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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 “이철 사장 용서할 수 없다”
철도공사 농성중 경찰에 강제진압, 해산 과정중 과잉진압과 성추행도
 
김한솔   기사입력  2006/03/27 [23:16]
지난 2월부터 한국철도공사(아래 철도공사)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사복출근 등 투쟁을 벌여오던 KTX 여승무원(아래 여승무원)들이 철도공사 이철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강제로 해산당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과 성추행이 벌어져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승무원들의 농성은 철도공사 서울청사(옛 철도청, 아래 서울청사)에서 회의예정인 이철 사장을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날 아침 8시 30분 서울청사 625호에서 이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KTX관광레저 김웅 사장 등 15개 자회사 사장단 회의가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여승무원 150여명은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서울청사 경비원들은 회의장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여승무원들은 서울청사 로비에서 KTX 관광레저 위탁 철회, 승무원 신규채용 중단, 이철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 27일 아침 KTX 여승무원들은 한국철도공사 이철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철도공사 서울청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철도노조 제공

하지만 사장단 회의가 오전 10시에 끝나면서 여승무원들이 로비에서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철 사장은 "여승무원들이 철도공사 경영진과 자회사 사장단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있다"고 남대문 경찰서에 연락하면서 승무원들의 해산요청을 했다.

이에 경찰은 오후 1시부터 강제 해산이 시작됐다. 주차장과 연결돼 있는 로비 좌측 계단부터 진입하기 시작한 경찰은 계단에서 대기 중이던 여승무원 20여 명과 정문 로비를 막고 있던 나머지 여승무원들을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경찰측은 "여경이 출동하여 여승무원들은 해산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여경은 20여 명밖에 안왔다.

또한 여경은 전투경찰이 해산시킨 승무원을 밖으로 인도하는 역할밖에 안했다.

▲ 경찰은 농성중인 KTX 여승무원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있다.     © 참세상 제공

한편 경찰이 여승무원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과 성추행을 저질러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진압에 의해 30분 여 만에 건물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여승무원들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성추행을 저질렀고, 심한 욕설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산 과정에서 여승무원들은 심한 쇼크와 탈진으로 실신했고, 경찰에 의해 발에 밟히거나 방패에 맞아 부상을 입어 구급차에 의해 후송됐다.

그러나 이철 사장은 경찰이 여승무원들을 해산하는 어수선한 틈을 타 오후 2시에 건물을 빠져나갔다.

▲ 이철 사장은 KTX 여승무원 부상자들이 응급차에 후송 되는 어수선한 틈을 타 서울청사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 철도노조 제공

이에 대해 이날 오후 6시 전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여승무원들은 기자회견 및 경찰과잉진압 규탄집회를 열었다.

여승무원 민세원 서울지부장은 "이철 철도공사 사장을 면담을 요구하러 갔을 뿐인데 경찰은 우리를 개 끌 듯 끌고 나왔고, 방패로 때려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우리는 이철 사장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승무원들은 성명서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경찰책임자와 진압을 요청한 철도공사 경영진에게 끝까지 폭력진압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항의했다.

▲ KTX 여승무원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 대자보

또한 여승무원들은 "수백 명의 전투경찰을 동원한 상태에서 150여명에 지나지 않는 승무원들이 6층에 있는 경영진을 감금했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다"며 "이철 사장이 진압을 원하자 무리하게 진압을 했다. 그렇다면 경찰은 이철 사장과 철도공사의 사병노릇을 했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경찰 진압 책임자, 지휘책임자는 오늘의 폭력사태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여승무원들은 부실한 운영으로 감사원으로부터 매각·청산대상으로 지목된 KTX 관광레저가 KTX 승무원 운영을 도급 받아 채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2월 25일 오전부터 '사복 투쟁'을 전개해 왔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는 이를 제지하지 않았으나 KTX 여승무원의 고용자인 한국철도유통(아래 철도유통·옛 홍익회)은 '복장불량'을 이유로 탑승하지 못하게 해 전국 모든 KTX 열차가 여승무원 없이 운행되었다.

▲ KTX 승무지부는 기자회견에서 부상자의 명단과 부상여부를 공개했다. © 대자보

여승무원들은 3월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승무원 운영권 위탁반납 및 철도공사의 직접고용, 신규채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9일부터는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여승무원들은 23일과 24일은 KTX 관광레저 사무실에서 김웅 사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였으나, KTX 관광레저는 오는 4월 1일부터 실시할 KTX 승무원 공개채용을 일정을 바꿔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또한 철도유통은 3월 23일 모든 KTX 승무원에게 E-메일을 통해 2차 해고예고통보를 강행했다.

하지만, 철도유통의 해고통보 뒤에는 KTX관광레저 신규승무원 모집공고문이 첨부되어 있고, 직접 인터넷 원서접수까지 가능하도록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여승무원들의 강제 해산에 KTX 승무지부 손지혜 상황실장은 "부상자 20여명의 진단서가 발부 되는대로 이철 철도공사 사장및 진압책임자를 고소고발할 예정"이며 "경찰의 성추행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철도노조가 공개한 경찰의 성추행 사진. 경찰은 해산을 위해 KTX 여승무원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     © 철도노조 제공

이에 경찰이 여승무원의 성추행 논란이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에 이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  상  자 명  단
 
서대문 적십자 병원

정지선 - 쇼크로 인한 심한 탈진

김현정 - 경찰이 팔을 잡고 끌어내는 과정에서 왼쪽 팔 골절과 허리부상

이선화 - 쇼크로 인한 기절

최소영 - 미 확인

용산 중앙대병원
 
강혜련 - 경찰이 여승무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스크럼을 짜고 누워 저항했던  머리를 전투경찰이 밟고 지나가 뇌진탕증세를 보임.

이정화 - 심한 압박에 의한 탈진

고송화 - 방패에 의한 허리부상

정진경 - 구타에 의한 갈비뼈 부상

유지은 - 심한 압박에 의한 탈진

왕재연 - 심한 압박에 의한 탈진

정미정 - 심한 압박에 의한 탈진

장수경 - 쇼크에 의한 호흡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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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3/27 [23: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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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ㄹㄹ 2006/04/02 [00:05] 수정 | 삭제
  • 난 이래서 과거에 민주화운동했다는 놈들 안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