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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총장은 기독교 윤리를 알고나 있나?"
동덕여대 공투위, 총장 퇴진 및 박상기 이사장 규탄 기자회견 열어
 
이기현   기사입력  2006/08/28 [19:48]
동덕여대 학내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최근 농성중인 학생을 동덕여대측에서 징계를 하는 등의 전횡을 일삼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또한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이 설립한 기독교윤시실천운동(아래 기윤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기윤실은 영상물등급위원회(아래 영등위)에 대거 참여해왔으며 기윤실이 참여한 이후 최근 말썽을 빚고 있는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간주 게임을 허가했다. 손봉호 총장이 동덕여대에 부임한 이후의 전횡과 맞물려 손봉호 총장에 대한 자격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대학노조, 교수노조와 6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동덕여대 공동투쟁위원회(집행위원장 성원식, 아래 공투위)는 28일 오후 1시 롯데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28일 오후 롯데호텔 앞에서 동덕여대 공동투쟁위원회는 손봉호 총장과 박상기 이사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대자보

이 기자회견에서 공투위는 손봉호 총장에 대해 "지난 7월 27일 총장실에 농성 중인 학생들에 대해 징계를 발효시키고 경찰에 고발했다"며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학생들의 희생 위에 영입된 자신의 정체성을 패륜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상기 이사장에게는 "어용교협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고 손봉호 총장에 대한 비호와 옹호로 일관했다"며 "민주적 이사회의 이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다 하지 못한다면, 명예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노조 동덕지회 정창석 지회장은 "손봉호 총장의 사퇴와 박상기 이사장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국대학노조 동덕여자대학교지부 유우근 지부장은 "최근 한 계약직 교직원이 계약해지당한 사유가 노조에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손봉호 총장의 전횡을 규탄했다. 유 지부장은 "손봉호 총장은 이런 것에 질의를 하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모르쇠 총장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 28일 오후 롯데호텔 앞에서 동덕여대 구성원은 손봉호 총장과 박상기 이사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대자보

유우근 지부장은 박상기 이사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유 지부장은 "비상근 이사장인 박상기 이사장이 하루 출근하면 일당으로 5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상철 자문위원은 "동덕여대는 전국 400여개 대학에서 가장 악질적인 재단을 몰아냈으나 이후 선임된 이사는 더 악질적이다"며 "손봉호 총장이 물러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임유청 연세대 법대 학생회장은 "동덕여대는 농성장을 방문한 연세대 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경찰에 연행했다"며 연세대 법대 교수이기도 한 박상기 이사장에게 "왜 침묵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갑자기 정창석 지회장과 유우근 지부장은 삭발을 했다. 삭발한 이유는 스승이 제자를 경찰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투위가 동덕여대와 관련이 없어보이는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에 확인됐다. 같은 시간 동덕여대 이사회가 롯데호텔 37층 회의장에서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교수노조 동덕지회 정창석 지회장과 전국대학노조 동덕여자대학교지부 유우근 지부장은 삭발식을 단행했다.     © 대자보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 공투위는 대표를 뽑아 최근 동덕여대 학생 징계 등 학내 사태와 관련해 이사회 면담을 시도했다. 그러나 재단측은 회의중이라며 공투위 관계자를 거의 세시간 정도 기다리게 했다. 면담은 5시 15분 경부터 시작한 면담은 거의 6시까지 계속됐다.
 
공투위가 이사장 면담을 기다리는 도중 교협을 비롯한 학교측 인사들이 눈에 뜨이자 잠시 말다툼이 있었다. 공투위측은 "제자를 징계하고 여기에 왔냐"며 격앙된 분위기였다.
 
공투위 측에 의하면 이사회를 학교 밖에서 한 것도 드문 일이다. 작년 송년회를 겸한 이사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학교에서 이사회를 해온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장 임대료는 없으나 식사비가 최소한 5만원은 넘는다고 해 공투위측에게 "학교 돈을 함부로 쓰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손봉호 총장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기윤실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조권익 동덕여대 교수노조 총무는 "사회의 도덕과 운리를 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설립한 기윤실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생활신앙운동, 건강교회운동, 사회정의운동, 문화소비자운동 등을 전개한다며 창설된 기윤실은 이후 영등위에 2003년부터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기윤실이 참여한 이후 3년 사이 영등위는 최근 사회적인 물의를 빚고 있는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간주 게임을 허가해 기윤실에 대한 책임공방 역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총무의 발언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조권익 총무는 "기독교 윤리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손봉호 총장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 대자보

동덕여대는 2003년 교육인적부(아래 교육부) 감사를 통해 재단의 비리가 드러나 분규가 시작돼 2004년 4월 조원영 전총장이 물러나고 손봉호 총장이 임명된 동덕여대는 이후에도 2005년 4월에는 동덕여대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6월 총학생회장의 무기 단식 등 총장부임 초기부터 분규가 시작됐다.
 
그러는 가운데 2005년 말 총학생회 선거선거에 대해 선거부정이라며 총학생회를 부정했다. 이후 공투위측은 재검증을 한 결과 적법한 선거였다고 주장했으며 학교측은 이를 무시해왔다. 이후 총학생회는 5월 26일 총장실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이에 대해 학교측의 반응은 농성참여 학생의 징계였다. 농성과정에서도 학교측은 총장실 밖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출입을 통재하며 27일 MBC가 취재를 하기 전까지 전원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번에 규탄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는 학생의 검찰고발과 징계다. 6월말 방학이 시작하자 보직교수 15명으로 이뤄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7월 학생에 대해 징계와 검찰고발을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측은 공투위의 면담요청을 거부해왔으며 8월초 어렵사리 마련된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박상기 이사장은 "손 총장이 중도 퇴진을 하면 동덕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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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28 [19: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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