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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성공신화 만들기와 여성의 희생
[진보정치의 눈] 지나친 경쟁의 효율성 논리는 개인과 사회의 파멸 초래
 
강인순   기사입력  2006/01/24 [11:10]
   인간은 누구나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어느 정도 즐겨야 하고, 아이를 낳고 싶고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인간이 이런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기에 인간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선의의 경쟁’ 또는 ‘공정한 경쟁’으로 포장된 경쟁사회인 자본주의사회에서 개인들은 경쟁에서 성공하여 잘 살고, 잘 먹고, 그리고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욕구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경쟁에서 최고가 되어 성공 또는 출세를 하려고 한다.
 
   자본주의사회의 경쟁에서 최고가 되면 성공한 스타가 되고, 그 대가로 돈이나 지위 또는 명예가 주어지므로, 개인의 욕구는 경쟁의 논리에 따라 극대화된다. 그래서 누구나 ‘성공의 신화’를 꿈꾼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신화를 만들기는 참 어렵다. 극대화된 개인의 욕구의 출구는 성공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라 실패나 이에 다른 파멸의 길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의 황우석 교수 사건은 성공하여 스타가 되었다가 사기꾼으로 전락한 파멸한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대중사회에서 서로의 경쟁 속에서 성공한 스타를 만들어 내는데 언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이 능력이 뒷받침하여 경쟁에서 이기면, 언론에서 띄워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권과 재계에서 지원해주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성공의 신화, 스타는 만들어진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의 성과는 언론에 띄워서 여론 형성을 통해 평가받아 성공의 신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를 가지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기까지는 아직도 오랜 동안의 의학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언론은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렸기에 한국의 힘을 알리기에 바빴고, 질병치료에 대해 성급한 기대를 하게 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황우석 교수의 연구결과를 믿고 후원하고 지지를 보냈다. 노 대통령까지 지지했고, 황교수를 최고 과학자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모 언론에서 생명윤리문제와 연구결과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어도 믿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황교수 스타 만들기에 급급했다.
 
   ‘성공’에 대한 인간의 성급한 욕구나 기대가 지나쳐 연구팀들은 학문하는데 지켜야 할 연구자세와 학자로서의 양심 그리고 사회에서 지켜야할 생명윤리에 대한 판단 원칙을 잃어버렸다. 난치병이나 불치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이전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있어 인간사회에서 아직까지는 지켜져야 할 생명윤리문제나 난자 공여자인 여성이 부작용으로 얻게 되는 질병에 대해서 간과를 하였던 것이다. 즉,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난자가 필요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선 난자매매도 필요하며, 여성들로부터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과잉분비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이 질병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황교수의 연구에 있어 생명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자 일부 여성들은 황 교수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난자기증을 하겠다고 줄줄이 서약을 하였다. 특히, 희생정신이 투철하고 굉장히 용감한 여성들은 본인도 부족하여 자기의 딸을 데리고 난자기증에 나서기도 했다. 이 어머니들은 난자기증이 가져올 부작용을 알고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질병치료를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난자를 제공해야 되고, 이로 인해 난자 공여자인 여성들은 질병을 얻게 되는 여성희생이 전제된다는 점이다. 이런 전제라면, 가난한 여성이 난자매매에 있어 대상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난한 여성들의 희생이 전제로 된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의 희생은 가볍게 다뤄지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황우석교수의 맞춤형 줄기세포가 가짜임이 판명되자 많은 난치병, 불치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크게 실망하였고, 황우석 교수와 그 연구팀들은 앞으로의 연구생활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나친 경쟁의 효율성 논리는 ‘성공신화 만들기’ 앞에서 개인의 욕구나 사회적 욕구에 대한 조절능력을 잃게 하여 개인과 사회의 파멸도 가져오게 한다.
 
* 필자는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입니다.
* 본문은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을 여는 진보정치연구소(http://policy.kdlp.org) '연구소 칼럼'이며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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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1/24 [11: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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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디 더 2006/01/31 [23:23] 수정 | 삭제
  • 박을순양이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에 이의를 제기했다는데......
    그리고 자신은 강압에 의해서 난자를 제공한적 없다고 했는데.....
    왜 여긴.. 엉뚱한 소식을 조작해서 올리는거지?
  • 길벗말벗 2006/01/31 [23:14] 수정 | 삭제
  • 황우석이 만든 배반포를 가져다 배양하기로한 사람들이 황우석몰래 빼돌려버린 줄기세포의 의혹때문에 지금 검찰 조사중인걸로 아는데.........
    단정짓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당신이 그들과 한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