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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품화 '후터스 1호점'…매장 앞은 '북적북적'
 
김기범   기사입력  2007/01/19 [10:48]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후터스 한국 1호점'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지하철 벽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광고했듯이 하얀 민소매 티셔츠에 주황색 핫팬츠를 입은 20대 여종업원들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미국에서 개장행사를 위해 본사 임원들까지 건너온 터라 후터스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미국에서 후터스는 20대 여종업원의 성적 매력을 즐기면서 다소 저렴한 가격에 맥주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손님의 절반 이상이 성인 남성이다. 그러나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후터스는 '전략적 변신'을 시도했다.




















  


스포츠바에 패밀리레스토랑을 접목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가격도 미국보다 높게 잡았다. 2명이 푸짐하게 먹으려면 3만∼4만원은 있어야 한다.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고급 패밀리레스토랑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후터스 관계자는 "미국에 로열티를 주는 데다 소스 등 재료를 수입해서 쓰기 때문에 비싼 관세를 물어야 한다"며 "운송비까지 들다 보니 미국 현지보다는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 후터스 마케팅팀 홍장미 과장은 "밝고 명랑하고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개장한 한국 후터스는 미국판 그대로였다. '후터스걸(종업원)'의 아슬아슬한 유니폼은 물론, 메뉴, 인테리어까지 고스란히 들여왔다.

한국 후터스측은 "유흥업소인 섹시바나 비키니바와 달리 밝고 건강한 공간이고 합법적으로 영업한다"고 주장하지만 여성을 상품화해 남성손님을 끄는 방식은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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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19 [10: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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