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정국에서 '오세훈 돌풍'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25일 치러진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는 '결국 맹형규ㆍ홍준표 후보의 조직력에 꺾이고 말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으며 당당하게 서울시장 후보에 등극했다.
오세훈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맹형규 후보에 100표 차의 열세를 보이고도 여론조사에서 65.05%(오세훈)대 17.03%(맹형규)의 압도적 우위를 기록해 결국 361표 차로 승리했다.
특히 대구와 충남 등 다른 경선지역에서 5%대에 불과했던 국민경선 투표율이 이날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서는 무려 30%에 육박해(28.7%) 오세훈 후보와 맹형규 후보의 선거인단 득표 격차를 크게 좁혔다.
오세훈 후보는 "승리 요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해 말하기는 이르지만, 다만 느낌은 당 바깥의 민심이 당 안의 당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9일 한참 뒤늦은 '경선 출마' 선언부터 어제 당내 경선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도 상당기간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당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오세훈 후보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강 전 장관과 거의 모든 면에서 차별되는 맹형규ㆍ홍준표 후보 보다는 개혁성과 참신성 등 이미지가 겹치는 오 후보가 가장 편한 상대'라는 여권 핵심 인사들의 호언장담이 결코 허풍이 아닌 분위기다.
강금실 전 장관은 이날 오 후보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정책이나 시장으로서의 자세 등 여러 면에서 오 후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금실·오세훈 후보가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전반을 둘러싼 여ㆍ야의 격돌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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