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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고이즈미가 '후회할 날' 만들어야
[시론] 노무현 대통령 특별담화를 환영하며 힘세고 살기좋은 나라만들자
 
이대로   기사입력  2006/04/26 [11:00]
25일 아침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과 관련된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담화 발표를 보았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특별담화는 잘 한 일이고 시원한 일로서 환영한다. 어떤 이는 감정이 담긴 행동이라고 말할 지 모른다. 문제 해결을 꼬이게 만들었다고도 할지 모른다. 얼빠진 세계화주의자나 일본을 숭배하는 자들이 더 그럴 것이다. 일본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단다. 이제 일본에 대한 우리 태도를 분명하게 하고 우리 힘을 키우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 힘을 모아야겠다. 그리고 일본에 원수를 갚을 때다.
 
일본은 우리의 1000년 원수다. 우리가 역사를 쓴 삼국시대 이래 왜구는 끊임없이 우리 땅을 노략질하고 양민을 괴롭혔다. 고려 말기엔 왜구의 못된 짓이 극심해서 나라가 몹시 흔들렸다. 그래서 조선을 세우자마자 그 정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왜구를 막는 일이고, 대마도 정벌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도 왜놈들의 침략은 끝나지 않았다. 조선 선조 때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 땅을 쑥밭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이 그 때 그 왜놈들을 몰아내려고 얼마나 애쓰고  고통을 겪었는지 지금 우리는 생생하게 알고 있다.
 
20세기 초 대한제국 때 우리가 일제의 식민지가 되어 짓밟히고 억눌려 산 건 모두 훤히 안다. 짓눌려 살기만 한 게 아니라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까지 빼앗기고 피눈물과 피땀을 흘리며 그들의 종노릇을 했다. 필리핀이나 사이판 같은 태평양 한가운데로, 일본 본토로 끌려가 그들이 일으킨 전쟁 뒷바라지를 하다 돌아가신 분이 한 둘이 아니다. 내 큰아버지는 징용으로 끌려가 일본 본토의 군사기지 만드는 노동을 했고 내 아버지도 일본 관동군으로 만주까지 끌려갔다가  다행히 살아 돌아오셨지만 지금도 한마디로 "일본 놈들은 웬수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지금 남북으로 나뉘어 사는 것도 왜놈들 때문이다. 그들이 이 땅을 먹었다가 2차 대전에서 패망하면서 미국과 소련에 이 땅을 내 주는 바람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갈려  한 민족끼리 싸우고 죽이는 6.25전쟁까지 겪었다. 그 뒤 남북이 냉전체제에 휘둘려 얼마나 많은 낭비와 헛고생을 했는가! 이 모든 아픔과 희생이 일본 놈들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를 깔보고 온갖 헛소리를 하면서 우리를 넘보고 있다.
 
내 아버지는 여러 번 일본은 무섭고 못된 나라라고 말씀하셨다. 일본 놈에 관동군으로 끌려갔다가 일본이 패전해서 소련군의 포로가 되었을 때 일본 장교는 조선 사람들에게 " 우리가 오늘 어쩔 수 없이 헤어지지만 20년 뒤엔 다시 만날 것이다. 다시 함께 살날이 올 것이다." 라며 우리를 다시 먹을 속셈을 들어내더란다. 그런데 그 20년 뒤 진짜 한일회담이 타결되어 다시 일본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다. 일본은 우리를 다시 지배할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고 그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만 욕하고 감정에 쌓인 울분만 터트릴 때가 아니다. 우리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지 못하고 힘이 없어 그들에게 짓밟히고 먹히고 무시당한다. 그래서 나는 나라다운 나라, 힘세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고 '우리 말 우리 얼을 살리고 빛내는 운동'을 60평생하고 있다. 또 다시 저 일본과 중국에 먹이지 않고 더 이상 미국 같은 강대국에 끌려 다니지 말자는 생각에서다. 나라다운 나라가 되려면 먼저 제 나라의 말글을 살려서 그 말글로 똑똑한 국민이 되고 제 말글문화를 창조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 그 겨레의 말은 그 겨레의 얼이기 때문에 지키고 빛내야 한다.
 
오늘 독도 문제는 1998년 김대중 정권이 신한일어업협정을 체결하면서 더욱 복잡하게 되었다. 그 협정 이후 우리는 비싼 생선을 먹어야 했고 독도를 더 위험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그 때 민족문제연구소 전 소장 김봉우님, 서울대 신용하교수님과 함께 신한일어업협정 반대 활동도 한 일이 있다. 그 때 김대중 정권은 일본식 말글살이인 한자혼용을 위한 한자병용 정책도 강행해서 격렬하게 반대한 일도 있다. 오늘 우리가 힘든 건 우리 스스로 못났기 때문이다. 아니 이 나라 지배층인 정치인, 학자, 경제인, 언론인들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한일어업협정도 일본식 한자혼용 말글살이도 국회의원이나 장관이나 공무원이나 학자나 언론인들은 반대하지 않고 찬성했다. 이 나라를 일으키려고 한글을 살려 쓰고 빛내어 우리 자주문화를 창조하자고 "한글날 국경일 제정! 영어 공용어 반대!"를 외쳐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세계 으뜸가는 제 글자를 스스로 깔보고 제대로 쓸 줄도 모르니 일본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지금 우리가 통일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일본 놈과 또 다른 외세가 가로막기 때문이고 우리가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힘을 키우자! 신한일어업협정을 파기하고 일본에 당당하게 맞서자!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는 "한, 중이 후회할 때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빨리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힘을 키워 일본에 원수를 갚자! 일본이 후회할 날이 오게 하자!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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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4/26 [11: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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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생각 2006/04/26 [12:48] 수정 | 삭제
  • 일본수상의 '후회할날' 이야기가 귓가에 메아리칩니다. 이와 함께 정상회

    담하러 일본가면 신사도 못 들를 것 없다던 우리 대통령의 말도 기억에 떠

    오르는데. 후회할날 이 소리는 다른 이유를 배면에 깔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것인데요. 거의 0% 가까운 엔화

    를 빌려서 '달러'로 바꾼다음 이것을 '금리'가 일본보다 높은 나라에 투

    하는 기법입니다. 그냥 그나라 통화로 바꾸어서 '은행'에 예치하는 것

    만으로도 돈 벌죠. 차입자금이 2.5%라고 하든가. 국내금리는 4.75%인가

    하니 그냥 3-4% 이자를 챙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한국의 일부 부유층에서 강남 아파트에

    투자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물려' 있는 상황에서 '후회하게'

    할 방법이 과연 있기나 한지. 물론 이 소문이 '그냥 소문'으로 끝난다

    해도 다음 문제가 있죠. '외환업무'를 수행하는 국내은행들이 엔케리트

    레이드 '사업'을 벌리고 있었다면. 1997년 '외환위기' 직전의 우리나라

    처럼 엄청나게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죠. 물론, 국내은행들

    의 엔 - 케리 트레이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설령 강

    남아파트 '거품'의 한 '부분'이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동원 - 이거 절대

    아무나 할 수 없으니 한국사회에서 적어도 금융에 아주 밝은 부유층이

    나 할 수 있는 고급 '재테크' 기술 되겠죠 - 에 근거하고 있더라도,

    그리 엄청난 '비율'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사태에서 보듯, 엔케리 트레이드를 국제금융투

    기자본이 큰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었다면 고이즈미의 '후회할날'

    을 예사롭게 넘길 수 없습니다. 그냥, 일본은행이 '금리'만 올리는

    것 만으로도 우리나라 금융과 경제에 적신호가 올 것이기에 그러합니

    다. 그리하여 주식시장의 '애널리스트'는 엔케리 트레이드가 어떤 규

    모인지 알아보기에 바쁘겠죠. 그러고 나서 결론은 '별것 아니군' 이렇

    게 또는 '올해 안'으로 어렵고 내년초나 되어야 이렇게 아주 편하게

    '미래'의 일로 치부하거나. 아니면 우리나라 대통령처럼, '부동산 거

    품 정말 있나요?' 이렇게 도리어 '국민'에게 '반문하는' 사태가 빚

    어지면서, 전국적 부동산 상승율이 지난 5년간 14%래나 뭐 이렇게

    '별거아니야' 주문만 외는 모습이 되는데. 문제는 다름아닌 '공포

    의 금리인상'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데 있죠.



    별것 아닌 '이면'을 하나 살펴 보았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투기천국'에서 돈벌기는 누워 떡먹기죠. 이런 '고급'

    재테크 기법이 정부 부처에서 '알아차리지도 못한 가운데' 빚어진게 사실

    이라면, '반일' 외쳐도 아무 소용없는 노릇이죠. 그야말로 '금리' 몇번

    올리는 것 만으로도 '죽겠다' 소리 나올 수 도 있는 노릇. 과연 이런 '취

    약점'을 어떻게 보강하면서 '후회할날'을 돌려줄 것인지?


    고이즈미는 '엔화'의 종주국으로서, '내가 빚쟁이'인데 이런 뜻을 '후회

    할날'에 담아 보낸 것 아닌지? 부동산 거품은 오직 '서울 강남'의 일로

    여기는 '관료'들의 보고사항을 믿고,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들에게 '오른

    지역만 오른 것이며, 우연히도 여기 참석하신 토론자가 사는 지역이 다

    올랐군요' 이런 생각을 전하면서 '전국적으로 폭등'했다는 것은 보고사항

    으로 볼때 아니다라고 말하는 대통령이 '후회할날'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