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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금과옥조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동연목사의 생명창조 시대의 자기경영시리즈 1
 
이동연   기사입력  2003/06/24 [01:11]

▲이슬람의 성전, 코란     ©인터넷 이미지
도대체 이 시대의 가치는 무엇인가? 너와 내가 싸우다가도 그 싸움을 그치고 손을 맞잡게 하는 공통의 가치는 무엇인가?  자기 경영의 요체는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의 공통 가치를 아는 데에서 출발하여 다가 올 시대를 예측하면서 그 효용성이 극대화된다.

우리는 무엇에 의해 움직이며 무엇을 바라고 오늘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까? 우리시대의 최고 금과옥조(金科玉條, Golden Rule)는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

고려에서는 불경의 가르침을 따라, 조선에서는 공맹의 가르침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살았고  사회의 갈등을 풀어 나갔다. 약육 강식의 시대라 일컫는 춘추 전국시대에도 설객(說客)들이 의(義)와 인(仁)과 신(信)이라는 아이템으로 각국을 돌아 다니며 제후들을 설득하여 치열한 전투까지 멈추게 하였다.  한참 후인 삼국시대의 간웅 조조와 적대관계인 관우사이의 신의도 유명하다. 인재를 아끼는 조조는 죽일 수 있는 관우를 약속대로 살려 주었고, 관우 역시 화용도(華容道)에서 조조를 죽일 수 있음에도 군령까지 어기며 퇴로를 열어 주었다.    

눈만 뜨면 칼을 들고 땅 따먹기에 열중이던 고대 사람들도 의와 인과 신을 금과옥조로 여겨 그 금과옥조를 위해서는 자기의 야망을 접을 줄도 알았다. 한 시대의 금과옥조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삶의 길잡이며 명분이다. 그 금과옥조가 개인의 끝없는 야망을 어느 정도 제어해 주었으며 사회적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그럼 이 시대의 금과옥조는 무엇인가?  이미 특정종교의 경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와 인과 신도 더 더욱 아니다. 오로지 금력일 뿐이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의와 인과 신이 금력을 컨트롤해야 되는데 지금은 그 반대로 금력이 문화, 학술, 가정, 심지어 종교까지 먹어 버렸다.

역사 이래로 부유한 성자는 없었다. 성자에로의 길은 세속의 초월이 그 시작이며 자발적 청빈이 유일한 길 동무였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하마드는 '나의 긍지는 가난이다'라고 말했고 기독교인들만이 아니라 시회복지사들까지도 숭앙하는 프란체스코 역시 '만일  작은 소유라도 있다면 그 소유를 지키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라며 청빈을 이상으로 삼고 수도하였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빌게이츠의 지갑을 가진 부처나 예수를 이전에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다. 성자도 돈이 많아야 성자 대접을 받는다. 물론 대접을 받으려고 성자의 길, 수도자의 길을 추구하는 것부터가 잘못되었지만.

이는 가난을 예찬하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언제나 세속의 도덕적 보루여야 한다고 말하는 종교의 물신화와 함께 저 성자의 영역에서까지 물질을 조절할 수 있는 가치의 실종이 안타까울 뿐이다.
           
▲모세가 10계명을 부수는 장면     ©인터넷 이미지
이 시대의 유일한 금과옥조는 '돈으로 말하게 하라'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으며 과연 이런 금권만능주의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대안 가치는 없는가?  이대로 인류는 천민 자본주의의 노예로  끝없이 끌려 갈 것인가?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 미래 문명의 대안 가치를 파악하며 모색하는 미래 신화학자의 한 사람으로서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대안가치는 항상 두 가지 측면의 변증적 합치 속에서 생성된다. 하나는 시대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음은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만든다. 미래 사회의 가치, 아니  이미 시작된 생명창조사회의 가치는 절대 경제가 아니다. 돈은 그 힘을 현저히 잃어버린다.

아직도 황금 만능사상에 중독되어 '돈이면 전부'라는 생각으로 자기다움을 잃어버리고 인간다움을 접고 살면서 지혜롭다고 착각하는 분들에게는 실망할 이야기지만 분명히 돈은 더 이상 인류의 핵심가치로 존재하지 못한다.  다음 기회에 다시 살펴보자. 

* 필자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인천 한누리 공동체를 이끌며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화도 : 미래신화의 원형] 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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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6/24 [01: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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