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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500회 맞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최영석   기사입력  2002/03/13 [20:27]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시위가 3월13일로 500회를 맞았다.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시작되어 매주 수요일 어떤 날씨와 어려움에도 계속 진행되어 500회를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본정부와 한국정부의 태도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대사관 앞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60여 피해자 할머니들을 대신해 500회 집회에는 이제는 너무나 쇠약해진 10여명의 할머니들이 참가한채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http://jabo.co.kr/zboard/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본 대사관 앞은 한국 경찰들로 인해 경계가 강화됐다



피해자 할머니가 "할머니에게 명예와 정의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적힌 막대를 들고 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경찰은 일본대사관 앞을 지켰고, 일본대사관은 모든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이들을 맞았다. 계속되는 위안부 범죄에 대한 공식적 사과와 법적 배상 요구에도 일본 당국은 이른바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이하 국민기금)'을 통해 비공식적 보상으로 일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이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사)는 기만적인 '국민기금'을 철회하고 일본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먼저 고인이 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김남순 할머니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집회 중 힘주는 말로 "역사의 정의가 이뤄져야 한다. 일본은 진실을 공개 사과하고 형사/민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본래 할머니 지킴이라 불리는 학생들이 집회에 참가하려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대사관 근처에서 따로 행사를 진행했다.

500회를 맞는 시위여서 인지 국내외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는데, 한 할머니는 "사진만 찍어가지 말고 밖에 알려라 변한게 없지 않느냐"라고 기자들에게 성토해 취재기자들이 순간 머쓱해 지기도 했다.

한국정부의 미온적 태도에도 강력히 항의했는데, 정부가 일본의 '국민기금'에 명확히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일본정부에 법적 배상을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매주 집회에 나오는 것은 힘들다. 공연을 보고 있던 한 할머니가 지친 모습을 하고 있다


집회가 마무리되고 할머니들은 경찰의 통제로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할머니 지킴이'학생들을 향해 거리 행진을 하였고, 경찰의 벽을 뚫고 학생들과 함께 집회를 마무리 했다.

집회도중 울음을 터뜨리는 할머니들도 있었지만 집회가 마무리될 때에는 학생들과 힘있게 싸우자며 밝은 웃음과 함께 집회를 마쳤다.


자신들이 참가했던 옛 수요집회 사진으로 만들어진 조각 맞추기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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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3/13 [20: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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