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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날 많다고 한글날이 '국경일'안된다?
시민단체, 노대통령에게 한글날 국경일 건의문 보내
 
이대로   기사입력  2003/06/19 [18:41]

▲ 한 글
지난 6월 19일 '한글날 국경일 제정 추진 시민모임'은 한글날국경일제정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전택부), 한글학회(회장 허웅), 전국국어교사모임(회장 권영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회장 박경양) 등 66개 시민 학술단체 대표가 합동으로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행정자치부 장관, 문화관광부장관, 각 정당대표와 모든 국회의원에게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는 건의문을 보내고 언론단체 사장들에게도 협조문을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대통령에게 보낸 건의문에서 "우리 문화의 뿌리요 기틀은 우리 말이요 뛰어난 우리 글자 한글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한글은 우리 문화의 창조, 발전, 계승의 필수적인 연모임과 동시에 우리 삶에서 한시라도 없어서는 안 될 문화 기반입니다. 더구나 한글은 국내외의 석학들이 그 문자학적 탁월함과 과학성을 이구동성으로 찬탄해 마지않으며 유네스코는 인류 기록 문화의 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한글날을 '문화의 국경일'로 격상시키는 일에 특별히 힘써주시기를 우리 모두 한 목소리로 호소합니다."라고 간곡하게 한글날을 문화국경일로 정해 우리 문화 발전의 일대 전기가 되게 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또 박관용 국회의장님께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법안 통과 의사봉을 땅땅 쳐주십시오. 우리는 문화 국민으로 자처하면서도 '문화 국경일'이 하나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1948년부터 국회가 문화의 날을 제정하여 “국민축일”의 하나로 지내면서 문화 증진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던 한글날마저 격하시켜서 문화 관련 법정 공휴일도 없는 형편입니다.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면서 이번 6월 임시 국회에서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승격시키는 새 역사를 기록해 줄 것을 호소했다.

언론사 대표들에게도 "이번에 한글날을 “문화의 국경일”로 격상시키는 일에 언론계가 앞장 서 주시기를 우리 모두 한 목소리로 호소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문화 관련 국경일이 없는 실정입니다. 문화 국민이라 자부하는 우리가 문화의 국경일 하나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문화를 선도하는 언론 기관에서 우리 문화의 터전이자 인류 문화의 꽃인 한글의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가 위대한 문화 창조력을 가진 민족임을 세계만방과 자손만대에 선포하도록 한글날을 문화의 국경일로 격상시키고 우리 문화 발전의 일대 전기를 이루도록 선도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고 협조문을 보냈다.

한편 시민단체 대표들은 '한글날 국경일 제정촉구 방문단'을 만들어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해 줄 때까지 계속 국회와 정부기관을 찾아가 한글날 국경일 제정운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그리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이대로)은 인터넷통신을 통해 대통령과 국회의장, 행자부장관 들에게 별도로 건의문을 보내고 인터넷통신인들과 함께 인터넷을 이용한 한글날국경일 제정 추진운동을 동시에 해나가기로 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전자우편으로 국회에 보낸 건의문에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00년 12월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국경일 개정 법률안>을 논의할 때 행정자치부와 경제단체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공청회를 다시 열고 국민의 의견을 더 들은 뒤에 결정하자고 미룬 뒤에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습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이 우리 겨레와 나라뿐만 아니라 인류문화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고 시급한 일인데 국회와 정부가 그 중요성을 외면하고 제 할 일을 미루기만 합니다. "면서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17일 제 240회 임시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신기남의원(민주당)은 이창동 문광부장관에게 " 한글날 국경일 지정은 민족의 영원함을 약속하는 일이다. 유엔 유네스코에서 훈민정음’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였고, 세계 문맹 퇴치를 위해 가장 현격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세종대왕상(King Sejong 상)’이라 명명되는 상을 주고 있으며, 세계에서 이름난 학자들이 한글을 최고로 우수한 글자라고 칭찬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가 알아주는 한글을 지키고 빛내기 위해 현재 국회 행정자치위에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법안'이 계류 중에 있는데 장관이 앞장서 줄 생각은 있는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질의했다.

시민단체모임은 "경제단체가 공휴일이 많다고 반대하는데 토요 휴무제가 없을 때 시행하는 약정휴가 10일과 생리휴가를 12일을 조정하면 127일 -137일로서 현재 미국 142일, 일본129-139일보다 적고 단순히 놀기 위한 설날과 신정 연휴, 일부 공휴일을 조정하면 우리가 공휴일이 선진국에 비해 적다.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단순히 노는 날로만 생각하고 반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따라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는데 휴일 수의 문제는 결코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건의문과 함께 보낸 자료에서 밝히고 있다.


[ 관련 자료 ]

[66 개 시민단체 대표들이 대통령께 보낸 건의문]

노무현 대통령님께

문화의 대통령이 되시기를 빌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오늘날 정치, 경제, 환경, 외교, 민족 화합 문제 등 복잡다단한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며 분투하시는 대통령님을 바라보면서, 대통령을 유달리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금치 못합니다. 그러나 신선한 사고력과 활기 넘치는 추진력 그리고 탁월한 친화력을 갖추신 대통령님은 이 나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새로운 강국으로 태어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다하실 줄로 굳게 믿습니다. 

아울러, 아무리 경제 정치 등 현실 문제들이 급박하다 할지라도 늘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시고 전진하시는 대통령께서는 우리 문화의 터전을 굳게 다지고 활짝 꽃피우는 ?문화의 대통령?으로 추앙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문화의 창조 발전을 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음은 대통령님이 누구보다도 잘 아실 줄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무리 어려운 때일지라도 우리 문화의 터전을 굳게 다지는 일에도 대통령님의 각별한 배려가 있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 문화의 뿌리요 기틀은 우리 말이요 뛰어난 우리 글자 한글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한글은 우리 문화의 창조, 발전, 계승의 필수적인 연모임과 동시에 우리 삶에서 한시라도 없어서는 안 될 문화 기반입니다. 더구나 한글은 국내외의 석학들이 그 문자학적 탁월함과 과학성을 이구동성으로 찬탄해 마지않으며 유네스코는 인류 기록 문화의 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친애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이번에 한글날을 '문화의 국경일'로 격상시키는 일에 특별히 힘써주시기를 우리 모두 한 목소리로 호소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문화 관련 국경일이 없는 실정입니다. 문화 국민이라 자부하는 우리가 문화의 국경일 하나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문화를 사랑하시는 대통령님께서는 우리 문화의 터전이자 인류 문화의 꽃인 한글의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가 위대한 문화적 창조력을 가진 민족임을 세계 만방과 자손만대에 선포하도록 한글날을 문화의 국경일로 격상시켜 우리 문화 발전의 일대 전기가 되도록 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다난한 국사에 주야불철 골몰하시는 대통령님, 내내 건강하시고 성공한 대통령이자 문화의 대통령으로 기록되도록 빌어 마지않습니다.

2003년 6월 17일

한글날 국경일 제정 추진 시민 모임 대표 일동 올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대통령과 국회의장에게 보낸 건의문]

제목: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법률안>을 빨리 제정해주세요!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00년 12월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국경일 개정 법률안>을 논의할 때 행정자치부와 경제단체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공청회를 다시 열고 국민의 의견을 더 들은 뒤에 결정하자고 미룬 뒤에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습니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이 우리 겨레와 나라뿐만 아니라 인류문화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고 시급한 일인데 국회와 정부가 그 중요성을 외면하고 제 할 일을 미루기만 합니다.

사람이 물과 공기가 없으면 목숨을 이어갈 수 없듯이 말과 글이 없으면 하루도 사람답게 살 수 없고 만물의 영장 노릇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말과 글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돈이나 금은 보석,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한 삶의 도구로서 귀중하게 여기고 잘 다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문명을 일으키고 문화를 꽃피운 겨레와 나라에서는 말글을 소중하게 여기며 다루기를 물과 공기와 돈에 못지 않게 하고 있는 줄을 세상 사람이 모두 압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우리 말글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니 부끄럽습니다. 지난날 오랫동안 지배층 사람들과 지식인들이 중국글자인 한문을 우러르며 우리 말글을 업신여기던 정신이 아직 씻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21세기는 지식 정보통신 시대요 문화경쟁 세기라고 합니다. 말과 글로 지식 정보와 문화를 만들고 전달합니다. 또한 말과 글은 교육과 학문 발전의 도구요 무기이며 밑바탕입니다. 지식 정보와 문화는 인류가 풍요롭게 살게 하는 근본이고 정치와 경제를 발전시켜주는 뿌리입니다. 좋은 말글을 잘 이용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나라는 정보통신과 문화가 빨리 발전하는 이치는 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일본이 세계 2차 대전과 오늘날 경제 경쟁에서 미국에 뒤진 큰 원인이 정보 통신에 불편한 한자 때문이라 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민주 정치와 경제 발전과 인터넷 정보 통신에서 강국으로 떠오르는 것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한글로 누구든지 손쉽고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한글이 온 국민을 똑똑한 민주 시민으로 만들었고 질 좋은 산업 일꾼이 되게 했습니다.

우리가 중국글자인 한문의 그늘을 벗어나 한글을 나라글자로 인정하고 국문이라고 부를 때에 주시경님은 "나라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른다.”하시며 우리 말글을 갈고 닦는 일이 나라 독립의 근본임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신으로 일제시대 한말글 학자들이 한글날을 만들어 우리말글의 값어치를 일깨우려 하셨습니다. 따지고 생각해보면,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53호 제1조의 “국가의 경사스런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경일을 정한다.”하는 뜻에서 첫째로 꼽히는 국경일은 바로 한글날입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한글보다 더 부러워하는 유산이 우리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한글날을 두고 하루 노느냐 일하느냐 하면서 따지는 것은 문명인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노릇입니다. 눈앞의 돈만 챙기려는 경제와 정치 지도자들이 노동자를 하루 더 일하게 해야 한다면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었다는 사실은 후세 사람들에게서 가장 큰 비웃음을 살 잘못이었습니다. 겨레 문화의 텃밭을 짓밟고 나라 발전의 뿌리를 뽑아낸 짓이었습니다. 세계화 흐름을 타고 불어닥친 영어 바람에 부채질을 더해서 우리 삶의 연모인 말글에 엄청나게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민족 문화 발전의 토대를 굳건하게 하도록 서둘러 한글날을 문화 국경일로 지정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경일을 단순히 노는 날로 여기지 않고 뜻깊고 보람차게 보내는 날이 되도록 하는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 한글보다 더 온전하게 나라를 지켜주고 우리 겨레를 발전시켜주는 무엇은 없습니다. 이제라도 국회와 정부는 한시바삐 한글날 국경일 지정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2003년 6월 17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이대로 드림


2003년 6월 17일 제 240회 임시 회에서 국회 문광위윈회에서 신기남 의원(민주당)이 문광부 장관에게 질의한 내용.

신기남 의원 : 한글날 국경일 지정은 민족의 영원함을 약속하는 것.

민족의 스승 중 한 분이신 주시경 선생님은 “나라를 보존하고 일으키는 일은 나라의 근본을 세우는 것이며, 그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은 자기의 말과 글을 존중하여 씀에 있다”고 하셨음.

또한 우리의 말과 글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던 시절에도 최현배 선생님은 “언어와 국가의 흥망은 운명을 같이 하는데 나라는 망해도 말을 지키게 되면 언젠가는 나라를 되찾을 수 있지만, 말을 잃어버리면 영원히 조국을 찾을 수 없다”고 하셨음.

이렇듯 한글은 우리민족의 영원성을 보장하는 것이며,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을 국경일로 지정하듯, 우리의 민족을 유지시켜온 한글이 창제되고 반포된 한글날은 당연히 국경일로 지정하여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함.

세계적으로도 이미 유네스코를 통해 ‘훈민정음’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세계 문맹 퇴치를 위해 가장 현격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세종대왕상(King Sejong 상)’이라 명명되는 상이 주어지고 있음.

또한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미국 시카코 대학의 ‘맥콜리’ 교수는 “한글은 가장 과학적으로 창제된 문자이기 때문에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세계인 모두가 축하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 우수성은 잘 알려져 있음.

현재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기 위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되어 있음.

이미 지난 2000년 11월에 국회의원 33인이 발의하였고, 108명의 국회의원이 찬성 서명까지 하였으나, 행자위에서 행정자치부의 강력한 반대의견을 고려하여 계속 계류시키고 있음. 

우리 문화관광위원회에서도 지난 2000년 12월 5일,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된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어야 한다는 의견서를 이미 의결한 바 있음.

정부에서도 한글날 국경일 지정의 참뜻만 이해한다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함.

질의 : 한글날은 우리나라 문화정체성을 확립한 날로서 반드시 국경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보는데, 장관의 견해는? 정부에서도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보는데, 장관이 정부의 의지를 이끌어 낼 생각은 없는지 밝혀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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