 것 같지 않으니까 모든 것은 실무회의를 열어서 거기서 일단 결정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회의를 마무리하고 이제 폐회를 하자, 이런 주장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것을 다시 돌려놓는 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김규완 : 천영우 본부장께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많이 양보함으로써 회담타결에 가장 공이 컸던 나라라면 어느 쪽에 돌을 하나 더 얹으시겠습니까?

◆ 천영우 : 제가 보기에는 다 이건 양측의 북한과 나머지 5개국간의 이익의 균형점을 적절하게 조화한 그런 결과라고 봅니다. 북측도 양보를 했고요. 우리도 우리대로 상당히 양보를 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딜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김규완 : 특히 국민들이나 국내 여론이 이번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가 이루 입장도 많이 반영이 됐다, 우리측의 부담을 예상보다 줄였다는 그런 이유 때문 아니겠습니까? 천영우 본부장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천영우 : 저는 일단 그 비용을 균등분담한다는 그것은 당초에는 욕심은 부려봤지만 실현은 어려울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고 다른 대표단들도 이런 것을 논의할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협의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 김규완 : 이번 회담 결과 합의문을 보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눈이 많이 가는 부분이 이른바 균등분담이라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균등분담이라는 문구를 넣기까지 아주 숨가뿐 순간이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랬습니까?

◆ 천영우 : 가장 어려운 부분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런 균등분담을 관철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은 물론 우리의 재정적 부담도 너무 과도하게 지면 안되지만.. 그것보다는 이 합의가 이행이 되려면 분담을 어떻게 한다는 원칙이 정해지기 전에는 아무도 먼저 돈을 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 해 놓고 이행 안되는 일이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이 우선 들었고요.

그리고 돈을 일단 내야 모든 나라들이 비핵화에 대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정치적인 어떤 의지가 확고해지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말로만 북한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혈세를 내놓고 거기에다가 투자를 해야 나중에 북한이 이것을 이행하는데 그만큼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그런 측면을 우리의 재정적 부담 못지않게 중시했기 때문에 이것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 김규완 : 그런데 실제로 여섯 개 나라가 균등분담하는 실제 내용에서 N분의 1이라는 것이 가능합니까?

◆ 천영우 : 아주 기계적인 평등이라는 것은 조금 어렵겠죠. 밖에 내놓는 물건도 다를 수 있고요. 그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그 정신을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김규완 : 개인적으로 천영우 대표의 협상능력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베이징에서 취재한 우리 기자도 회담 타결의 주역, 천영우 우리가 합의문의 저자라는 기사로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의 역할이 컸다는 점과 천영우 대표의 협상력을 좋게 평가하는 기사를 썼는데.. 혹시 기사 보셨나요?

◆ 천영우 : 네, 기사 봤습니다마는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너무 과분한 평가고요.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평가를 가지고 또 협상을 할 때 계속 이 정도 결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오히려 더 걱정이 됩니다.

◇ 김규완 : 더 큰 책임감을 느끼신다는 말씀이시죠?

◆ 천영우 : 네, 그렇습니다.

◇ 김규완 : 그런데 합의문을 보면요, 북한은 앞으로 60일안에 핵시설을 폐쇄해야 한다는 항목이 포함 돼 있는데요. 핵시설 폐쇄를 위해서 가장 최초로 이행해야 하는 영변핵시설 가동중단은 그 시기가 정확히 언제입니까?

◆ 천영우 :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고요. 60일 이내라고 못을 박아 놨는데요. 이것은 IAEA와 협의를 해야 됩니다. 폐쇄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IAEA가 와서 현장에서 또 감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IAEA와 협의를 해서 IAEA인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날이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폐쇄 날이 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그 날에 반드시 우리가 지원하기로 한 5만톤의 중유가 도착을 해야 됩니다. 모든 것을 다 맞춰야됩니다.

◇ 김규완 : 네, 핵시설에 대한 disablement, 불능화 개념이 북한은 임시가동중지라고 하는데 북한의 합의문에도 불능화라고 표현이 나와 있나요? 불능화개념이 청취자들한테 생소한데요. 어떤 개념인지 쉽게 설명을 해 주시죠.

◆ 천영우 : 불능화라는 것은 그 시설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수 없게 하는지는 기술적인 방법이 있겠습니다마는 김계관 부상이 저한테 비유로써 이야기 한 것은 황소 거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 김규완 : 이번 합의로 영변핵시설에 대한 폐쇄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핵시설폐쇄에 들어가기 전에 최초로 시작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언제 시행이 되는 겁니까?

◆ 천영우 : 그것은 기술적인 사항입니다마는 그것은 북한이 결정해가지고 기술적으로 판단해야죠. 폐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기술적으로는요. 일단 가동중단을 하는 것이 1단계가 되겠죠.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폐쇄가 시작되는 기점은 하루나 이틀 전에 폐쇄를 하더라도, 가동중단을 하더라도 IAEA사찰관들이 도착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 김규완 :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 국내에서는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이미 개발한 핵무기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미완성의 합의라는 분석을 하는 곳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천영우 : 이번 합의의 범위를 잘 이해를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합의의 범위는 비핵화 전 과정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요. 비핵화 전과정과 최종목적은 9.19 공동성명에 이미 들어있습니다. 9.19공동성명의 정해진 전 비핵화 여정 가운데서 초기단계, 이것이 전체단계에서 4분의 1일 될지, 3분의 1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전체단계에서 일부분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핵무기자체까지를 분명하게 못 박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들어가는 것은 핵무기 생산을 위해서 그동안에 만든 플루토늄과 그리고 농축프로그램이 있으면 그 농축프로그램.. 이런 것은 다 규명하는 것이 포함이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물질을 가지고 핵무기를 앞으로라도 몇 개를 만들 수 있다하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게 돼 있습니다.

◇ 김규완 : 네, 알겠습니다. 천영우 본부장님 매우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청취자들한테 직접 회담내용을 설명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2/15 [09:1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