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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글을 온누리 글자로 만들 때이다"
[사람] 뉴욕주립대 김석연 교수, 세계화를 위한 누리글연구센터 창립준비
 
이대로   기사입력  2006/04/08 [12:16]
우리 글자, 한글은 온 누리에서 으뜸가는 글자다. 중국의 한자나 일본의 가나엔 비교할 수도 없고 서양의 로마자보다도 더 잘난 글자임을 세계 언어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그런 우리 글자, 한글을 우리 한아비들은 지난 500해 동안 나라 글자로 대접하지도 않고 잘 부려쓰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 빛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0해 앞에서부터 한글이 훌륭한 글자임을 아는 선각자들이 애써 한글을 닦고 쓰기 운동을 해서 이제 온 국민이 한글을 사랑하고 즐겨 쓰고 있다. 그런 한글을 이제 온 세계인이 사랑하고 즐겨 쓰는 글자로 만들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에 세종학연구소를 차리고 한글로 온 세계 언어를 적을 수 있는 누리글로 만드는 연구와 노력을 하는 김석연(79)교수도 그런 분 가운데 한 분이다.

김석연 교수는 서울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교수로서 일하다가 뉴욕주립대학교 안에 <세종학 연구소-Sejong Studies Institute>를 만들고 훈민정음을 연구한 뒤 지금 우리가 쓰는 한글에다가 외국말을 더 적을 수 있는 음성기호를 더 만들어 넣어 '누리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그 누리글로 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는 중국의 소수민족이나 미국의 인디언 부족의 말을 적을 수 있도록 보급운동을 하고 있다. 80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한국의 기독교 선교단체와 함께 '누리글봉사단(http://www.nurigeul.org)'을 만들어 몽골과 중국, 티벳, 동남아시아를 찾아다니시며 누리글로 복음을 전달하고 한글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리고 이 '누리글'을 온누리에 세차게 펴려고 지난 4월 4일에 서울 프레스센터 목력관에서 '누리글연구센터' 창립준비총회를 열었다.

▲ 지난 4월 1일 김동길박사댁에서 만난 김동길 박사, 김석연 교수, 글쓴이 이대로     © 이대로

김 교수는 "마지막 때에 하나님이 한국백성에게 예비해주신 복이 있으니, 한 손에 누리글, 또 한 손에 누리글 복음 들고 문맹과 컴맹을 퇴치하여, 복음을 안겨주는 땅끝선교를 마무리하는 사명을 맡기셨느니라"고 외친다. 또 "세종 때에 벌써 중국말은 말할 거 없고 세계 어떤 언어도 표기할 수 있도록 만국음성기호적 문자 (Universal Script)로서 창제되었다. 실지로 이런 생성된 글자들은 당시 중국어 자전 홍무정운(洪武正韻)을 신숙주, 성삼문 등이 훈민정음으로 편찬한 동국정운(東國正韻-중국어의 한국어 발음 -Sino-Korean Prononciation) 자전에서 이미 썼다. 그러니 이제 세종대에 이미 써왔던 역사 사실을 되살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고 침이 마르게 설명한다. 

그리고 김 교수는 누리글 임자인 한국인과 한국 정부와 한글사랑 운동을 해온 분들이 유네스코에서 '누리글'을 세계 글자 없는 민족과 문맹자들에게 쓸 수 있도록 힘쓰자고 제안한다. 국가 차원에서 '누리글 봉사단'을 만들고 유네스코가 누리글을 세계 언어 표기수단으로 채택하도록'추진 위원회'를 만들 사명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 교수는 한국유네스코 위원회 이삼열 사무총장을 통해 유네스코 문맹담당 책임자인 아오야기 시게루 박사에게 그 제안 논문을 보여주었더니 "누리글로 적용사례를 만들되, 로만 알파벳의 한계성을 극복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라"고 주문해서 "그 음성을 적기 까다로운 중국어, 몽골어, 네팔 째팡족어 들에 누리글 적용사례를 실시하기로 추진중이다"로 알려준다.

지금 누리망통신 속에 들어있는 정보와 지식가운데 82%가 영어인데 그 영어를 알 수 있는 인구는 15%밖에 안 된다. 중국인 15억, 일본인 1.2억을 비롯해 중동 사람과 더 많은 세계인에게 온 세계어를 표기할 수 있는 누리글을 보편글자로 발전시켜 사용하면 인류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하고, 글을 모르는 세계인이 글눈을 뜨고 사람답게 살게 하려는 세종의 큰 뜻을 펼 수 있으며, 우리 겨레와 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우리 이웃 형제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그들 말과 글을 바로 셈틀로 쓰지 못하고 로마자를 빌어서 쓰고 있어 매우 불편하다. 음성표기에 가장 좋은 한글, 누리글을 쓰면 그들의 고통도 덜어주고 인류문화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지난 1월 초 한글날국경일 제정 축하행사를 마친 뒤 김석연 교수는 글쓴이에게 "이제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었으니 이대로가 나와 함께 할 일이 있다. 누리글을 온누리에 펴는 일이다"라고 편지를 하셨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러나 글꼴을 더 다듬고 그 걸 알리는 일을 좀더 체계 있게 할 연구와 노력이 절실하다. 누리글이 한국인들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고 호감을 가지고 쓰게 하고 거기서부터 나라밖으로 뻗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글을 세계 음성기호로 만들려는 노력은 한글세계화추진운동본부(회장 서정수 교수), 한국어정보학회(전 회장 진용옥 교수)들과 그밖에 여러분이 하고 있다. 부디 이 일을 개인이나 민간단체만 힘쓸 게 아니라 나라에서도 발 벗고 나서서 온 누리 글자로 만들어지는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빌고 바란다. 그래서 한국어 세계화와 한류확산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문화중심 국가가 되면 좋겠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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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4/08 [12: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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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계자 2006/04/11 [20:59] 수정 | 삭제
  • 잘 읽었습니다. 참 기쁜 소식이군요.

    김석연 박사님 등의 계획대로 누리글 연구센터가 곧 만들어진다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주장은 무성했지만 열매는 적었던 '한글 세계화'를 실제로 성취할 수 있는 학문적, 조직적 역량이 형성되겠군요.

    누리글 연구센터의 순조로운 탄생을 기원합니다.
  • 알로차 2006/04/08 [15:06] 수정 | 삭제
  • 이대로 선생님께서 김동길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착잡합니다.
    김동길 선생이 살아가는 모습이나
    내뱉는 말에서 한글정신을 느끼긴 힘듭니다.
    혹시 김동길 교수가 한글 문중에서 족보를
    파가지 않은 건 연세학파이기 때문 아닐까요?
    저 같으면 차라리 죽은 윤동주를 열심히
    찾아다니겠습니다. 선생님 곁에 김동길 교수가
    자주 서 있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