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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신공안정국 도래
[ 인터뷰] 민주적 '절차'에 주목하자는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
 
지승호   기사입력  2002/12/18 [13:45]
{IMAGE1_LEFT}10월 25일 개혁국민정당의 대변인격인 유시민씨를 만나 앞으로의 선거 계획과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유시민씨는 노풍을 재점화하기 위해서는 노후보가 '개혁성을 강화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고, 개혁국민정당을 노무현 2중대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독선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과정을 중요시하는 성격답게 '대선승리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정치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시민은 'why not?'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자유주의자는 부당한 권위에 복종하지 않으며, 집단의 위세 앞에 주눅들지 않는다. 술자리 안주감으로 씹히고, 괘씸죄에 걸려도 어쩔 수가 없다. 어느 시대든 신조를 지키는데는 언제나 비용이 따르는 법이 아니겠는가?" 이 구절이 생각나는 인터뷰였다.

다음은 유시민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지승호(이하 지) - 김민석 의원이 국민통합 21로 가면서 노풍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김민석 의원이 왜 그런 판단을 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 결정이 궁극적으로 정몽준 후보에게 도움을 주리라고 보십니까?
유시민(이하 유) -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저는 모르겠어요.(웃음)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했는지 저는 알수가 없구요. 정몽준 후보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죠. 보통 세를 키우면 지지도가 올라가는데, 당적을 옮긴 것 자체가 굉장히 비난받고 있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 - 민주당에서 탈당하려는 사람들이 폭이 예상보다 큰 것 같았다가, 다시 주저앉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지난번 말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민주당, 깨질려면 빨리 깨져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고, '나갈 사람 빨리 나가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유 - 철새들이 강남으로 가려다가 날이 며칠 포근해지니까 안가고 죽치고 있는 거죠.(웃음)
가나 안가나 이 사람들 영향력이 있겠습니까? '철새들의 이동은 기온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기온변화에 따라 철새들이 이동할 뿐이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인데, 이 사람들이 나가주는 것이 민주당에게도 좋고, 노후보에게도 좋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 -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못된 놈하고 못난 놈 둘이서 정치를 해왔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신데, 이런 정치 상황에서 노무현 같은 정치인은 '장렬한 전사'를 할 것 같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오늘 어느 주간신문을 보니 "동교동계가 분노하고 있다. 노무현은 가슴 속의 칼을 감출 필요가 있다. 칼을 드러내니까 적들이 생긴다"는 기사가 나왔던데요.
유 - 저는 거꾸로 보는데요. 노무현씨가 가슴속의 칼을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칼잡이인줄 알았는데, 아니니까 사람들이 이상해하는거죠. 지금 동교동계가 지지한다고 표가 됩니까? 오히려 동교동계와 일전불사를 하는 것이 옳고, 그쪽이 민주당내에서는 수구세력이라고 보기 때문에 당연히 개혁 지도자로서는 일전불사가 당연한거죠. 지금 노후보가 민주당 깃발을 들고 '돌격 앞으로'하고 있는데, 지금 깃발이 더러워지고, 너덜너덜해져 있죠. 그런데 대한 책임이 노후보에게는 없어요. 정작 책임져야할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갈 궁리만 하고 있는데, 노후보는 그 깃발 들고 앞으로 가고 있잖아요. 그것을 국민들이 어여삐 여겨주시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장렬한 전사를 하겠죠.  

지 -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는 '노무현이 민주당을 나와서 개혁국민정당의 후보가 되야지. 그렇지 않은 것은 구시대 정치의 재현이다'는 식으로 개혁국민정당을 노무현의 2중대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 지나치게 독선적인 주장이라고 봐요. 노무현씨가 민주당을 나오든 안나오든 의견을 줄 수는 있겠죠. '그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구시대'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고, 민주당을 나오고 안나오고는 노 후보가 선택할 문제고, 우리 당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존중한다는 거죠. 다른 당 후보에 대해 나오라 말라 할 수는 없죠.  

지 - 민노당 측에서는 '이회창과 노무현의 차이보다 노무현과 권영길의 차이가 훨씬 크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 차이를 너무 과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는데요.
유 - 아니 차이가 많아요. 차이가 많은데, 그 차이가 많은건 누구나 알고 있고, 원래 연대라는 건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만약 똑같다면 그냥 합치겠죠. 기본적으로 정치세력간의 연대나 연합은 다르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과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의 차이죠. 그 생각의 차이 때문에 연대를 못하는 겁니다. 민노당 쪽에서는 진보정당의 득표력 향상, 득표률 제고 이런 전략적 가치를 가지는 것이고, 노 후보나 우리 당 입장에서 보게 되면 개혁진영에서 어느 정파가 어느 정도의 표를 얻느냐 보다, 수구냉전세력의 권력탈환을 저지하고, 새로운 개혁정부를 수립하는 것 이것이 공통의 관심사라고 보는 것이죠. 스스로 설정한 과제의 차이에 있는 것이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죠. 민노당 보고 표 깍아 먹는다고 대선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구요.  

지 - 저는 선거전략 차원에서 이회창과 노무현의 차이보다 노무현과 권영길의 차이가 크다고 말하는 것보다 우선은 이회창과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유 - 그럴게 말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과 권영길의 차이는 노무현과 이회창의 차이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가 '정치지도자의 이념적인 정책적인 거리가 얼마나 넓으냐'만으로 선을 그을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이회창, 정몽준, 노무현을 한패거리로 몰고, 민노당을 반대쪽으로 설정하면 자기 몫이 커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제가 볼때는 이것은 고립주의라고 봐요. 거기에 민노당의 고민이 있겠죠. '같다'고 말하면 '그럼 왜 하냐?'고 그럴 것이고,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민노당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죠.  

지 - 후단협쪽 주장을 보면 수구보수적인 이회창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개혁연대가 되야 하고, 그러기 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정몽준 후보에게 양보해야한다는 주장같은데요.
유 - 그 사람들은 이회창만 아니면 누구나 다 똑같다는 것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이회창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오히려 이회창과 정몽준이 정치적인 면에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다고 봐요. 그렇다면 정몽준, 이회창 단일화가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후단협 쪽에서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지도자로 정몽준을 인정하고 있는 것인데, 저는 민주개혁세력의 지도자로 정몽준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들어보지 못했어요.  

지 - 후단협 측 어떤 의원은 정말 몰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과 정몽준의 차이를 알 수가 없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 허허허허.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하나요?  

지 -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표가 노무현에서 정몽준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유 - 정몽준씨의 인기는 월드컵 4강으로 인한 희망 매물과 노무현에 대한 실망 매물이 겹치면서 생긴 현상이죠. 새로운 대안을 찾는 민심의 기류 이런 것들이 정몽준 바람을 일으킨건데, 4~5월 노풍에 비해 약하고, 열성적인 지지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중에 정몽준 표가 이회창 표와 노무현표 중 어느 쪽을 잠식할지는 두고봐야겠죠.  

지 - 지난 번 인터뷰에서 '노풍을 일으킬 복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건 민주당가서 물어보세요. 우리는 우리당의 지지율을 올리는데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셨는데요. 이제 노무현 후보를 국민개혁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했으니 말씀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유 - 원래의 칼라를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예요. 그러니까 노풍이 불었을 때 1단계에서는 개혁적 유권자들이 지지했고, 2단계에서는 민주당 전통적 지지자들이 가세했죠. 경선 마지막 단계에서 영남쪽 지지율이 30~40%까지 올라갔죠. 빠질때도 영남이 제일 먼저 빠지고, 추락하면서 호남세가 빠지고, 그래서 지금 나오는 17~18%는 최초의 노무현 지지세력이 남아 있는거라구요. 저는 다시 역순을 밟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 색깔을 찾아서 원래의 지지층을 활성화시켜야 됩니다. 근데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죠. 열심히 돈도 내고, 떠들고 다니고, 일일호프 티켓 팔고, 희망돼지 분양하고, 그런 것들이 노무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민주당 고정지지층을 잡아오는 거죠. 마지막 단계에서 영남이 돌아오는 이런 수순을 밟으리라고 저는 봅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공략한 후 영남을 움직이자는 의견이 있고, 박지원씨에 대한 공격이나 이런 것을 통해 먼저 영남쪽의 지지세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둘 다 아니구요. 개혁성을 강화해서 먼저 개혁적 유권자를 다시 불러! 모아야 합니다. 그 후 민주당 지지층을 다시 모으고, 그 다음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의 지지를 올리는 방법이 옳지 않을까 싶어요.  

지 - 광주연설에서 "노무현이 반창연합이면 지지 철회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만약 정몽준과 단일화되고, 후단협 등의 세력과 연합하게 되면 지지를 철회하실 겁니까? 그 말은 원칙을 지키는게 더 유리하다는 뜻인가요?
유 - 저는 손해이익을 떠나서 이회창에 반대해서 무원칙하게 정치권의 수구세력, 지역주의 세력, 철새들을 다 합쳐서 선거를 치른다면 대선 승리는 가능해도 정치개혁은 불가능할 거라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지 - 조갑제씨의 경우 "나는 극우 아니다. 극우는 폭력을 쓰는데, 우리는 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 당연하죠. 조갑제는 힘센 사람이 아니니까 폭력을 쓸 수가 없겠죠. 하지만 거기는 국가폭력을 동원할 수 있잖아요. 국가보안법이라는게 국가권력을 가지고 이견집단을 말살하는거잖아요. 이런 훌륭한 것이 있는데, 국가기구를 동원해서 합법적인 폭력을 가지고 능히 제압할 수 있는데, 사적 폭력을 쓰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아직도 극우가 사상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극우가 폭력을 쓸 필요가 없죠.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극우가 가진 여러가지 징표의 하나죠. 폭력을 안쓴다고 해서 극우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독일도 네오나치는 폭력을 쓰지만, 독일 공화당이나 극우정당들은 말로만 합니다. 프랑스도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도 폭력을 쓰지는 않습니다.  

지 - "정치일반을 통털어서 도둑놈들이라고 글을 쓰긴 쉽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딴지 총수 김어준도 월드컵때 중국의 행동을 보면서 "씨바, 저게 한국이다. 다만 20년전의 한국이다"라고 말했고, 선생님께서도 이태리 사람들의 정치의식이 "비가오네, 정치인들은 다 도둑놈이라니까"라는 만평의 예를 들면서 우리 정서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두나라는 월드컵때 우리와 갈등을 빚은 나라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그들의 행동에 분노하면서 우리 행동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 사회가 계몽이 덜 된 거예요. 계몽이라는 것이 누가 누구를 계몽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발전 과정에서 대중이 집단적인 학습과정을 통해서 민주적 기본질서의 중요성이라든가 이견집단에 대한 배려와 존중, 다양성에 대한 승인 등을 배워나가는 것이잖아요. 그런 과정이 계몽이죠. 그러니까 중국이 우리보다 계몽 진도가 덜 나가있는 사회고, 그걸 보면서 김어준 총수가 20년전의 한국을 느꼈다면 한국은 중국보다 20년 정도는 진도가 더 나가있는거죠. 우리 역시 아직 진도가 덜 나가있는 사회다보니까 그걸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지 - "비장한 마음으로 정당하면 보는 사람 피곤하다. 민노당을 보면 그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괴롭다. 그분들이 존경스럽지만 즐거워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서포터스가 없는거다"고 하셨는데, 개혁국민정당은 즐거운 정당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만약 그렇다면 즐겁게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유 - 우리도 아직은 즐거운 당이 되어 있지는 못합니다. 골치 아픈 일도 많고, 정서적 충돌이 당원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어요. 일이 많고, 어려운 조건 아래서 기초를 만들고 있어서 힘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집지을때는 힘든거잖아요. 다 지어놓으면 그때부터 즐겁게 살 수 있는 건데, 인원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 힘들죠. 즐거운 당이라는 것은 커뮤니티 위주로 일상적인 당활동을 하자는 그런 의미인데, 유권자로서의 투표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속에서 개혁적 지향들을 담아 나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열어나가자는 의미입니다. 좋은 사람 만나면 즐겁잖아요?(웃음)  

지 - 노 후보에 대해 "매우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격정적이지만, 무모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큰 위험이 따르는 일을 잘 벌이지만, 아무 계산도 없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노후보를 불안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것이 그렇게 계산하기에 너무 크고 복잡한 상황에다가 부족한 시간 탓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보수언론의 프레임으로 노후보를 평가하는 탓이라고 보십니까?
유 - 특별한 대책은 없죠. 사람들이 대선에 임박하면 임박할수록 더 진지하게 후보들을 보게 될테니까 그 과정에서 유권자 개개인이 판단을 내리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조중동의 의도적인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되겠죠. 싸워나가는 수밖에 없죠.  

지 - 언론사 대선후보지지 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로 언론인들의 경우 족벌신문의 경우 사주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설을 통해 지지후보를 밝힐 경우 뉴스제작까지 특정후보지지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며, 거기에 대한 면죄부를 주게 될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는데요.
유 - 이회창 선거운동은 이미 하고 있지 않나요? 더 이상 어떻게 합니까? 내놓고 선거운동하고 있는데, 책임은 지지않는 방식입니다. 객관성을 위장하고 있으니까 더 교활한 선거운동이죠. 이것보다는 공개적으로 지지해놓고, 시장에서 책임지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까놓고 말하게 하면 사람들이 한 수 접어놓고 볼텐데, 민족정론지니 뭐니 하면서 이회창을 보호하고, 노무현을 죽이고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더 고약한거죠.  

지 - 조선일보를 극우신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극우라면 자기 민족의 이익을 극단적으로 주장해야하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요.
유 - 우리나라의 극우는 친미극우죠. 이 사람들은 민족보다 이념이 기본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북한이라는 이질적인 이념을 가진 존재가 있고, 이것을 쳐부수는 것이 민족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비판하는 모든 것들을 불순한 것으로 모는 것이 그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는 아무런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거죠.  

지 -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노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절필을 한 후, 개혁정당을 창당하고 나서는 노후보에 대한 지지발언을 아끼는 듯 했는데, 이제는 말씀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노무현 후보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유 - 최소한 군림하는 권력자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인사에 있어서도 친노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별로 얽매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빚진 것 빼고는 빚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예요. 빚값을려고 잘못을 저지를 일은 없는거죠.
노무현은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이예요. 대화하는 지도력이라는 것은 갈등이 있는 곳에 타협을 가져오고 분쟁과 증오 이런 것이 있는 곳에 화해와 상호이해를 가져오죠. 대화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우선 책임총리제 얘기도 나오지만 일정한 합리적 조건이 조성되면 국회로 하여금 총리를 선출하게 하는 식으로 권력을 운용할 겁니다. 소수파 대통령이니까 YS나 DJ식으로 야당에서 국회의원을 빼올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타협이나 절충을 통해서 집권연합을 만들어내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안되면 야당을 찾아다니면서 부탁이나 로비를 하겠죠. 이런 형태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이 다른 후보와 다른 점이죠. 지역분열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후보들과 다르고,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확실한 평화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 다른 후보와 다른 점이라고 봅니다.  


지 - 2004년 총선에서 제1당이 목표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요.
유 -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우리가 이 당을 원칙있게 운영하면서, 국민들에게 '우리한테 한번 맡겨보십시오'라고 부탁할 수 밖에 없는거죠. '우리는 다르게 할 뿐만이 아니라 더 잘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거죠. 당원을 독려하고, 조직을 더 강화하고, 당의 문화가 자원봉사 문화니까 좋은 분이지만 돈이 없다거나, 선거풍토가 더러워서 안하겠다는 분들이 가세하겠죠. 정당의 내부질서 등이 굉장히 선진적이고,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깨끗하고, 정당한 정당이고, 그렇다보니까 기본은 할 수 있고, 좋은 후보가 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면 좋은 후보가 오리라고 보는 거죠.  

지 -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신공안정국이 올것이라고 누차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형태의 공안정국이 오리라고 보십니까? 지금은 어느 정도의 시스템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안가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부시-고이즈미-이회창 삼각축이 형성되면 냉전체제로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유 - 고이즈미는 잘 모르겠구요. 오늘 북에서 불가침 협정을 제안을 했잖아요. 북한의 요구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 소박한 요구인데, '선제공격 안한다는 약속을 해달라', '경제봉쇄조치 풀어서 우리식으로 경제복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달라' 결국 핵심이 그거 아닙니까? 합리적인 요구죠. 부시행정부가 계속 저렇게 전쟁주의로 가는한은 잘 타결이 안되겠죠? 대선전에 그게 되면 좋겠지만, 대선 이후에 다음 정부가 맡아서 해나가야 될텐데, 대북관계, 북미관계가 틀어지면 당연히 정치적, 군사적 긴장이 오게 될 것이구요. 그러면 공안기관이 밥 값 하느라 조치를 취하게 되고, 시민사회가 저항하게 되고, 그것을 공권력으로 제압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공안정국이 형성될 개연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 - 미국선거전에 고어와 부시의 차이는 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때 더욱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기도 한데요. 민노당의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보다는 가까이 있는 노무현 후보에 대한 공격을 많이 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은데요.
유 - 노무현 지지자를 끌어와야 되기 때문에 그런거죠. 한나라당 지지자를 민노당으로 끌어올수는 없는 거거든요.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요. 거기까지만 하죠. 더 나가면.(웃음)  

지 - 사민주의자, 좌파의 혐의(?)도 받고 계신데, 시장경제에 대한 확신, 시장경제와 조화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시스템으로서의 다당제와 보통선거를 기본으로 하는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분할될 수 없는 자유 이 세가지를 들어 자유주의자라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노후보의 색깔을 규정한다면 어느 정도로 규정할 수 있을까요? 빨갱이(?)서부터 보수주의, 신자유주의자 등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유 - 노 후보도 자유주의 지도자예요. 그런데 좀 더 원칙적이고, 진보적인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DJ는 보수적인 자유주의자라고 보거든요. 그 개념이 꼭 맞는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자유주의 원칙에서 좀 더 투철하고, 민주주의 원칙에서 좀 더 투철한 그런 점에서 DJ에 비해 노 후보가 더 진취적이죠.  

지 - 강준만 교수가 사석에서 농담반진담반으로 "나 같은 놈 욕하는 건 이해가 간다. 생각해보면 감옥 한번 안 갔다 온 놈이 너무 설쳤다. 하지만 유시민 같은 사람을 욕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그냥 '저 나이에도 20대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구나'하고 봐주면 안되나?"라고 한적이 있는데, 그 나이에도 그 열정을 유지하는 비결은 있습니까?(웃음)
유 - 열정이라기 보다는 성질이 좀 못된 것이죠(웃음) 살다보면 웬만한 사람들은 참고,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못참는 것이구요. 열정이라고 표현하면 고상하고, '성질이 좀 있다'라고 말하면 될 것같아요. '한 성질이 있다. 성질나면 못 참는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게 방향이 잘못되면 훌리건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웃음)  

지 - 알라딘 리뷰에 보면 선생님의 글에 대해 "도발적이라는 표현보다는 명징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비틀거나 은유하는 대신 언제나 명쾌하면서도 논리정연하다. 예사롭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수긍이 가는 거싱 그가 확실히 말발이 아니라 논리, 수사가 아니라 절차로 승부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번 창당과정에서도 절차로 승부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신 것 같은데요. 그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 저는 민주주의는 절차라고 보거든요. 어떤 좋은 결과가 나와야 민주주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서 나왔느냐를 보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주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서, 너무 너무 완벽한 지도자가 있어서 그 사람에게 늙어죽을때까지 대통령을 할 수 있게 하고, 그렇게 해서 그 지도자가 엄청난 선정을 펼쳤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예요. 민주주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취소할 수 없는, 뒤집을 수 없는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예요. 한번 정부를 뽑으면 5년 후에는 그 정부를 엎을 수 있어야 되는 것이죠. 뒤집을 수 없는 결정을 내리는 그 순간 민주주의는 끝이죠. 우리나라에서 주의라는 말이 붙은 것 중에 ism이 아닌 것은 제가 알기로는 민주주의 밖에 없어요. 민주주의라는 것은 이념체계가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원리를 따르고, 민주주의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따를 수 있는 것은 절차죠.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고 떳떳하냐, 아니냐?'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말씀드린거죠.

지 - 이번 개혁국민정당 발기인대회에서 연설을 안하시던데요.
유 - 역할이 없었어요. 그리고 연설 잘 못하잖아요.(웃음) 연설 잘하는 문짝(문성근)이 있고.  

지 - 이번에 문성근씨의 연설은 눈물을 쏙 뺄만큼 감동적이었고,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두 분이 업계전문용어로 말하자면 최고의 투톱 삐끼인 셈인데(웃음), 스스로 '거짓말 안하는 삐끼'라고 하신 걸 본적이 있습니다. 문성근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유시민의 역할과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유 - 문성근씨는 엄청난 삐끼죠. 왕삐끼고. 문성근씨는 대중을 모으는 연설을 하죠. 저는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문성근씨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저는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하죠. 그런 정도의 자연스런 역할분담을 하는거죠. 배우와 글쟁이니까 그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지 - 앞으로의 대선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 - 우리당의 대선전략은 노무현 선거운동과 당원 배가운동을 결합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동안은 지구당 창당작업이 이루어질 것이고, 당지도부 선출절차가 진행될 겁니다. 우리 당이 잘되야 노후보의 득표에 유리할 것이고, 노후보가 잘하고 있어야 우리 당도 잘되겠죠. 이런 윈윈 게임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우선은 당을 창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 - "노무현은 단심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셨는데요.
유 -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다른 계산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일편단심이잖아요. 그런 의미로 쓴거죠. 이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욕을 먹는다는 가능성,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이것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자기가 지향한 것을 위해 밀어붙이는 것이죠. 기질상 보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이런 것에 가까운데, 이런게 전두환처럼 권력을 잡으면 잡고, 말면 말고, 사람도 총쏴서 죽이고 이런 비틀어진 역사의식이나 권력욕과 결합되면 위험한 기질이 되죠. 인문적 교양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면 조폭기질이 되는데, 노 후보는 기질상의 특징에다가 폭넓은 인문적 교양을 가지고 있어요. 뚜렷한 역사의식이라든가 사회의식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조폭기질이 아니라 지사기질로 나타나는것이죠. 그것은 노후보가 오늘 이자리까지 오게 된 동력이라고 봅니다. 노후보 내면의 동력이라고 보는거죠. 노 후보는 복잡하지 않잖아요.  

지 - 헌법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셨는데요. "헌법이 사회를 지배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 시대 진보의 역할"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유 - 대한민국 헌법은 인간문명이 성취한 모든 중요한 가치를 반영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아직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는데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위해 더 노력해야하는가를 알려주는 등대와 같은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 인간의 존엄성, 인권, 행복추구권 등 우리 사회, 모든 문명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를 다 담고 있는 것이 헌법이예요. 진보적 가치, 새로운 가치를 찾기 보다는 헌법이 사회적인 합의로서 가지고 있는 내용을 실천하지 않았던 것을 실천하는 것이 진보라고 보는 것이죠. 국가보안법은 명백히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헌법의 기본정신이라면 내 생각이 동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지 않더라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표현의 자유입니다. 내가 남들에게 강제하지 않는 한, 내 입장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이런 것이 기본인데, 이것을 명백하게 제한하는 법률이 국가보안법이잖아요. 이것을 없애거나 개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라는 것은 우리사회가 민주주의 사회이기는 하되, 국민들 중에는 민주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가 민주주의, 민주공화국 등등 무엇인지에 대한 계몽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다른 것을 가지고 얘기하면 효과가 적으니까 우리 헌법에 이렇게 나와 있다고 헌법의 가치를 역설하는 거죠. 저한테 '애국이 무엇이냐?'를 물으면 헌법이 가진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핵무기를 가지는 것, 고구려 영토를 되찾는 것이 애국이 아니고 헌법의 가치를 실현해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애국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헌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간이 되면 헌법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요. '너희가 헌법을 아느냐?' 이런 책을 쓰고 싶어요.(웃음) 다음에 책을 내면 아마 헌법에 관한 책이 될 겁니다.  

지 - '우리 사회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 구석구석에 독재로 회귀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남아있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유 -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가 50%가 넘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국가주의적인 강권통치라고 할까요?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심리적 기초가 약한 거죠.
저는 이회창씨가 슈퍼맨이라서 금방 나라를 공안정국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다는 것이죠. 이런 조건에 이회창씨 같은 리더십이 얹히고, 소외당했던 사람들의 집단적인 불만이 표출되고, 대북관계가 경색되면 저는 사회가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보는거예요.  


지 - 정혜신씨가 쓴 '남자 vs 남자'라는 책에서 소신이 남다른 사람으로 '햄릿형 소신'이라는 평가를 받으셨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 양심의 수줍음이 많은 사람'으로 평가받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런 내적인 고민이 지나치다보니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이거나, 노후보처럼 '스킨십이 약하다'는 평도 받는 것 같은데요. 정치를 하면서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보시지는 않으십니까? 별로 안친하면서도 친한척도 해야 되고.(웃음)
유 - 그런 것 안하고도 정치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죠. 정치가들은 이래야 한다는 것도 저는 고정관념이라고 보는 거구요. 그렇지 않아요?  

지 - 하긴 설렁탕 한 그릇 안산다고 해서 밥사준다고 불러서 밥사주면, 돈 안준다고 뭐라고 하는 것이 현재 정치 풍토니까요. "노무현이 명문대학 출신이라면 줄을 설 현역의원 여럿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유 - 그렇죠. 당연하죠. 국회의원 중 명문대학 출신이 많잖아요? 선배님, 후배님, 형님, 아우님 그렇게 하겠죠.(웃음)  

지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유 - 독자들 중 개혁국민정당에 가입하신 분들이 얼마나 될지 몰라도 부담안되면 좀 가입해 주세요. 강한 바램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서 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있는데, 홍보가 부족하긴 하지만 배운 분들이 먼저 해줘야합니다. 당비 월 5,000원 이상인데, 능력되시면 내주시고, 가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유시민 프로필

1959년 7월 28일 경주출생
1980년 5.17 계엄포고령 및 집시법 위반혐의로 구속.
1984년 서울대 학원프락치 사건 관련 투옥.
1988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문단 데뷔
1991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독일 마인츠 구텐베르크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
2001~2002 MBC 백분토론 진행
저서 - '거꾸로 읽는 세계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등

* 본 기사는 월간 [인물과 사상] http://inmul.co.kr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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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2/18 [13: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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