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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마라톤 유세" vs "철인 3종 경기 투혼"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6/05/27 [23:34]
27일 주말 오후, 조용했던 도봉산 입구는 등산객에다 유세 인파까지 겹쳐 북적였다. 며칠 전 강남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한 시간 반 간격을 두고 유세전을 펼쳤다.

먼저 시작한 쪽은 오 후보. 오후 4시쯤 비가 잠시 그친 사이 도봉산 입구를 찾은 오세훈 후보는 "자신이 진정한 서민대표 시장"이라며 "현 이명박 시장이 일궈놓은 뉴타운 사업을 책임지고 이어 가겠다"고 장담했다.

구의원 후보들과 함께 한 오 후보는 "도봉구민들이 구의원까지 모두 다 한나라당으로 뽑아주신다면 신설동에서 시작되는 경전철을 도봉까지도 이어보겠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한 차례 멈췄던 빗방울이 굵어지던 오후 5시 반쯤 이번에는 강 후보의 유세가 시작됐다. 빨간 상의와 검은 바지의 등산복 차림으로 나타난 강 후보는 도착하자마자 먼저 도봉산 입구에서 나오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비 내리는 유세장에서 강 후보는 "고급커피를 사 마시는 것이 고급문화를 사는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어찌 서민일 수 있냐"며 "강북 사람들은 이러한 커피를 마실 여유조차 없다"고 오세훈 후보의 서민시장론을 깍아 내렸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실망시켰다고 한나라당 시장 후보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호소한 뒤 "나는 아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다만 이런 정치 바꾸고 여러분을 위해 함께 하고 싶다"고 외쳤다.

강 후보는 이날 자정 명동성당 촛불 기도를 시작으로 '72시간 철야 마라톤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철인 3종 경기 때의 투혼과 열정을 내걸고 서울 시민들을 찾아가겠다", "철야 유세로 막판 대역전을 노린다"

오세훈, 강금실 두 후보의 각오만큼 지방선거 열기도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노컷뉴스 김지윤/이용신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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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27 [23: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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