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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근처도 못간 한나라당, 억지부리지 말라
[시론] 김근태 의장의 판단과 행동은 박수받을 일, 본질 흐리지 말아야
 
이대로   기사입력  2006/10/23 [11:30]
북한 핵실험 문제로 나라 안팎이 시끄럽고 국민이 불안해할 때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일을 비난하는 이가 많다. 야당도 "핵실험으로 국가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여당 최고 책임자가 방북을 강행, 북한에 대한 축하사절단처럼 춤을 춘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번 김 의장은 개성방문은 통일로 가는 바른 판단과 행동으로 보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째서 그렇게 보는지 적어본다.

북쪽이 핵실험을 한 것은 잘한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그 대응책으로 개성공단 사업과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게 되면 통일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뒷걸음질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말이 나왔을 때, 그 두 사업은 통일로 가까이 가는 첫걸음인데 그 첫걸음을 막으면 통일은 어떻게 될 것인가 불안했다. 그런데 김 의장이 그 불안을 씻어주었다.

만약에 개성공단사업도 중단하고 다시 전쟁 대결 양상으로 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식으로 감정을 가지고 서로 상대한다면 누구에게 이익이고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공단에 투자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일반 국민도 더 불안하게 될 것이 아닌가? 감정으로만 치닫는 북쪽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여러 걱정도 들었다.

북쪽과 전쟁을 한 노인이나 북쪽에 감정이 많은 사람이나, 생각이 짧은 사람은 언뜻 개성공단사업도 중단하고 북쪽을 당장 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으로 평화통일을 바라고 생각이 깊은 사람은 무조건 그 사업을 중단하자고 말할 수 없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인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몰라도 북쪽보다 잘 사는 우리가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볼 것이다.

나는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가 쓴 글에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그러나 김근태의 앞날보다 대한민국의 앞날이 더 중요하다. 상황이 나빠지만 안 된다. 몸으로 막으려 했다"라고 김 의장이 말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직접 만나서 2차 핵실험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려고 갔다는 말을 듣고, 해방 직후 백범이 남북 통일정부를 외치면서 38선을 넘은 모습이 떠올랐다.

김근태와 열린우리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런 때 방북한 것도 잘못이지만 춤을 춘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의장직도 사퇴하라고 떠든다. 그러나 그런 과대 비난은 본질과 상관없는 조그만 일을 더 크게 떠벌려서 상대방을 짓밟으려는 감정에서 나온 언행으로 보일 뿐이다. 방금 정치와 세상을 잘 모르는 이웃집 노인이 김 의장이 개성공단에 가서 접대원들과 춤을 춘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게거품을 물고 비난하는 걸 보았다. 김근태의 정적들이 일반인들에게 그런 감정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성공한 거 같으나 생각이 깊은 사람들은 김근태를 더 믿을 수 있는 정치인으로 볼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외세에 밀려 정치와 경제, 문화 등이 위기에 처해 있다. 겨레와 나라의 앞날이 몹시 걱정되는 때이다. 남북이 갈라진 지 60년이 되었는데도 하나가 될 날이 보이지 않는다.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 미국과 러시아는 남북을 걱정하고 돕는 듯하면서 우리가 하나가 되는 걸 가로막고 있다. 이럴 때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은 말할 거 없고 온 겨레가 한마음으로 저들을 띄어 넘어 함께 살길을 찾고 힘 모아 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정치인은 말할 거 없고 일반 국민도 감정으로 행동하지 말고 수준 높은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

빨리 힘을 키워 우리 문제를 우리 스스로 풀자.

나는 40년 전 대학생 때부터 중국과 일본이 힘을 쓰기 전에 세계 으뜸가는 한글로 우리 힘을 키워 스스로 평화통일을 하고 동북아를 이끄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꿈을 가지고 국어독립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가 되기 전에 중국과 일본이 다시 일어나 우리를 먹으려는 거 같아 조바심이 난다.

독일도 베트남도 통일했다. 이 세상에서 통일하지 못한 나라는 우리뿐이다. 북쪽도 무력과 감정으로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풀려 하지말고 중국처럼 빨리 시장경제 체제로 바꾸고 남북과 함께 가길 바란다. 김 의장에게 더욱 힘내라고 응원한다. 국민 수준이 빨리 더욱 높아져서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이해하고 풀어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빈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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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0/23 [11: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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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ung45 2006/10/27 [13:30] 수정 | 삭제
  • 정치인이 자숙하기는 커녕 금강산도 못갔다왔으면서.....너무 막말을 하는군요 국민이 겁나지않나보군요 열우당 수장께서 그리 말하니 열우당의원들도 마찬가지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