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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조사팀은 양심기만하는 앵무새집단
[주장] 황우석 연구의 본질은 무분별한 난자제공, 윤리위반 조사해야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5/12/23 [17:34]
서울대학교는 한국에서 최고의 인재가 모인다는 대학으로서 사회권력을 이들이 거의 90%이상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황우석 사건이 이 정도로 곪아터진 배경에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당사자는 서울대 측이다. 그런데 이들이 오늘 황우석 사건 조사, 중간 발표를 하였는데, 아직 조사할 것이 더 남았다고는 하나 예상했던 대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우리사회에 떠돌고 있는 근거있는 루머, 속칭 "서울대가 나라망친다"는 관념이 진실임을 입증해 주었다고 본다. 
 
첫째, 서울대는 이 문제를 맨 처음 제기한 MBC PD수첩팀이  연구원 난자 제공이라는 연구윤리 위반을 방영했었는데, 그리고 이 문제의 핵심이 거기에 있는데도 난자 채취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려는 노력도 없고 조사하지도 않고 있다. 
 
오늘 서울대측이 발표한 내용은  이미 BRIC이나 MBC측이 의문을 제기하고 증언을 확보한 내용이고, 황우석 연구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에게서 실토된 증언들과 자료, 또 민주노동당과 휴머니즘 진영 생명윤리 혹은 인권운동학자들, 여성주의 측이 처음부터 끊임없이 난자기증 피해자들의 피해상황을 토대로  문제제기했던 부분이다.   
 
서울대 조사팀이 한 건, 서울대가 비난받는 이 상황을 빨리 탈피하기 위해 MBC와 민주노동당, 다른 사람들의 노력 결과를 조사란 이름으로 무단 수집하여 앵무새처럼 읽어 준 것. 바이오 투자자들이 자기들 돈벌이를 애국주의로 돌변시켜 진실추구 언론을 탄압하는 상황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자 대세가 기운 것을 깨닫고 이 싸움에 종지부를  자기들이 찍고자 함이다.      
 
연구도 하지 않고 돈과 권력만 추구했던 황우석과  조사팀은 닮았다. 민노당과 MBC, 진보언론들이 조사한 것을 서울대는 자기 것 처럼 가져다 읽고 있다. 서울대조사팀이 황우석처럼 남의 것을 가져다 사용하면서 양심기만 하는 배경에는 조중동과 YTN, 돈밖에 모르는 기득권자들이 숨어 있다.
 
연합뉴스는 오늘 "고개떨군 국민 모두 속았다" 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황우석 연구에 반대하고 난자윤리의 문제성을 꾸준히 제기한 민노당은 국민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속지 않고 이의를 제기한 인구의 반인 여성들은 국민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들이 말하는 국민은 "바이오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을 가진 자"란 뜻이다.       
 
둘째, 서울대 조사팀 역할은 지금 무엇인가?    

서울대가 IRB(서울대학교수의과대학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황우석 감싸기 부정행위에 대해 우리는 책임 없다고 발뺌하기 위한 것이다. 노정혜 연구처장은 자기 학교 윤리위원회 활동에 대해서 '한양대'를 운운하며 서울대와는 상관 없는 듯한 뉴앙스를 풍기기까지 했다. 서울대 집단의 자기 기만의 일종이다. 민주노동당이 황우석 연구에 사용된 난자채취의 불법성을 끊임없이 문제제기 했는데도 서울대는 왜 황우석 연구를 그동안 감시하지 않았는지 그에 대한 변명이 있어야 최소한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진자들의 자세이다. 노정혜 처장은 생명윤리와 연구 윤리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 대학의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가식적인 노력이라도 보여주었어야 했다.   
 
무엇보다 황우석 사건의 핵심은 줄기세포연구발전이 여성인권을 짓밟아왔다는 점이다. 난치병치유라는 기만적인 표어하에 한쪽 생명을 연장시키고 다른쪽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문제에 본질이 숨어 있다. 세계의 생명공학자들 모두가 이 문제를 해결 못하는 한 생명공학 발전 없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    
 
서울대측이 이 점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런데도 오늘 중간 발표 결과는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되어야 하고, 생명공학은 어떤 문제가 터져도 앞만보고 달려가서 세계1위가 되어야 한다”는 조중동과 YTN, 바이오 주식에 투자한 가진 자들의 경제논리만을 염두에 두었다. 최종 조사결과가 나와도 우리 사회가 반성하고 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암시해 주었다. 나는 이 중간 발표를 보면서 참으로 황당했다. 
 
셋째, 서울대 조사팀은 황우석 논문의 진위여부만 조사해서 밝히면 서울대 책임과 체면은 유지되리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 위에 언급했듯이 조사팀이 한 일은 없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해 놓았다. 그동안 영롱이, 스너피를 포함해서 황우석 연구에 의문점을 제기했던 국내외 학자들이 꼬리를 물고 나왔고, 난자공급과 관련된 생명 윤리 문제는 곪을대로 곪아 있는데, 그 긴 세월동안 서울대는 아무런 감독도 안하고 무엇을 했는지 그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발표해야 마땅했다.   
 
연구 목적의 난자기증이 불법이 되지 않는 국가는 한국뿐이라고 한다. 이건 무엇을 뜻하는가? 서울대 학자들이 난자포함 생명 윤리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가졌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한국 사회의 생명에 대한 철학의 빈곤에 있다. 
 
최고의 지성이 모였다는 서울대! 왜 한국만이 연구목적 난자 기증이 합법인지 난자 제공 피해자들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들의 지성이란 황우석의 기만과 닮아 있다. 
 
결론적으로  IRB(서울대학의학대학 연구윤리심의위원회)가 자체조사한 결과  연구팀의 난자 수급과정에서 "법규정 및 윤리준칙위배 사실은 없었음" 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서울대는 IRB에 대한 감독 소홀과 직무 유기에 대해 올바른 조사를 해서 발표하길 바란다.    
 
오늘 서울대 중간 발표 결과만으로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간단한 명제 하나가 있다. 황우석이 왜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는가"라는 의문점은 의외로 아주 간단 할 수 있다. 황우석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는 수천개의 난자를 공급받았고 그 중 수백개를 썼으며, 비공개적으로(난자 암시장이 가장 발달된 국가에서) 수만개의 난자를 조달할 수 있는(가능성)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다. 
 
세계가 앞다퉈 황우석에게 공동연구를 하자고 제의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만 연구목적 난자기증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형사처벌까지 받아 명예가 땅에 떨어져도 해볼만한 장사인 것이다. 서울대 조사팀은 이런 의문점에 대해 학자의 양심을 걸고 반드시 조사해서 간판체면만이라도 유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명공학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난자 기증'은 '난자 매매'와 같다. 말만 다를 뿐 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똑같다. 말만 바꿔 놓고 국민을 속이는 건 학자들이 할 짓이 못된다. 고로 당신들에게 제공된 모든 난자는 여성의 자살교사행위에서 채취된 범죄행위 산물이다. 세 번의 난자 제공은 자살 행위와 똑같다. 한번의 난자 제공은 3분의 1 자살행위이다. 그 심각성에 있어 성매매나 낙태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모체 보호를 위한 정당방위 이론이 난자 제공에는 있을 수가 없어 철학적으로 바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
 
유럽과 일본을 포함해서 14개국이 난자 기증을 불법으로 하면서도 성매매에 대해서는  법적 규제주의를 택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이렇게 간단한 윤리 문제도 못 파악하면서 어려운 생명공학을 연구한다는 당신들 두뇌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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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23 [17: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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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구민 2005/12/24 [01:02] 수정 | 삭제
  • 가장 핵심적 사안인, 난자을 편취한 과정과 그 담당자들에 대한 처벌, 나아가 난자기증이란 허울좋은 기만에 대한 제도적 대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서울대 조사위는 사실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마지못해 나선 것이란 건 이미 자명한 사실이지요.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발전을 위해 여성과 소수자들의 몸과 생명은 유린되어도 어쩔 수 없다는 저 생각이 끔찍하네요.

    오늘 강원래씨 인터뷰를 보니, 자신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란 식으로 말하던데...솔직히 자신의 한 행동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 심히 마음에 걸렸습니다. 암튼

    가부장적 개발주의는 다시금 어떤 형태로 부활하여 우리 사회를 휘감을 텐데...다시금 힘을 모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해국 2005/12/23 [20:50] 수정 | 삭제
  • 서울대가 거창하게 조사위를 꾸려 황우석을 조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천만의 말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봐야 한다.

    조사를 시작하기 전 황우석의 사기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해외에서 이미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대가 위기의식을 느낀것은 이것 때문이었다.

    국민을 위해서 진실을 밝힌다고?

    갑자기 꽁지에 불붇은 망아지 처럼 조사속도를 높인 이유도 매우 간단하다.
    피츠버그대학이나 사이언스 조사보다 결과를 늦게 내놓으면 자신들이 매장되고 마니까 마음이 급해서 그런거다.

    주변의 뒷북치는 인간들도 역겹다.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나 있었으면 덜 미울텐데... 그동안 뭐했니?